제 이야기를 주변 누구에게도, 가족에게도 할 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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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unicorn
·9년 전
제 이야기를 주변 누구에게도, 가족에게도 할 수 없어서 여기에 합니다. 일단 제 가족에 대해서 다 털어놓고 싶어요. 제가 지금 같이 살고 있는 가족은 부모님뿐입니다. 외동이에요. 우선 제 아버지는 가족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요. 어머니가 저를 가지셨을 때도 술 드시고 놀러 다니셨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제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모든 걸 체념하셨습니다. 실*** 것도 남아있지 않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제 아버지는 술을 드시면 세상에서 제일 난폭한 분이 되십니다. 있는 성질은 전부 다 내시고 얼마 전에는 어머니께 성질을 내시며 때리시는 걸 봤어요. 빗겨 나가서 손만 맞으셨는데 제 어머니는 몸이 안 좋으셔서 손이 퉁퉁 부으시고 손등 전체에 멍이 들었습니다. 부은 게 가라앉고 멍이 빠져도 그 후로 어머니의 그 손은 좀 부자연스럽게 움직입니다. 어머니 말씀으론 제가 갓난아기 시절이었을 때는 뺨 맞았던 건 약과였다고 그러셨습니다. 하루는 어머니가 아버지께 돈이 없다고 말한 걸 계기로 아버지께서 둘 중 하나가 죽어서 보험금 타면 되지 않겠느냐, 이런 소리를 하시는 것까지 들었어요. 저는 이런 아버지께 이제 어떤 감정도 없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내일 돌아가셔도 눈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제 어머니에 대해서 말할 게요. 제 어머니는 앞의 글과 같이 아버지와 같이 사시면서 고생을 참 많이 하셨습니다. 게다가 저는 평생을 관리하면서 살아야 하는 질환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도 죄송하고 저를 위해 희생하시는 그 모습에 감사하면서도 죄송합니다. 예전에 중학생 때 학원 갔다 집에 오면 밤 10시였어요.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학원 갔다 와서 현관문을 열었는데. 아직도 제가 본 게 맞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 하시다가 제가 오는 소리에 안방으로 달려가셔서 옷 입으시는 모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이 일이 일어난 게 몇 년이 지났는데. 그리고 부모님이 이혼만 안 하셨지 서로 마음이 떠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어느 날은 어머니께 이혼하더라도 저는 데리고 가달라고 말씀 드렸더니, 어머니가 저 보고 저는 어머니의 분신이고 삶의 이유라고 하셨습니다. 죄송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어머니의 이런 발언들은 부담스러워요. 저는 이제 정말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제 애정은 이제 의무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래도 저를 키워주셨으니 잘해드려야 한다는 그런 의무. 가끔 저는 이런 절 보고 소름이 끼쳐요. 나는 왜 부모님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왜 이렇게 이기적인 걸까. 결국 이런 물음들은 저에 대한 실망과 혐오로 이어져요. 종종 생각하곤 합니다. 내가 지우개였다면 좋겠다, 이러면서요. 지우개는 쓰면 닳아서 없어지다가 아예 없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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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heone
· 9년 전
어린시절 힘든과정을 거치셨어요ㅠ 그래두 의무가 되었다고하지만..부모님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대단하세요ㅠㅠ 마카님은 자신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시지만. 마카님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괜찮으신분같아요. 자신을 실망하고 혐오하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