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살까 분명 잘 나가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대학생|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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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나는 왜 살까 분명 잘 나가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나 왜 인생의 목표가 사라진걸까... 난 분명 유능하고 재치있으며 재능있는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최고대학을 나오고 치료도 다른 의료인보다 잘한다 조금 잘하는게 아니라, 훨씬 예전에 고용되어 있었던 병원의 원장님도 "니가 나랑 일했던 10명 쯤 되는 사람들 중 제일 치료를 잘한다... 그것도, 2등과 3등의 실력 차이가 1~2cm정도의 차이라면 너는 2등과 30cm도 넘게 차이나는 느낌이구나" 라면서 극찬을 해주셨다 지금도 환자들이 오면 다른 곳과 비교하면서 내가 정말 치료를 잘한다고 이야기 한다 감사하고 있다. 이런 치료 잘하는 것들도 의외로 선천적인 영향이 큰 것이니... 고맙게도, 내 얼굴도 나름 호감형이라서, 여의도의 카페에 앉아있을 때는 출근했다가 잠시 마실나온 아나운서로 착각받았다 (얼굴만 그렇다... 키 크고 각선미 좋은 사람이 참 부럽다) 그래서 방송진출을 생각하기도 했었다 모 방송인이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주치의로 꽂아준 적도 있었다만, 당시 환자 중 과대망상증인 스토커가 있었어서... (주변인들에게 그 스토커가 보낸 카톡내용을 보여주니 우발적으로 범행저지를 타입이니 도망가라고들, 진심으로 말했다.) 스토커를 피해 해외로 도피하느라 드라마 종영까지 주치의를 하지는 못했다 실제로 당시 그 병원 직원들에게는 내가 미국으로 이민 간 것으로 환자들에게 말해달라고도 했었다 고맙게도 정말로 그렇게 해주었다 그렇게 잠시 미국에 다녀온 이후 스토커가 불안하고 무서워서 방송생각은 접었고... 공부도 하고 진료도 하면서 지냈는데... ...대학생 때부터 내가 따로 떨어져나와 살아서 제대로 살피지 못했던 내 어머니... 어머니가 암 말기셨다... ...지난주 주말이 어머니 첫 기일이었고 나 혼자 16시간동안 준비해서 제사상을 차렸다 어머니께서는 종가집 맏며느리셨고 고3 이후로는 나와 어머니 둘이서 제사상을 차렸으니 그냥, 평소 제사 때 내가 해오던 것에 어머니께서 하시던 것만 더 하면 되는거니 그냥... 크게 어렵진 않았다. (조기는 빼고...) 다만... 늘 둘이 차리다가 혼자 차리니까... ...몸보다, 마음이 슬펐다... 정말 이것저것 다 하고 싶었다 진료는 물론 계속하고 짧지만 내 임상경험들을 기반으로 연구논문 내기 (실제로도 어머니 간병당시 대학원 논문을 작성하고 있었다. 어머니 간병하느라 논문이 알차지 못해서 실험결과가 괜찮았음에도 불구하고 SCI급에 게재할 수준으로 작성하질 못했다. 그저 어설픈 졸업논문만 되었을 뿐이다...) 방송에 출연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의료정보 알리기 등등... 다 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지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나니 깨달았다 그저 내 자신을 위해서 이 모든 꿈들을 이루고 싶었던거라 생각했는데 내 안에 꿈으로 향하는 원동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원동력은, 내가 무얼하든 사랑가득한 눈으로 봐주시고 조언해주시고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내 어머니였다는 것을... 가냘프고 시집살이 당하시던 어머니를 위해서 내가 더 잘되겠다고 생각했기에 더 열심히 노력하고 더 큰 꿈을 가졌던 것을... 그저 그 고운 얼굴에 생길 미소를 꿈꾸었기에 내가 그렇게나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그간 내 인생의 진정한 목표는 우리엄마의 미소였단걸...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단걸... 그래도 다시 전처럼 목표를 잡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다... 그게 엄마가 바라시는 것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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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ata
· 9년 전
언젠가 다시만나는 그때 고생 많았다고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해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