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는 게 무서워요. 제가 너무 어려서 싫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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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어른이 되는 게 무서워요. 제가 너무 어려서 싫어요. 어려서 그런 것인지 어리석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스물 한 살 대학생이에요. 아직 어린 나이죠. 대학에 온 것도 배우고 싶어서 온 것이고 전공수업을 들을 때면 가끔씩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때도 종종 있어요. 읽고 싶은 책도 마음껏 읽고, 시간이 나면 서점에 들려서 시집을 사기도 해요. 저는 이런 것들이 좋아요. 그런데 저 혼자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시를 읽어주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하지만 제 주변만 하더라도 휴학을 하고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혹은 생각에도 없던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공부를 하구요. 제가 인문대 학생이고 또 철학을 전공해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보는 것도 있어요. 그래봤자 저는 그들하고 한두 살 정도만 차이날 뿐이에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미래에 대한 아무런 목표없이 오롯이 현재에만 집중해서 지내고 있는 제 자신이 한심해지는 날이 많아요. 저도 언젠가는 하고 싶지도 않는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거나 되는대로 아무 회사에 이력서를 써낼까봐 무섭기도 해요. 남들은 저보고 아직 어리다고 하지만 공무원 준비를 하라고 하고 외국어 공부를 하라고 해요. 젊으니까 지금부터 하라고 해요. 제가 생각하는 젊음과 그들이 생각하는 젊음이 너무나 달라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른이 되는 건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글을 쓰고 나니 결국엔 스무 살이 끝난 스물 한 살의 투정에 불과하네요. 어린 것도 그저 어리석은 것에서 끝나겠죠.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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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er
· 9년 전
저는 슴살이예용ㅋㅋ저도 어른이 되는게 무섭습니다!! 하고싶은게 있었지만 좌절되고 공무원 준비를 할 계획이예요 남들 다 준비하는 공무원ㅋㅋㅋ중학교때 시를 자주 썼고 지금은 철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우울증끼가 좀 있는지 요즘에는 관심있는게 없습니당ㅋㅋ어른이 되기 싫어서 자살도 생각해봤구요 뭐, 실천할 용기는 나지 않았지만 자살을 생각하시는 분들을 보면 이 분들도 세상이 무섭구나, 두렵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좀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용 어른 진짜 되기싫죠..젊어서 젊을때 할 수 있는거 해야된다더니 결국 해야하는건 영어랑 공무원준비랑 알바라니ㅋㅋ그래도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포기해야한다는걸 안 순간 너무 슬퍼서 울었더니 점점 놓게 되고 마음의 여유를 좀 찾은 상태입니다 우울증상담을 받아야하는 상태가 여유있는 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ㅋㅋㅋ늘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괴롭지만 적응하고 있는 중입니다!! 나이가 비슷하신 분이라 조언해드리기에는 짬이 안됐지만ㅋㅋ글쓴이같은 사람이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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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buri
· 9년 전
저랑 정말 비슷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