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하소연 오늘은 하소연이 좀 있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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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오늘은 하소연이 좀 있네요. 솔직히 근로계약서 안써주는거 알면 서로 윈윈해서 저도 이득을 좀 보는 부분이 있었으면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올해 시급을다행히도 올려주셨는데 6030원이 아니라 6000원으로 계산해서 주셨더라구요. 삼십원에 참 이렇게 얼굴 붉히기 싫었는데 매니저님 통해서 말씀드렸더니 사장님이 카톡으로 비꼬듯이 "아이고 맞춰드려야죵ㅋㅋ" 하시는데 기분이 팍 상해서 아무래도 그만둬야겠다. 하고 맘먹고 주변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그만두겠다고... 최저시급받으면서 하는일은 정말 많고 감정도 바쳐가며 나름 배운다고 열심히했는데 좀 울먹이면서 가게에 도착해서 남겨진 사장님의 메모를 쭉 보는데 (저희가게는 사장님이 먼저 퇴근하셔서 서로 얼굴볼기회가 없어 메모로 소통해요) 메모에는 제가 오늘 해야할일이 있어요. 쭉 읽는데 6번란에 "xx이가 요새 잘해줘서 고마워" 라고 적혀있는걸 읽자마자 마음이 무너졌어요. 저는 인정을 받고 싶었었나봐요. 안해도 되는 일 가게에서 굳이 찾아가면서 정리도 해두고 치우고 닦고 일찾아갔던 제모습이 지나가면서 괜히 눈물이 핑나면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사라져가는데 정말 제가 ***라는게 명백히 밝혀지는 순간이였네요. 청소년지도사도따고 뭐에 뭐에 이것저것 다따고보니 자격증도 열개가 넘고 여태까지 어린나이에 사기먹어서 근로계약서없이 일해준게 다고 겨우 썼었던 근로계약서라면 키즈카페에서 알바하다가 인정받고 매니저먹고 일했던 시절이네요. 첫직장...***같이 살았었죠. ******였었어요 저도 알았는데 저를 따라주는 아가,학생들이 너무고마웠고 저에게 마지막인사 편지쓰고싶은데 글을 몰라서 저와 본인이 우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건네길래 왜 우는모습이냐 했더니 우리오늘 헤어지니까 슬퍼서 우는거라는 일곱살 아이의 말에 마음이 무너졌지만 저를 착취하는 사장의 횡포에 ***같이 마음을 다시 굳혔어야했었고. 저를 바라보는 어린꽃들의 눈에 어른으로 비춰질 제 모습에 또 다시 강한척 굳혔어야했습니다. 서러우면 화장실가서 문닫고 입에 큰주먹 가득넣고 숨죽여울고 2주간 집에도 못가고 24시간일을했었죠 그렇게 받은게 백만원. 입금도 밀렸습니다 한달은 기본. 정말***같이 살았죠 겁도많고 ***같아서.... 나가려고했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나갈수가 없었어요. 절 안아주고 제 볼을 쓰다듬어주던 학생들이 아직도 잊혀지질않아요. 편지들은 제 책상유리아래에 꼭 눌려서 간직되고있습니다. 저는 학교에는 배울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며 오직 밖으로 나가야 교육이라고 생각하는쪽이다보니 그 일이 어쩌면 잘 맞아서 버틴걸수도 있겠죠. 책상에 하루종일 앉아 공부하는것보다 아이들에게 구름의 생김새와 꽃의 생김새와 해가 구름에 가려지는모습, 바람의 느낌, 신발을 벗고 밟는 흙의 감촉과 느낌, 책상앞이 아닌 자연앞에서 뛰어 바람을 가르는 느낌을 가르쳐주고싶었고 그런것들을 어린꽃들에게 가르쳐줄수있어서 감사했고 이 아이들이 퇴소날이 되몃 이 꽃들이 부디 세상에 마음 다치지않게 내가 아닌 다른 어른들이 지켜주길 간절히 기도했었습니다. 취직 자리도 전부 경력만 뽑아 설 자리가 없고 저는 경력대신 나이와 하소연만 늘어갑니다. 저의 무능력을 탓하고 맙니다. 정말 잘하고싶고 뭐든 배우고싶은데 빽도없고 돈도없고 지인도 학연도 혈연도 아무것도 없는 텅텅비어있는 제 자신이 이젠 헛헛해지다 못해 웃기기까지 합니다. 아직 오지않은것에 대해서 그만 생각하고 싶었는데, 꿈꾸고 떠올리는 것쯤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은 두려움과 허상들이 폭설에 지붕무너지듯 천천히 무게를 쌓더니 저를 기어이 무너트리더군요. 눈앞에 보이는 수많은 전공책들이 저를 비웃는것같습니다. 한권한권 저를 짓눌러 죽음으로 몰아가는것같은데 저를 바라봤던 아이들의 손짓을 생각하면 저는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어느날은 너무 아파서 무너져 울고있을 때 모두가 저더러 너보다 더 힘든사람들 있고 이거에 무너지면 앞으로 어떻게하냐는 말들 속에서 제 안사람은 저를 꼭 안아주며 말해줬습니다. (통상적으로 안사람은 아내라고 하는데 저는 제 안에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안사람이라고합니다) "그 사람들보다 네가 비교적 덜 힘든일을 하고있다고해서 너의 힘든게 사라지는게 아니잖니. 힘든건 힘든거야 " 제 등을 토닥토닥...제 마음도 토닥여져가면서 마음이 우르르 무너지면서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참 고마웠었던 말, 늘 기억하면서 버틸려고하는데 설날이 가까워가는 시점에서 취업건에 대해선 또 어떻게 휘둘릴지 고민이 되네요. 이 알바도 그만둬야하는데 그놈의 ***근성 끊질못해서 이러고살고 취업벽앞에선 손톱만 벽에 긁고있습니다. 오늘 가게에 택배기사분이 오셨는데 너무 힘들어보이셔서 선뜻 커피한잔을 권했는데 거절한마디 없이 바로 " 네!! 감사하죠!! " 라고 말하시길래 순간 놀래서 멍때리고있다가 저에게 작은 하소연을 하시더라구요. 오늘 하루종일 물한컵도 밥도 못먹고 일했다고... 그래서 빈속에 커피는 안되겠다 싶어서 당충전도 할겸 우유로바꿔서 카페라떼에 시럽 두펌프해서 따뜻하게 쥐어서 보내드렸어요. 물론 제가 사장이 아니라 알바생이라서 결제는 제가 했었지만 작지만꼭 허기달래시고맛있게드셔주셨으면 좋겠더라구요. 제가 예전 첫직장다녔을때 제 손에 가만히 핫식스 쥐어주셨던 회사식당 주방장님이 생각났었거든요. 그때 그거받고 화장실에서 정말 많이 울었었어요. 괜시리 그때 생각나기도했었구요.... 사장님이 밉긴하지만 그래도 고맙다고해줘서 감사해요. 당분간 좀 삐져서 말은 안할꺼지만요ㅋ... 제 긴 하소연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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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tree26
· 9년 전
힘드시겠어요ㅜㅜ이 세상에는 왜 이렇게 힘든 사람이 많은 걸까요..오늘은 푹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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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오늘따라 많이 쳐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