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데 아이들이 안무에 맞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왕따|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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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berzil
·9년 전
어제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데 아이들이 안무에 맞게 춤을 추는 장면을 보고 엄마가 "너는 저런것도 못하지?" 라고 하시니까 발끈해서 "중학교때 플래시몹에서 내가 제일 잘 한다 소리 들었거든!!" 이라고 막 반박했는데 1-2년 전에 제가 학교에서 보내주는 방송댄스반(취미) 같은걸 했는데 저는 춤 추는거에 끼가 있다기보다 집에서 혼자 영상보며 일주일이나 그이상 계속 춰보면서 꾸준히 해야 잘하는 스타일이라 안무를 알려주고 바로 춰보는 학원에서는 제대로 못 했었거든요. 그 생각이 나셨는지 "너 그때도 잘 못했으면서 뭘" 하면서 비웃으시니까 막 화가 나는거에요. 춤이 제 전문분야도 꿈도 아닌데... 부모님께서 음치시고 엄마는 거기다 몸치셔서(거기에 항상 음악에 대한 동경같은걸 가지고 계세요) 한번도 본적이 없으셔도 저도 당연히 춤도 노래도 못한다고 생각하셔요. 저 나름 노래 잘한다 소리도 꽤 듣고 춤도 혼자 연습하면 할 수 있으니까 "난 연습 많이하면 잘해" 라고 하니 "쟤네들은 연습 안해도 잘하잖아" 아니 제가 아이돌을 할 것도 아니고 댄서를 할 것도 아닌데 그냥 못한다는 말해 열이 받아서 "딸한테 왜 그래??" "넌 좀 기가 죽어야해ㅋㅋ" ??? 그때 막 화남과 서러움이 합쳐져서 그냥 방으로 들어갔어요. 집에서면 몰라 밖에서는 그냥 조용한 아이, 그냥 반 중에 한명, 조용히 사라져도 아무도 눈치를 못 챌만큼 존재감도 없고 딱히 공부를 잘하는것도 아냐 친구 하나 없고 잘 하는건 그리는거? 그것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쓸모도 없어져 (현 20살)주목 받을일도 없고 자기소개서 장점란엔 항상 자존감이 높다고 쓰지만 실상은 바닥. 뭘 더 얼마나 땅으로 떨어져야 하는지?? 그리고 오디션에 나온 아이 중 하나가 15살이라고 말하니까 넌 그때 뭐했니? 평소같으면 그냥 장난으로 받아들였을텐데 생각이 나더라구요. 15살때 저 딱히 왕따 같은건 안당했는데 교실에서 항상 혼자 였어요. 쉬는시간에도 그 똑같은 자리에서 엎드려있고 급식은 1학년때 친해진 아이와 그것도 그 아이가 다른 친구와 먹는다고 가버렸을때는 배고파도 참고 안먹었어요. 2학년 무리 중에 눈에 띄고 주목받는애가 있었는데, 걔가 절 볼때마다 "넌 왜 맨날 혼자있어?" 라고 말하면 땅속으로 숨고 싶고.... 대답은 못하고 항상 슬쩍 웃고 말았어요. 엄마는 이런일은 몰라요. 그냥 저는 상처받은일은 다 꽁꽁 숨겨 묶어 놓으니까 말하고 털어놓으면 다 되는거 아니냐고 할때가 종종 있는데 그런 딸의 이야기를 어떻게 말해요. 그래도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한건 아니고 작년에 호기심에 심리상담소를 한 3달 정도 다녔는데 그 상담쌤한테는 말해줬네요. 제가 저의 이야기를 하는걸 엄청 좋아해서 상담쌤한테 여태까지 말하지 못한걸 싹 말하고 싶었는데 조금씩 조금씩 대화를 할 수록 선생님도 사람이니까 다 이해해주는게 어렵고 제 얘기에 자신의 주관?(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같은게 들어가고 감정이 들어가시고 하는걸 보고 '아 여기서도 다 말할수없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서(+돈부담) 상담 후반엔 말도 적당히 줄이면서 절 이젠 상담이 필요 없는 사람처럼 꾸며내서 상담을 끝냈어요. 그때 상담사말고 상담로봇 같은게 있었으면 생각했는데.... 제 감정도 생각도 캐치해주는 말동무.. 그냥 어제 서운했던거 적어보려 했는데 여기까지 쓰게 됐네요. 새벽 4시에 자서 그냥 주욱 자려고 했는데 고양이가 무는 바람에 깨서 베란대에 내보내고 잠을 자려했는데 잠이 안와 계속 생각하다 한번 적어볼까 하고... 딱히 어떤 답변을 바라는건 아니고 그냥 사람들이 제 얘기 들어주는게 좋아서 썼어요. 전 다시 자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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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pzpmk
· 9년 전
ㅠㅠ 부모님한테 그날 오디션프로그램 보면서 있었던 일 느낀 감정 말 하세요. 상처 받았다고 표현하시고 사과들으세요.. 부모와 자식 지간에도 서로 사과가 필요하데요 그게 쌓이면 나중에 너무 큰 원망이 되서 회복하기 어렵더라고요 다 얘기할 필요 없어요 그날 일 이라도 꼭 표현하세요 날 제일 사랑해주고 믿어줘야할 엄마가 날 무시아고 몰이붙이는것같아서 너무 속상했다.. 앞으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에 내 기가 죽어야된다고 했는데 왜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유가 궁금하다 라고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