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예고 입시시절 손이 느려서 시간 내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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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예고 입시시절 손이 느려서 시간 내에 완성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농땡이치고 노느냐고 그런거면 모르겠는데 그림 그리는 시간 내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어도 실력이 부족한건지 늘 미완성이었습니다 미완성인 학생에게는 체벌이 내려졌습니다 일주일에 6번 저는 하루에 보통 15대 많으면 20대까지 맞아가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힘들고 지쳤지만 그동안 해왔던 고생이 그만두기엔 너무 아까워서, 또 ***는대로만 하면 합격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끌려가듯 입시를 계속 치뤘습니다 입시 막바지 쯤 피멍을 발견한 다른 학생의 학부모의 전화로 강사는 더이상 때릴 수 없으니 앉았다 일어났다하는 기합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앉아서 그림만 그리느냐고 근육이 다 죽었던건지 몇십번 하지 않았는데도 근육이 녹아내려 콜라색 소변을 보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기합을 못주겠으니 다시 때리더군요 그래도 늘지 않는 실력에 강사는 너는 너가 할 수 있음에도 제대로 안그리고 있다며 제 노력을 폄하했습니다 그 때 부터 저는 차라리 내가 불합격해서 네 경력에 흠을 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학원을 다녔습니다 강사가 입시초반에는 빠져나가려는 애들 붙잡으려할 땐 언제고 입시 후반가서는 자기 경력에 먹칠할꺼면 나가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그만 입시에 성공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그림에는 질릴대로 질려있었고 4b연필만 봐도 치가 떨리는 수준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그냥 인문계고등학교로 빠질까 고민하다가 그놈의 고생한게 뭐라고 그게 아까워 예고에 진학했고 뻔하게도 실기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밖으로 나돌았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에서 2년을 내다 버리다 싶이 다니고 고3이 되서야 좋은 선생님을 만나 다시 그림에 마음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년의 공백기는 컸고 입시실기 수준은 바닥을 기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은 비실기로 준비하였습니다. 회화과에 가고 싶었지만 그동안 받은 상처로 인해 작품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고 결국 공예과에 입학했습니다. 사실 공예에 흥미가 있었던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체 그저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동적이고 의지력없는 제 잘못이 크긴 크죠.. 하지만 중학교 때의 입시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저는 아직도 많은 재료들 중 연필만은 건드리기도 싫습니다 평화주의자에 폭력을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입시 때 강사만 생각하면 잔인하게 고문하고 죽여버리고 싶다하는 극단적인 상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강사와 비슷한 상의 얼굴을 한 사람을 만나면 자도 모르게 위축되고 일부로 피하기까지합니다 고등학교 때는 입시그림을 그릴 때마다 중학교 때랑 오버랩되어 가만히 있다가도 후두둑 눈물을 떨어뜨리곤 했습니다 막상 중학교 시절에는 울지 않았는데 스스로가 우습더군요 예고입시 시절에는 갑자기 숨을 제대로 못쉴 때가 있었습니다 꽤 심각한 수준이라 병원에 가서 검사해봤더니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정신적인 문제일것이라고 정신과로 가라더라고요 요즘도 입시 시절이 떠오르거나 무언가에 떠밀려 극박한 상황이 오면 종종 그럽니다 그 시절의 꿈을 꾸다가 식은땀을 흘리며 깨서 혼자 운적도 많았습니다 평생 지울 수 없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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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ii
· 9년 전
저도 예고를준비하고 미술을전공하는 학생으로써 선생님의 행동이나 말이 얼마나 크게다가오는지 압니다 어린나이에 정말 힘드셨겠어요.. 하지만 그사람때문에 님이 선택한길에서 계속해서 영향을 받는것은 결국 님에게 상처만 되는일인것같아요 저도 말로써 큰상처를 줬던선생님때문에 예고를 그만둘뻔도 했었어요 그선생님에대한 화를 저는 속으로 그사람을 아무것도아닌것으로 여기고 저를 망칠수없는것으로 계속해서 생각했었어요 상처가 아예 사라지지는않겠지만 작업을 이어서 하신다면 님을위해서라도 부디 극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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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댓글감사드려요 입시 당시에는 저 여자가 뭐가 대단하다고 쫄까 없는셈치자하고 버텼지만 막상 벗어나고 나서부터 더 힘들어진것같아요 눈앞에 없으니 악착같이 방어해낼 생각이 없어져서 그런거였나봐요 최근에는 드로잉 책을 사서 독학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