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여동생이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정신과|정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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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9년 전
몇년 전에 여동생이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스스로도 굉장히 삶이 혼란스러웠는데다가 정신병까지 그 아이를 괴롭혔어요. 그 와중에 어떤 남자를 만나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 남자는 정말 아니었어요.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여동생이 이 남자랑 결혼한다면 결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만은 확실히 보였지요. 여동생 스스로도 그 것을 잘 알았었던지 정말 친한 사촌언니 하나랑 저한테만 얘기했나보더라고요. 저는 도무지 찬성하고 축하해 줄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최대한 떨떠름한 기색을 감춰보려고 했는데 역부족이었는지 애 얼굴이 싹 굳더라고요. 그리고 그 사실을 말한 저녁에 저한테 식칼을 들고 달려들었습니다. 저보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하더라고요. ***듯이 소리지르면서 널 죽여버리겠다고 칼을 휘두르는 애를 문 하나를 두고 가족들이 모두 막아서고 저는 간신히 창문으로 빠져나와서 가까이 사는 친구집으로 도망갔어요. 그 후로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어느정도 사과도 받고 애도 전보다는 안정됐는데 여전히 툭하면 난폭해집니다. 그 아이는 이제 슬슬 제가 다 잊고 제가 그 아이와 다시 친하게 지내기를 바라고, 저도 그러기를 원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그 아이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서로 하하호호 웃으며 지내지만 같이 누워 있다가도 등을 돌리고 누워 있을 수가 없겠고 계단에서는 제가 항상 뒤에 서 있어야 합니다. 망상이라는 건 알지만 금방이라도 제 등에 칼을 꽂으려 달려들 것 같아요. 익명이니 거짓말 할 것도 없고 그 아이를 다 용서하긴 했지만 그 기억들이 저를 괴롭힙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아이를 떠올리면 호흡곤란을 겪는 일도 잦았습니다. 제가 정신과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까 싶어서 부모님과 상담해 보았지만 부모님은 극구 반대하시는 처지입니다. 주변의 어른들은 모두 부모님을 존경하셔서 상담이라도 하면 모두 며칠 내로 부모님이 아시더라구요. 결국 도움을 청할 곳이 여기밖에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어떻게 하면 이 기억들이 잠잠해질까요? 사랑하는 가족을 보고 목숨이 뺏길 걱정을 한다는 것이 참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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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i486
· 9년 전
부모님들이 왜 반대를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작성자분은 정신과보다는 심리상담센터가 나을듯하네요 정신과는 상담보다는 약처방 위주거든요. 그리고 저같아도 가족이 그런행동을 하면 트라우마로 남을꺼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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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emde
· 9년 전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따로 지내시는게 좋을거 같은데 스트레스가 엄청나신거 같아요 계속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태로 지내시면 몸이 못 버팁니다 모든 병 치료가 사실 수면 음식 스트레스 이 세가지만 잡아도 90프로는 호전된다고 믿기에 정신과를 가신다고 해결될까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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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day
· 9년 전
그정도 심각하면 병원보내야하는거아녜요? 그분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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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너무 바빠서 확인을 미터 하지 못했는데 걱정해주시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실은 가족들이 제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말하셔서 제가 약해서 힘들어하는 게 아니라니 어쩐지 안심이 되는 기분입니다. 한 번 정신과가 아니라 심리상담 센터는 어떨까 여쭤볼게요. 아무래도 정신과는 느낌이 강하니까요. 그리고 지금 잘 먹고 잘 자고 즐거운데도 흠칫흠칫 그런 느낌이 들어서 전문가의 도움을 빌릴까 하는 생각을 한 거구요. 제 동생은 실제로 병명을 여럿 진단 받았고 의사에게서 입원을 강하게 권유받았음에도 스스로의 극심한 거부로 입원하지 않은 거구요. 약물을 처방받았지만 자존심이 상한다며 먹지 않고있는 상태입니다. ㅎㅎㅎ 말하다 보니 어쩐지 막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