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진학을 안한상태의 20살인데요 엄마랑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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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omeday
·9년 전
저는 대학진학을 안한상태의 20살인데요 엄마랑 오늘 사소한걸로 전화상으로 다투다가 엄마가 저보고 "가방끈이 짧으니 무식하지"라고했어요 제가 진짜 귀가 의심되서 "갑자기 그예기가 왜나와??" "누가 무식하다는거야 지금?" 하니까 얼버무리면서 "아니 떠오른데로 그냥 말한거야~너도 그러잖아" 해서 "그래서 내가 무식하다고??" 하고 진짜 이게 나를 저격한건가 확인해보니 "그래 너 나보다 무식하잖아"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참고로 서울에서 대학원학사까지 땄습니다..... 저는 중학교때 전교1등도했고 또 공무원준비도 한지라 항상 주변에서 잘한다 칭찬만들었지 이런개무시를 들으니까 요즘 지옥에 떨어진것 같습니다 그다음부터 멘붕와서..그냥 말***고 "진짜 말심하게한다.."하고 전화끊었는데 집에와보니 아빠한테 "딸년 속썩여서 짜증난다" 고 일러주고있다가 차타고 나가다 대문밖에 우두커니서있는 저를 보고 "왜 기들어왔데"라며 나가셨습니다 엄마는 참고로 우울증환자로 4년째 약복용중인데 예전에도 저와 정신과에서 상담받은적이있는데 저희엄마는 저를 강하게키우려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2년전에도 의사한테 당신계모냐고 얘기죽이지말라고 혼나셨고 의사선생님이저한테는 "엄마를 바꾸려하지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때부터 엄마가 저한테 심하게 화를 낼때마다 저사람이 지금 아프구나..하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지금 친구들이 다 대학을 진학하고 자신감도 떨어진상태로 우울해하는 저에게 그런 독한말을 뱉으니 힘이듭니다 오만정이 다 떨어지고요..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는 중학생동생에게 투자하고 잘해주는 모습을 보니 부모가 나를 키워서 보답받으려고 키웠구나..라는게 느껴지면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입니다 사실 부모는 아무조건없이 사랑해줄줄알았는데... 진짜 다른건 다참아도 제 고졸학력 예기가 부모한테서 먼저 무시당하면서 나올줄 몰랐습니다 또 자기가 불리해지거나 화나면 맨날 그딴식으로 할꺼면 집나가 내집이니까 하는데 자기딴에는 충격요법을 써서 얼른제가 기술이라도 배워 취직하길바라는것같은데 저는 그럴생각없고 1년동안 쭈욱 쉴거라고 예기했음에도 얼굴만보면 저를 비하하는식으로 취직했음 이런일없잖아 하니 미치겠고 분노만 쌓입니다 자식을 부둥부둥해줘도 모자랄판에 사람 자존심만 깎아먹으니 진짜 제가 죄인같고 한스럽습니다 저는 솔직히 고졸하고나서 대학으로 숨가쁘게 달려가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문과이고 가고싶은 과도없고 제성적에는 경동대 쯤 가능할텐데 그런 지잡대 3000만원씩 내고 다니긴싫습니다 공무원준비를 재학중에 해봤지만 혼자하긴버겁고 점수도 잘나오지않아 6개월전에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공무원 60살까지 할 자신도없습니다 제가 쉽게 싫증을 내는 스타일이라서요 그냥 솔직히 할수만있다면 호텔뷔페한번 먹어본다음 투신자살하고싶습니다 저는 아무쓸모도없고 부모기대를 충족***려고 노력하는 행위가 역겹습니다 이상으로 제긴글을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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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someday님 반가워요. 부모가 그동안 뭔가 댓가를 바라고 나를 키워준 것 같을 때, 자녀들은 속이 상하곤 하지요. 지금 someday님처럼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혹은 아직 사회로 나갈 준비가 되지 않아서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도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내 말 안 들을거면 내 집에서 나가라’는 말을 들을 때면 또 얼마든지 더럽고 치사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테고요. 그래서 더 서럽기도 하고 눈치를 보게 되는 스스로가 역겹게 느껴질 수 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someday님이 더 이상 아이가 아니니까요. 성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때가 왔다는 것입니다. 부모 집에서 부모가 해준 밥을 먹고 그들의 지지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은 10대까지 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식들을 가르치고, 먹이고 잘 키워낼 의무를 갖는 것이지, 성인이 된 자녀에게까지 그것을 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아직 가능성이 많이 남아서 동생분에게 하는 것이 본인에게 하는 것과 다르다고 하셨는데, 가능성이 달라서 해주는게 다르다는 그 이유는 someday님 스스로 마음에서 만든 이유일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다를 수밖에 없어요. 가능성의 차이가 아니라 아직 당신들이 무조건적인 책임을 져야 할 아이인 자식과 성인이 된 자식이라는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내 말 안 들을 거면 나가라’라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지요. 즉 부모 입장에서는 someday님이 어른이 됐다고, 내버려 달라고, 본인의 권리를 요구할 뿐, 성인으로서 해야 할 의무, 즉 본인의 생존을 책임지는 일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식으로 비춰질 수 있어요. 본인이 아직 대학에 가는 것도 싫고, 공무원 준비도 하기 싫은 것도 좋아요. 그럴수 있지요.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부모이기 때문에 요구하고 바라지는 말아요. 아무리 부모라고 해서 성인이 된 자식의 상황과 마음을 다 이해하고 생존을 책임져 줄 의무는 없습니다. 그건 자식도 부모에게 마찬가지구요. 성인이 되어서까지 부모에게 잔소리를 들으면서 부대낄 필요도 없지요. 우선 독립을 하세요. 집을 따로 구하고 집세와 생활비를 감당하시면 되요. 본인이 하*** 하는 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거라고 한다면 그렇게 하시면 되지요. 단 내 최소한의 생존은 책임지면서. 이렇게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고 나면, 그다음에 정서적인 독립은 쉬워집니다. 부모님이 하는 말들로 지금처럼 상처받을 일이 별로 없어요. 일단 부딪힐 일도 별로 없고, 부모님의 얘기가 지금처럼 커다란 정서적 파장을 일으킬 일도 없어요. 부모를 내가 의존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성인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독립을 할 수 없다면 서서히 준비를 하세요. 그리고 예전에 하셨듯이 최소한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일정 부분 생활비를 내세요. 그래서 ‘내 집에서 나가’라고 하면 서러워하고 상처받지 말고, ‘나도 생활비 내잖아’라고 응수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지금처럼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을 본인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시면 돼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지금처럼 고민만 하면, 우선 본인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그럼 주위 반응에 예민해지고, 자연스럽게 부모와의 마찰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의 경우, 그만큼 남을 생각하고 배려할 정도의 정서적 에너지를 쏟기 힘들겠지요. 기대를 하지 마세요. 기대를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말에 상처받을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앞으로는 성인이 된 님이 보듬고 가야 할 존재입니다. 마인드카페는 님이 성인이 되었다는 자각을 하시고 본인 인생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하시기를 기대합니다. #부모 #자식 #엄마 #성인 #자립 #독립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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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jjung
· 9년 전
서러우셨겠어요ㅠㅠ 그 얘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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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zn04
· 9년 전
부모님은 나름대로 기대치가 있는데 님이 부응을 못하니 속상하실거고 님은 님대로 왜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는지 힘드실겁니다.. 저도비슷한경험이 있었는데 끝까지 얘기해서 사과받아냈거든요. 내가 다쳤으니 사과를 받고싶다고..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님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아보는것도 도움이될것같아요. 이세상에 쓸모없는사람은 없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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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day (글쓴이)
· 9년 전
감사합니다..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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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1
· 9년 전
ㅠㅠ 어머니의 말은 전혀 진실이 아닙니다. 스스로의 가치는 자신이 정하는거니까 .. 깊은 상처가 치유될만큼 좋은 일이 생기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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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day (글쓴이)
· 9년 전
그렇죠...저도 가방끈이짧다고 무식하다는거 아닌건아는데 그런 구식의 사고방식을 갖은사람이 너무도가까운 제 어머니이고 그걸 말하므로써 자신의 우월감을 드러낸다는게 너무 믿을수없어 정이 하나도남아있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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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yr
· 9년 전
나는 내가성인이 아니라서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런말들으면 화날것같아요.. 멘탈강하고 자존감높은사람이면 저런말들어도 괜찮은데 한없이 낮은자존감에서 저런말을들으면 멘탈깨질것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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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opo
· 9년 전
글쓴이님 울 어머니는 어린 나이부터 일하시느라 배우지 못하셔서 완전 동일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나간 제 20살과 매우 유사해 지나치지 못하고 남깁니다. 저도 독립 추천해요. 고시원 화장실 없는 외창 방으로 30만원 짜리 얻어서 나가서 일하면서 보증금 1년 모아 원룸으로 이사가는 것도 좋아요. 계속 고시원 살아도 나쁘지 않고요. 까치산 쪽은 번화가에 밥 반찬 라면 차 커피 다 줘요. 인테리어는 이불정도만 해도 방이 작아 분위기 조절할 수 있어요. 저 그 때 딱 죽고 싶었어요. 부모님 기대가 실망과 원망 그리고 모진 말로 돌아왔어요. 동네에서도 눈을 들지 못하겠더라고요. 스스로가 부끄러웠고 세상이 너무 무서웠어요. 그간 노력한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결과만 따지는 게 세상이구나. 이제 난 아무것도 못 하겠구나. 그럴듯해서 도망친 게 공무원 공부였고. 2년 가량 하는 시늉만 하고 허송세월 보냈어요. 대학에 떨어진 자신과 지원해주지 못한 부모를 원망하며 늘 자살만 꿈꿨고. 그렇게 피해의식과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32세 고졸이 되었습니다. 사실 내신이 좋았기에 서성한까지는 갈수있었는데 패배감에 짖눌려 판단력과 현실감각이 마이너스였던거에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4수까진 대학생활에 큰 무리 없으니 공무원 준비 먼저해서 9급 합격한 뒤에 수능봐서 국가지원 받으며 대학생활 누리겠어요. 공무원은 경찰이 그나마 잘 뽑히고. 일은 교육행정직이 나은 거 아시죠? 뭐든 일단 뽑히면 단독세대주일 경우 작은 공무원아파트에서도 살 수 있어요. 공무원 1년해서 떨어지면 다신 도전 안한다고 생각하고 빡세게 하세요. 수능치던 머리라ㅈ9급은 1년 죽도록 하면 붙어요. 이번에 떨어지면 공무원은 포기한다고 생각하고 하세요! 그 뒤에 다시 수능봐서 대학교 가서 그 때 적성 찾아도 진짜 충분합니다! 삶 놓지 마세요. 저처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