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타인으로 둘러 쌓인 세계에 살지만 어쩌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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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emio
·9년 전
우리는 타인으로 둘러 쌓인 세계에 살지만 어쩌면 거울로 둘러 쌓인 숲에서 살아가는 것이지도 모르겠다. 타인은 그저 나와 다른 객체가 아니라 나를 비추는 거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 많은 거울 가운데 나를 뚱뚱하게, 짜리몽땅하게, 괴물처럼 왜곡되게 보여주는 거울도 있다. 하지만 이 거울 숲의 무서운 점은 그 왜곡된 거울 속에 비쳐진 내가 진짜 "나"의 모습이라는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왜곡된 거울 때문에 내가 괴물인 줄 알고 세상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해 가면을 쓰게 된다. 나를 바로 비추는 거울은 세상에 없다. 나를 제대로 비추는 거울을 찾기 보다 내 손으로 내 얼굴을 더듬더듬 만지며 어렵고 더디지만 자화상을 그려 보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유 없는 미움없고 이유 없는 아픔없다. 그리고 이유없는 왜곡 없다. 하지만 나를 비추는 그 거울이 문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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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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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ms
· 9년 전
전에도 느낀거지만 글을 참 잘쓰시네요. 전문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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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mio (글쓴이)
· 9년 전
leems 감사합니다. 전 글 전문이 아니라 곡 전문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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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emde
· 9년 전
너무 좋은글입니다 좋은글 많이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