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에 글 올리는 것은 처음이라 약간 떨리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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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이런 곳에 글 올리는 것은 처음이라 약간 떨리네요. 다름이 아니라 대인관계가 걱정이에요. 저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습니다. 방학이 오고 남아도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혼자 집에서 영화나 게임을 즐기는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한달째가 우습게 집에서 나가질 않았네요ㅎㅎ... 이렇게 남들과 대화도 하지 않고 혼자 집에서 놀다보면 마냥 좋을 것도 같지만.... 너무 오래 혼자 지내게 되면 우선 오늘 하루 별다른 말을 한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지독한 우울함에 시달립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학습된 무기력과 나태함과 패배의식. 그리고 이런 저에게는 학창 시절을 통들어 꽤 오랫동안 왕따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트라우마를 넘어서고 새로운 인연을 찾으려고 해도 오랜 패배의식이 저를 잠식합니다. '왕따를 이렇게 오래 당했다면 나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객관적으로 저를 봤을때 외모도 괜찮고, 집에서 어떤 것을 해도 지원해줄만큼 돈에 찌들리는 형편도 아닙니다. 부모님의 불화로 파탄나는 가정 환경도 아니고요. 저는 그런 것들에 자부심을 느껴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저의 환경이 아닌 저만 두고 보았을때 저란 인간은 내면적으로는 너무 볼품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를 찾으려고 해도 무서워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어디서 웃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감정이 메말랐다는 평도 듣습니다. 학교나 교회, 하다못해 운동이라도 하며 친구를 사겨보려 하지만.... 솔직히 귀찮아요. 글러먹었죠ㅎㅎ... 저는 극단적으로 관심사가 협소하고, 제 관심사를 공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합니다. 요즘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아도 친구를 사귈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바뀌려고 하는 계기도 한 사람 때문입니다. 좋아하게 된 그 사람에게 집착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사람이 좋아해줘서 마음을 열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예전만큼 제가 소중한 것 같지 않습니다. '매일 연락을 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는데 오늘은 답장이 없네....' '이전만큼 내가 각별하지 않은건가.' 하며 인간관계에서 내가 해준 것, 받는 것을 하나하나 따질 정도로 계산을 합니다. 집착이란 감정은 참 피곤해요. 그 사람의 일상이 궁금해지고 어느 순간 선을 넘게 되죠. 처음에는 여흥이라도 언제 내 마음에 이렇게 깊숙이 파고들었나 할 정도로 각별해지기 시작합니다. 그 때부터 지옥이 시작됩니다. 저를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건가, 내가 좋아하는 만큼 그 사람이 좋아해줬으면 좋겠어요. 확신이 없는거죠. 어느 순간부터 불안함에 심장이 불쾌하게 뛰기 시작합니다. 하루종일 그의 생각으로 머릿속이 채워져 있어요. 24시간을 쉬지 않고 연락을 기다리며 불안감과 환멸, 나 스스로도 자신이 예민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밤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혹여나 날 떠나지 않을까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뒤척이기도 하고요. 의존을 끊고 싶지만 잘 되지가 않아요. 괜찮을거라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도 여러번, 속이 문드러질대로 문드러졌습니다. 그 사람에게 '좋아한다' 하며 답을 받은 것도 그때뿐, 혼자 있게 되는 시간에는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 사람말고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처음에 제게 준 기쁨을 잊을 수 없어서 다른 것에 눈을 돌릴 수가 없습니다. 벗어나고 싶어요. 일상을 찾고 싶어요. 단 하루라도 불안함으로 우울해질 걱정없이 아무 생각없이 행복해지고 싶어요. 마음이 편해지고 싶어요. 다른 사람과도 상호 작용하며 기뻐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남들에게는 배가 불러서 하는 고민 같게도 비춰질 수 있겠지만... 저는 나름대로 인생 처음으로 문제점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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