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한테도 속마음을 못 내비치겠어요. 그리고 책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대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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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asse
·8년 전
아무한테도 속마음을 못 내비치겠어요. 그리고 책임과 실수에게서 회피하려 하구요. 20대 초반~중반까지 파란만장했거든요. 아빠와의 싸움으로 몇년동안 집을 나갔고, 그 기간동안 남들과 연락을 전혀 안했고, 불규칙한 생활패턴으로 몇 번씩 알바를 못가면서 자책감에 자해와 자살시도로 이어지고... 아! 그리고 아무도 뭐라고 안하는데도 스스로 실수가 잦고 업무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것 같다.. 싶으면 죄송하고 무서운 마음에 도망가듯 회사를 그만두곤 했어요. 저를 엄청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었는데도 출근하지를 못하겠더라구요.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상대방이 나만큼 친밀감을 느끼지 않아보인다던가 하면 좋았다가도 바로 남으로 돌리구요. 이 두 문제는 아직까지 현재진행중이네요.. 아무튼,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지금은 아빠랑도 잘 지내고 친구들의 연락,만남을 피하지는 않지만... 남에게 제 우울한 면을 1g도 내비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계속 해오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6년동안 저렇게 살아온 저를 꾸준히 지켜준 남자친구에게도요. 사실 남에게 말할 것도 없었던 것이, 우울함이 질려서 스스로 회피해버렸어요. 예능을 보든지 잠을 자든지, 그래도 우울하면 조만간 괜찮아질거야- 위로하며 생각을 묻어뒀어요. 그랬더니 지금은 뭔가 감정이 줄어든 느낌이에요. 별로 우울하지도 기쁘지도 않고, 남과 친해지고 싶지 않고, 무엇에 흥미가 생기지 않아요. 우울하지 않더라도 한시라도 예능을 안틀어놓으면 마음이 갑갑해지구요. 어쨌든 우울하지 않으니 문제는 없는거겠지, 남들도 다 이렇게 살고있는거겠지 싶었는데 '나를 찾아서' 읽으면서 진짜 괜찮은걸까? 싶어졌어요. 저, 진짜 괜찮아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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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kakka
· 8년 전
안괜찮아 보여요.. 너무 지친 것 같아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데 본인에게 지나치게 엄격하고, 내가 기대한만큼 상대가 언제나 따라올 수 없음에도 상처받는 게 두려워서 그 실망을 견디지 못하네요. 그래서 그런 일에 신경쓰느라 힘을 소진해서 자기를 돌아볼 여유가 부족한 것 같아요. 실수하는 자신을 미워말고 괜찮다고 다독이는 건 어떨까요? 글을 보면 타인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까봐 걱정하는 듯 해요.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개중엔 정말 터무니없는 이유로 나를 미워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조금 어긋나도 뭐 어때요. 본인이 정말 즐기는 게 뭘까 하루정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단순한 운동도 좋고 컬러링북이나 악기도 좋고 글쓰기도 좋고 음악듣기도 좋고 춤추기도 좋고... 저는 신체활동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뭐 좀 어긋나도 까짓 거 욕 좀 먹으면 어때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지 뭐- 이렇게 생각하구요. 누군가 제게 결함을 강조하며 비난하면 아 세상 넓은데 나같은 사람도 있어야지. 다양하고 얼마나 좋아. 범죄저지르는것도 아닌데 말여! 하고 넘어가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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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se (글쓴이)
· 8년 전
저 답정너인가봐요ㅠ_ㅠㅋㅋㅋ 사실 그 말이 듣고싶었나봐요. 당신 지쳤다고 대신 말해주시는데 오랫동안 뭉친 어깨를 부드럽게 풀어주시는 기분이 들었어요. 시원해서 눈물이 찔끔 났네요. 사실 몇몇의 미움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는거,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계속 피하고싶다고 해서.. 어느 순간부터는 노력도 안한 듯 해요. 어쨌든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려면 미움에 여유로워지도록 연습해야겠죠.. 늘 무기력해서 나쁜 잡생각과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방법으로 풀어볼 생각은 전혀 못했었는데, 댓글 읽고서 컬러링북 하면서 천천히 생각하는 법을 연습하고 싶어졌어요! 정성스레 써주신 댓글을 몇번이나 곱씹어 읽다보니 뿌옇던 마음에 환기가 된 것 같아요. 힘나는 밤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