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님 도와주세요. 저는 28살 여자입니다. 5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화병|트러블|수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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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iran212
·9년 전
엔젤님 도와주세요. 저는 28살 여자입니다. 5개월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24살의 남자 후배에게 이른바 하극상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략 설명하자면, 그 친구는 저와 성격이 반대였고 그래서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예의없게 굴어서, 제가 정 짜증이 날때 쉬는 시간에 그러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그 친구는 알겠다고 했지만 고쳐지지는 않았습니더. 저는 그 친구의 버릇 없는 말투와 행동 때문에 나중에는 회사 가는게 싫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내색은 잘 안 했습니다. 좋게 타이르는 것도 한두번이지 나중에는 제가 지친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 친구가 어떤 남자 선배로부터 많이 꾸중을 들은 일이 있었나 봅니다. 저는 그래도 그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표정이 안 좋아보이는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하려고 밖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정말 예상치 못하게도 그 친구가 저한테 분노를 폭발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형, 누나에게 나도 많이 참아줬다" 가 주된 내용 이었지요. 저는 그때까지만해도 그 친구가 남자선배와 안 좋은 일을 당했는지 몰랐고, 내가 너무 자주 저 친구를 나무랐나? (나무란 것도 아니고 타이른 거죠) 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화가 나기도 했지만, 너무 당황스러웠죠. 그래서 그냥 그렇게 저는 한마디도 못하고 욕만 먹은채 흐지부지하게 끝이 나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 찬구가 남자선배랑 트러블이 있었던 거였네요. 그런데 그 친구 행동이 가관이었어요. 저에게 화낸 것을 기억을 못하는지, 재가 가만히 있으니 그냥 가만히 있더군요.그리고 정작 자신을 괴롭힌 무서운 남자선배에게는 고분 고분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는 예전부터도 그 친구가 싫긴 했지만 밉고 원망스러웠습니다. 네가 나한테 화를 내서 기분 나빴다라는 것을 지나가는 말로 말해봤지만 그렇게 깊게 새겨듣지 않고 그냥 정신이 없었어요 이런 말로 지나가고 말더라고요. 더 이상 그 친구를 불러내서 타이르기도 스스로가 지쳐서 힘들고, 이미 지나간 일을 끄집어내서 혼내기도 어려웠죠. 그때 당시에 저는 지쳐있었고 그 친구의 하극상을 겪고나서 화가 마음 속에 웅크리고 있었어요. 결국 저는 다른 일을 빌미로 해서 그 직장에서 무단으로 퇴사하였습니다. 일을 제대로 끝마무리를 못 하고 나온 거죠. 적어도 내가 왜 이 회사에 정이 떨어졌는지라도 억울함이라도 풀고 나왔어야 했는데 그때는 그냥 나오고 싶을 뿐이었어요. 그리고나서 5개월이 지났어요. 처음 2~3달은 미칠 것 같았죠. 아마 하극상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신 분은 그 무기력감과 자존심의 상처로 인한 수치심, 화를 아실 거예요. 화병이었죠. 직장에 다니는 다른 사람들은 그 남자애가 저한테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도 몰라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제가 알리지 않았죠. 그 친구가 만만한 나한테 자신의 화풀이를 했다는 사실에,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처절하게 기만당한 느낌입니다. 어떻게 자기보다 선배누나에게 소리를 지를 수 있을까? 그걸 또 당하고만 있던 나는 대체 뭐하는 인간일까? 결국 내 자신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고 무기력감도 생겼어요. 가끔 그 생각이 떠오를때마다 너무 화가 나고, 분노 때문에 잠을 못이룹니다. 억울하고, 화가 나고, 내가 왜 당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그것이 자존감을 계속 하락 시킵니다. 처음보다는 많이 밝아졌지만, 아직도 그 생각이 가끔 떠오를때면 억울함과 분노감이 오랜 시간 저를 괴롭힙니다. 후배의 하극상의 기억이 저를 너무 힘들게 만듭니다. 도와주세요. 그 친구를 이해해보려고도 했지만 안 됩니다. 그 친구를 이해하라는 말은 저에게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이런 일이 다른 사람들도 겪는 일인지, 이런 상황을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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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반갑습니다. miran님. miran님이 과거에 썼던 사연이 오버랩 되면서, 이래서 이분이 과거에 사회공포증, 대인기피증이라는 얘기를 썼었구나 이해를 하게 됐습니다. 하극상을 경험한다는 것, 자신보다 후배인 누군가에게 무시당하는 느낌, 충분히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당연히 화가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충분히 시간이 지났음에도 마음 속에서 털어버리지 못하고 반복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이겠지요. 이제 그 사람을 만날 일은 없는데 여전히 그 사람을 내 마음에 품어두면서 말입니다. 왜 우리는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사람을 가슴 속에 두고두고 살려두면서 반복해서 상처를 입게 될까요. 그 이전에 왜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상처 주게끔 할까요. 내 인생에서 조연도 아닌 지나가는 엑스트라에 불과한 사람에게 내 마음에 그 정도까지 파장을 일으킬 만한 비중을 준 것은 누구일까요. 이미 내 인생의 역사에서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도록 하고 말이죠. 그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내가 그 누군가에게 그 큰 역할을 맡겼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했다는 마음을 가지도록 했기 때문에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그만큼 큰 상처로 자리매김 한 것입니다. 우리는 지나가는 개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거나 내 얼굴을 쳐다보고 고개를 홱 돌린다고 해서 내가 무시받았다는 느낌을 갖지는 않지요. 그것은 ‘개니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꼈을 때에 지나치게 민감해지며 ‘어떻게 네가 감히’라고 반응을 합니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개에 대해서는 ‘개니까’라고 이해를 하면서 사람에게는 ‘쟤 원래 그런 애니까’가 왜 안될까요. 개에 대한 마음처럼 아무 기대 없이 그냥 그 대상의 특성 자체로 이해를 하고 넘어가지 않고 왜 사람에게는 내 감정을 개입시켜서 굳이 그 상대를 중요한 대상으로 올려놓고 상처를 입을까요. 그것은 결국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지나치기 때문에 상대방의 반응으로 자기 자신의 기분이 오락가락 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이는 자존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내가 자존감이 높으면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뭐라고 하든 별로 개의치 않을 수 있으니까요. 님의 얘기 중에 ‘그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 위로를 해주러 나갔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온전히 누군가를 위한 마음에서 일어난 행동이 아닙니다. 내가 그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일어나는 행위인 경우가 많지요. 실제로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내 마음 속에 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일어난 나의 선택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상대가 자신의 기대와 다른 반응을 보이거나 그 고마움을 몰라줘도 속이 상하거나 화가 나지 않습니다. 나를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그 누군가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두는 것은 마찬가지로 그 누군가를 내 인생의 주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고 내 인생의 주인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입니다.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서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하세요.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큰 만큼 타인의 시선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선은 내가 나를 인정하고 사랑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감정에 충실해야지요. 본인이 기분이 나쁘면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것은 두 번째 문제로 밀어두고 화를 내는 연습을 해 보세요. 내 기분이 좋아졌을 때 상대의 기분을 풀어줄지 말지 결정하세요. 명심하세요. 내 감정, 내 마음이 우선이고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그 다음 문제라는 것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누군가에게 본인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역할을 주지 마세요. 그냥 ‘개니까’하고 이해하듯이 그 사람의 특성으로 두세요. 님의 마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사람은 miran님 밖에 없습니다. #하극상 #무시 #인정 #억울함 #분노 #승인욕구 #자존감 #대인기피 #사회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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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hicken
· 9년 전
서열정리를 확실하게 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 남자후배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성향인 것 같은데, 서열만 인식시켜도 상당부분 해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혼자서 해내기 버겁다면 그 후배를 혼냈다는 남자 선배에게 도움을 받으시거나, 다른 선임에게 도움을 박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마지막으로, 상처받지 않으려면 뭘 해야 할지에 대해 명확히 구분하고 반드시 것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잘못은 분명하게 후배가 한 것이지만, 만약 본인이 처음 화를 낼 때 단호하게 끊었다면 아마 후배가 님을 상대로 화풀이 따위의 유치한 짓을 하진 않았을 거에요. ps. 지금 받은 상처는 앞으로 비슷한 일을 당할 때 도움이 되는 흉으로 지겠지요. 힘내요. 당신이 화를 내고 있다는 건,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당신은 강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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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hicken
· 9년 전
오타났네요. 본인이>>본인에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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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namon
· 9년 전
안녕하세요. 퇴사하시고 5개월이 지나셨지만 아직 그 여파가 남아있으신거군요. 저도 비슷한 일로 퇴사까지 한 경험이 있어서 엄청 공감됩니다. 자기자신의 자존감은 자기자신만이 세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퇴사 후 초기 2~3개월은 자살충동도 들고, 집안에서 ***사람처럼 방방 뛰고, 홀로 조용히 있다가 혼잣말로 욕하고 소리지르기도 했어요. ㅎㅎ 그 때의 상처와 고통이 마치 해변가에 파도치는 바닷물이 파도에 떠밀려 올라왔다가 다시 스르륵 내려가듯이, 이런 증상(?)이 정말 몇개월 가더라고요. 견디시기 어려울 거에요. 토닥토닥. 괜찮아요. 작성자의 잘못이 아니에요. 토닥토닥. (저도 홧병인 것 같아서 ㅋㅋ 인터넷에 홧병 치료 ㅋㅋㅋ 같은 거 알아보고 그랬어요. 무슨 지압이라던가 혈자리 누르기?그런 것도 해보고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해외여행도 댕겨오고, 산도 오르고, 지금은 정신없이 다른 일을 하다보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100% 지울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미래에 비슷한 일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래요. 그러니까 아픔과 고통스러운 것은 바닷가 파도에 둥둥 떠보내듯이, 작성자 님의 분노가 훠이훠이 날아가길 바랄게요. 앞으로 그런 상황이 또 자기 앞에 벌어진다해도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 ㅡ 그것만 기억하시고, 이제는 괴로움을 놓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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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bie87
· 9년 전
1. 그 남자 후배는 전형적인 강자앞에서만 약한/ 서열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에요. 아마 거의 모든 남자가 그럴거고.. 이후 다른 곳에서 일하셔도 서열정리를 잘 하시기 바래요. 2. 과거의 나에게 계속 발목잡히고, 그 감정에 대해 계속 골몰하다보면 그 감정은 점점 더 커질 수 밖에 없어요. 연인과 헤어졌을 때 슬픈노래 듣고, 슬픈 영화 보면 내 감정이 더 증폭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거죠. 그 친구의 화풀이가 나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 친구가 나를 얕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에 대해 지나치게 원망하고 분노하며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 있지???" 라고 과거를 내내 반추하는 것도 딱히 나에게 좋은 일은 아니라는 것을 계속 주지시켜야 해요. 그 친구가 나의 자존감, 가치를 깎아먹는 건 이미 끝났어요. 과거의 일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 일을 계속 상기시켜서 내 자존감을 깎아먹는 건 지금의 나인거에요.그럼 여기서 그 친구 말고 나에게 집중해보도록 합시다. 3. 그 친구는 나에게 왜 그랬지? -> 내가 그렇게 만만해?-> 나는 왜 그런 인간이지?(x) 내가 평소에 어떻게 행동했지? 어떤 점이 내가 그렇게 대접받도록 행동 했고, 그게 싫다면 어떻게 하는 게 맞았을까? 그래 그럼 다음부턴 이렇겐 행동하지 않을거야(o). 차이가 뭘까요? 내가 내맘대로 행동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날 사랑해주진 않죠. 하지만 반대로, 내가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그들 뜻대로 행동한다고 해서 날 사랑해주지도 않아요. 남들 눈치 그만 보시고, 땅도 이제 그만 파시고, 땅파서 나온 그 흙들로 집을 짓든, 다시 메꾸든, 모쪼록 건강한 고민으로 바꾸실 수 있길 바래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분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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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i7
· 9년 전
저는 3살 어린 제 남동생에게 하극상을 경험했는데요. 제 동생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성향입니다. 그리고 말다툼이 있을 때 인신공격을 잘하는데, 보통 인신공격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성향을 갖고 있더라구요. 제 동생이 부모님의 차별로 인해 누나를 우습게 생각하더니, 나중엔 건방이 도가 차서 저에게 인신공격을 하며 제 약점을 찌르는 말을 내뱉고 저를 개패듯이 구타했습니다.. 그 때 제 몸에 생긴 피멍자국만큼 제 마음에도 커다란 상처가 생겨버렸습니다. 그 분노가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네요.. 상처받은 자존심..점점 낮아지는 자존감..억울함... 진짜 주먹이 웁니다ㅜㅜ 그래서 저는 동생 없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