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같이 준비하던 취업전선에서 저만 합격하고 남친은 불합격하였습니다.
헤어질 것인지 고민하는 중입니다.
발표전에 제가 한번 차였지만 제가 미련이 있어서 잡았어요. 아직도 미련이 덕지덕지 남은 것 같지만 헤어져도 후회 안할 것 같아요. 제가 힘이 듭니다. 많이 지쳤어요.
우선 남친 부모님이 저를 싫어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이 얘기를 눈치없이 하던 남친 ㅎㅎ.. 내 마음은 어떨지 생각은 해봤니?
다음으로 남친은 저에게 뭘 받기를 싫어해요. 빚지는 기분인가봐요. 염치없다나 ㅎㅎ.. 그렇다고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면 제대로 듣지 않습니다. 오늘 또 얘기했는데 다시 한 번 섭섭해졌어요.
또 아무래도 인생에 있어서 저는 고려가 안되는 것 같아요. 서로의 커리어에 있어서 자신만 생각하자고.. 결혼생각 없다던 것도 충격이었지만.. 이게 더 충격이네요. 가치관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어떻게 사귀는 사이에 상호고려없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제 남친은 저에게 열등감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비하를 서슴치 않네요. 그렇다고 제가 합격한 것을 취소할 수도 없잖아요? 저한테 합격한 것을 솔직히 축하해주지 못한다고도 말했었는데.. 그리고 평소에도 외적인 부분으로 자기비하를 종종 했었네요.
하지만 지금 이 기간은 남친의 취업준비에 있어서 중요한 시간입니다 ㅎㅎ. 저도 오랜기간 같이 준비해온 입장에서 헤어지자고 하기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기간이 올해 여름까지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보고 싶긴 해요. 이게 사랑인지 정인지 모르겠지만요. 그러면서도 매일 인내하고 수행하는 느낌입니다.
써보니 멍청한 것 같긴 합니다..
답을 주실 순 없겠지만 그래도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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