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 상담해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해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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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하세요 여기 상담해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해서 글을 올려요. 저는 2년째 상담을 받고있는 고시생아닌 고시생이에요. 있죠 난 우리 선생님을 또 내가 실망시킬까봐 너무 미안해서 병원에 못 가겠어요 그치만 잠은 안오고 머리는 아픈데 내가 올해도 좋은 결과를 못 내어서 병원에도 갈 수 없어요. 말할 수 없어요. 나를 믿어주는 것 같은 몇 안되는 사람 중 한명인데 또 실망시킨다니 너무 힘들어요. 병원에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숨막혀요 사실 저번주에도 갔는데 이번 주에 또가면 2주 텀인데 왜왔나 하려나요. 왜냐면 입에 하도 잠이 안와서 다 털어넣어서 약도 없거든요. 근데 이런이야기도 요즘은 선생님께 할 수 없어요 왜냐면 실***까봐요 나를 한심하게 생각할 사람이 하나 더 느는것 같아 너무 미안해요. 내가 나쁜 생각을 해도 했다고 말 할 수 없고 안좋은 짓을 해도 했다고 말하기 힘들어요. 그냥 확 질러버릴까요. 왜 입이 안떨어지죠. 이건 저한테도 제 담당선생님한테도 안좋은일이겠죠? 아는데 입이 안떨어져요. 죄송해요. 내가 이러이러한 짓을 했다 또 올해도 결과가 별로더라 이런 자체가 너무 죄송해서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실망***는데는 이골이 났나봐요. 몇몇 가족들 친구들 동기들 실망***기 퀘스트는 완수했는데 그냥 병원에 상담선생님한테는 퀘스트 완수가 힘들어요..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네요. 솔직히 더 내려갈 곳도 없지만 ......... 이러한 증상 저러한 증상 이런걸 선생님이 안물으면 전 말꺼내기가 너무 무서워요.. 상담받는 입장에서 말을 안해주면 모르는시니까 더 도움 안되는 일인건 머리로 백번 이해는 가는데 그냥 내가 올해 실패했다는 사실 자체도 전하기 무섭고 그런일이 있었다는 말을 하기도 무섭고 전에 하던 짓을 2년이 지나 또 하고 있다는걸 다시 알리기도 무섭고 ..그치만 저녁이 오는것도 무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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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아모르
9년 전
어떤 일을 한 것이고 그것이 상담선생님을 실망시킬까봐 두려운 걸까요? 그 얘기를 해주시면 조금 더 자세히 상담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선생님께 뭔가를 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것을 지키지 못한 것이었을까요? 그것이 혹시 자해인가요? 나를 믿어주는 몇 안되는 누군가를 실망시킨다는 것,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구나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잘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경우,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상대방이 자신을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실망시킬 것 같은 말과 행동을 더 보여주기가 어려워지지요. 하지만 그 부분도, 어쩌면 그 부분이 님의 상담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자 목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상담을 한다는 것은 물론 다루는 내용과 주제가 중요하지만 긴 시간 동안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 속 깊은 얘기를 다 꺼내놓고 그 사람과 중요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 그 자체로 굉장한 의미를 가집니다. 더구나 님의 경우와 같이 자신에게 기대를 거는 누군가를 실망***는 것, 좌절***는 것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의 경우 그 의미가 더욱 커지지요. 누군가를 실망***는 것에 대해 퀘스트라는 표현을 쓰셨다는 것 자체로 그게 님에게 어느 정도 어려운 과제인지 짐작이 됩니다.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쓴다는 얘기이니까요. 상담에서 섣불리 짐작을 하는 것은 금기시되지만 현재 님이 주신 정보와 문서 상의 한계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짐작을 해보자면 님은 본래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애정을 받*** 하는 마음이 큰 사람인지라 누군가를 실망***기 싫은 마음 또한 큰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지 못할 경우에 자신이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유기불안이 숨어 있을 것 같구요. 그만큼 다른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약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에릭슨의 이론에 따라 어린시절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타인에 대한 기본적 신뢰를 형성해야 하는 시기를 놓쳤을 수도 있고, 타고난 성향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요. 결론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실망을 시킨다는 마음이 들 경우 본인이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먼저 마음 속에서 관계를 정리해버리는 식의 행동을 취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예 관계에서 회피하거나 그동안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 취했던 행동과 정반대의 행동을 함으로써 먼저 실망해버리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제가 님에 대해 하는 얘기는 어느 정도의 짐작일 뿐입니다만 이렇게까지 얘기하는 이유는 많은 내담자들이 상담사와의 관계에서 그동안의 대인관계에서 자신이 취했던 행동을 되풀이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신이 일상에서 경험했던, 중요한 대상이었던 누군가에 대한 마음이 상담사에게로 연장이 되는 마음 속의 ‘전이’의 영향인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상담사와의 관계는 새로운 관계이어야 합니다. 그동안 본인이 누군가를 실망***고, 실제로 그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돌아서서 느꼈던 상실감이든, 마음 속에서 미리 상실감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일어난 것이든, 관계가 불안정해졌다면 상담을 통해 새로운 방법으로 안정된 관계를 경험하는 것이지요. 즉 지난 2년 여간 상담을 통해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하더라도 님은 얼마든지 잔존하는 정신적 문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실망하지 않고 받아주는, 자신을 놓지 않는 상담사를 보면서 안정된 애착관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솔직한 마음과 현재 상태, 문제시 되는 행동이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통해서 타인에 대한 기본적 신뢰감을 회복할 수 있고 이는 앞으로의 대인관계에서 기존에 경험했던 좌절감을 극복하게 되는 힘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말이 조금 어려웠을 수 있지만 결론은 간단합니다. 솔직하게 지금의 모습을 보이세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상담선생님은 님을 수용해 줄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님이 감수해야 할 것은 미리 불안에 떠는 것이 되겠지요.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꺼내고 새롭게 형성되는 관계의 방식을 경험하셔서 더욱 건강해질 수 있는 님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인드카페에서 응원합니다. #상담 #관계 #전이 #실망 #애착 #신뢰 #basictrust #에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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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er
· 9년 전
선생님을 실망시킬거라는 불안에 떨 필요는 없어요. 이때까지 선생님께 실망스럽다, 한심하다라는 말을 직접 들은 적이 있나요? 상담사들은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주지 한 사람을 평가하진 않아요. 병원에 자주 간다면 이 사람이 많이 힘들구나 라고 생각하지 왜 또왔지?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병원이 보는건 당신의 성과가 아니라 상처입니다. 젊건 늙건, 남자던 여자던, 사회에서 이룬 것과 상관없이 병원에선 모두 같은 환자입니다. 상담선생님께 다 털어놓으세요. 약 많이 먹은건 혼낼수도 있지만 한심하다고, 실망스럽다 하진 않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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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345
· 9년 전
당신의 저녁이 너무 어둡지 않길 바랍니다. 햇볕의 따듯함을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당신은 어느 누구도 실망시킨 적 없어요. 단지 그들이 당신을 보며 '실망감'을 느낀 것 뿐이니, 그건 그들의 선택이에요. 실망 퀘스트는 당신이 시작한게 아니에요. 당신이 실패를 계속 해도 당신에게 실망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괜찮아요. 상담 잘 받으러 다녀오세요. 응원하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