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을 전역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전역한지도 횟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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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군을 전역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전역한지도 횟수로 5년이 되었네요. 전역 후 의욕에 넘쳤던 때부터 지금까지 달려오다보니 그 의욕가 용기, 자신감은 모두 상실한 채 지금은 지쳐쓰러져 있습니다. 저의 비극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요. 태어났을 때부터였을까요? 언제부터인지 장확하진 않지만 여기산 20살 때 이야기부터 써볼까 하네요. 전 20살 때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충실한 기독교 신자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신을 위해 제 인생을 바친다는 생각으로 신학교에 진학했죠. 하지만 신학교에 진학하면서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신학교를 그만두고 신의 존재 또한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수를 했지만 공부 시간 부족과 저의 능력 부족으로 지방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 그리 공부를 못흐는 편도 아니었고 스스로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있던 편이었는데 지방대를 가게 되어 제 자신감과 자존감은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또한 지방대를 다닌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저의 능력을 대학으로 평가하는 듯하여 많이 억울했습니다. '내 능력은 이 대학 간판 이상은 된다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론 삶의 목적도 재정비해야 했습니다. 그동안은 신을 위하는 것이 제 삶의 목표였지만 이제 제 삶에 신이 없어졌으니까요. 많은 고민 끝에 저의 결론은 '행복한 인생을 살자'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대학을 바꿔아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군 전역 후 편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정말 군대가기 전부터 편입을 생각해 왔고 그래서 상***절부터는 군에서 연등을 하며 영어 공부를 열심히 준비도 했습니다. 그리고 전역 후에 학교와 학원을 병행하며 편입 시험을 준비하려고 의욕에 넘쳐있는 그때 부모님의 방해가 있었습니다. '교회를 나가지 않으면 집에서 나가라' 하지만 저는 저의 신념이 확고했기에 교회에 나가길 원치 않았고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부모님과 대화로 해결해보***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전 부모님께 큰 상처를 받았고 지금까지고 사이가 좋지 않아 대화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처를 껴안은채 여차저차해서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고시의 시작이었던거죠. 그 와중에 저의 지금까지 인생 중 가장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저 혼자만의 일방적인 것이었고 그녀는 저에게 너무나도 큰 사랑의 상처를 주고 떠나갔습니다. 1년 동안 평균 5시간정도 자고 기차를 타고 학교를 다니며 공부했던 그 스트레스, 고독감, 그리고 사랑한 이를 잃은 아픔.. 이런 것들을 견뎌냈지만 결과는 암담했습니다. 실패했죠. 전 정말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진짜 제 인생을 걸었다고 할 만큼 노력했는데. 사랑하는 이마저도 잡지 못하고 공부에 매진했는데. 친구들 또한 저에게 상처가 되었습니다. 제가 한해 동안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걸 아는 녀석들이 제가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술한잔 사준다는 말도, 위로의 말도 한마디 없더군요. '나에게는 엄청 중대한 일인데 저들에게는 그저 남의 일일 뿐이구나...'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슬픔을 딛고 다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학교를 휴학하고 편의점 야간알바를 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 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심장이 아프고 성격도 괴팍해져 쉽게 화를 내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런 고독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아직은 잊지 못한 그녀에 대한 마음들을 견뎌내며 마침내 편입에 성공했습니다. 편입만 하면 모든게 달라질거 같았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는 2년 동안 너무도 외롭고 고통스러웠기에 무의식 중에 사랑받고 관심 받고 싶어했던거 같습니다. 인정받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공부했던 학원의 조교가 되어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학생들로부터 존경과 관심을 받***했습니다. 나름 가르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고 열심히 하려했지만 전 인기있는 조교가 아니였습니다. 관심 밖이더군요. 이에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한편으론 새로운 사랑을 찾아 저의 아팠던 마음을 위로받***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소개팅과 미팅도 나갔지만 번번히 차였습니다. 그리고 한 여성을 6개월 동안 많을 것을 쏟아부으며 좋아했지만 역시 절 차버리더군요. 인간관계에서 조차 실망의 연속이었습니다. 제가 믿고 잘해줬던 그리고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저의 뒤통수를 치거나 저를 별거 아닌 것쯤으로 취급하더군요. 이렇게 되니 저의 자존심과 자존감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군 전역후 3년째가 지나고 마음속에 상처만 가듣 안은 채 전역 후 4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전 이번엔 회계사라는 새로운 고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편입 때보다 더 어려운 공부. 전 첫 5개월은 정말 열심히 잘해냈습니다. 하루에 말 한마디 할까 할 정도로 공부만 했지요. 이런 외롭고 고독한 싸움 중에 나름 마음속으로 기대고 의지하던 몇몇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들에게는 그저 짐이었나봅니다. 난 진짜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에겐 전 아니였나 봅니다. 여기서 전 무너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삶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나의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었는데 지금의 난 행복한가? 전 너무도 외롭고 고독했습니다. 더 이상 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고 그 누구도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공부도 더 이상 손에 잡히지가 않더군요.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습니다. 죽을 까란 생각도 종종하지만 겁이나서 실행에 옮기지는 못합니다. 무언가를 해봐야하는데 할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그저 방구석에 하루종일 처박혀서 핸드폰이나 만지작거리거나 컴퓨터만 하면서 아무 생각도 안하려고 합니다. 다 잊고 싶어서. 종종 동네 친구들을 만나긴 하지만 그들에게 제 속 얘기는 꺼내지 않습니다. 그들에겐 남의 일일 뿐이니까요. 네 그렇습니다. 여기 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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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z
· 9년 전
실패한 인생이 아니에요 그 누구보다 늦은 인생도 아닙니다 지금은 다들 그럴 때에요 당신은 남들과 다르지않으며 남들도 틀리지 않은 인생을 살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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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bi
· 9년 전
외로워서 남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기위해 시작한 인간관계는 실망하기 쉽다고 들었어요. 인간관계는 나를 위한게 아니라 상대방 자체를 보고 맺는거니까요. 지금까지 잘 극복해오셨어요 저라면 중간에 주저앉아 버렸을거에요. 이제 조금만 더 본인을 돌봐주세요. 글쓴이가 본인 상처가 가장 아프듯이 남들도 스스로의 상처가 가장 아프다는 생각만 갖고,천천히 다시 시작해보시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