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하고도 대학을 못갔어요. 성적이 너무 안나왔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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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N수하고도 대학을 못갔어요. 성적이 너무 안나왔거든요. 반년넘게 목표없이 살았습니다. 집에서 요리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빈둥빈둥 놀았어요. 두달정도는 악몽을 정말 많이 꿨습니다. 사람을 죽이거나 내가 살인마에게 쫓기는 그런꿈들. 수험생 때는 '올해가 내 생애 제일 힘든 해일거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바뀌었어요. 목표없는 삶이 진정 비참한것이다.라고 집안사정이 좋지않아서 현재는 공무원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수능준비를 이렇게 길게 끌고온것도 정말 미안하네요 가족들에게.. 다 제 욕심때문이죠. 피터지게 공부해도 모자랄판에 설렁설렁 하고있는 제가 밉습니다. 몇년째 계속되는 수험생활에 (사실 백수죠) 가족들 눈치도 보여요 ㅎㅎ 부모님이 언제까지 일을 하실 수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하하 착잡하네요 왜 자살을 하는지 이젠 알것같아요. 죽으면 이 상황은 모면할 수 있으니까. 사람들은 죽을힘으로 살아가라 말하지요. 그들은 그저 살아가면서 계속 마주치는 이 상황이 두렵고 피하고싶은건데.. 물론 전 자살하진않을거예요. 제가 죽으면 미래에 가족들은 어찌 먹고사나요 걱정돼서 못 죽습니다 ㅎㅎ.. 청년을 궁지로 몰아넣는 국가와 집안살림을 박살낸 누군가가 자꾸 미워집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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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tree26
· 9년 전
정말 힘드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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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oooogo
· 9년 전
저도 대학을 다니다가 자퇴를 하고 공무원 준비에 뛰어 들었지만 현재 진전이 되고있는지 갑갑하기만 합니다.. 물론 집안에서도 눈치가 보이지만요 우리 함께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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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bi
· 9년 전
미래가 막막할때 가장 힘들고 불안하죠...해야하는걸 아는 데 몸은 하지않고있을 때 가장 본인이 미워지는 느낌 저도 느끼고있습니다ㅠㅠ화이팅! 이럴땐 압박보다는 괜찮다는 여유가 더 도움이 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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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감사합니다 위로받고싶었나봐요 눈물이 핑도네요..ㅋㅋ 감정을 숨기는 편이라 가족에게도 털어놓은적이없어요 누구앞에서 우는것도 창피하고 많이 위로받고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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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ra
· 9년 전
제 주변에는 힘들게 대학을 가고도 다른길을 위해 학교를 포기한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대학이라는게 뭔지 참 여러사람을 힘들게하죠? ㅠㅠㅠㅠ대학에 가는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든시간이 유난하지않게 잘 지나가서, 작성자님이 그리고있는 청사진이 꼭 그대로 실현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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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tree26
· 9년 전
저도 재수를 해본적 있어서 저때의 깊은절망을 알아요 글쓴이분은 더 심하겠죠 너무 힘들어서 일어서기도 힘든 느낌이잖아요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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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고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