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18살인 남학생입니다 저번 주 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정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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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 18살인 남학생입니다 저번 주 수요일에 학원에서 누워있다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잊을라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집에 와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겁니다. 그 다음 날도 그 다다음날도 계속요. 제가 사랑하는 엄마,아빠 그리고 그 외 가족들이 언젠가 제 곁에서 떠나고 저 또한 언젠가 죽어 생각조차 못하게된다는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수요일,목요일에는 심각하지 않았는데 금요일날은 꽤 심각하게 우울해지더군요.제가 방학에 헬스를 하는데 헬스를 하면서도 어르신들 보면서 나도 언젠간 저렇게 되겠지.나는 왜 공부를 해야되고 살***까 ?어차피 죽는건데.이러면서 삶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더라구요.그리고 가끔 길을 걷다가 내 몸이 내몸이 아닌 것 같다고 해야하나 ?누군가의 몸을 내가 조종하는 느낌이 듭니다.현실이 아닌것 같기도하구요. 금요일 날에 헬스를 하다가 저런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헬스를 중간에 나오고 학원을 갔으나 학원에서도 그 생각이 계속 들어 (주위사람들이 없어지고 나 또한 없어지는 것, 죽음에 대한 공포) 수업 도중에 아프다고 거짓말을 치고 나왔습니다. (수업 도중에도 계속 눈물이 나더군요.) 그리고 제가 살던 예전 동네를 찾아가 사진을 찍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아빠가 언젠간 없어진다 생각하니 너무 무섭고 남은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아서 그 날에 엄마에게 잘해줬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 그 생각을 지울려고 노력했으나 안되더군요. 그 다음날엔 중국어 학원이 광화문에 있는데 중국어 수업을 듣다가도 계속 죽음에 관한 생각이 들어서 집중을 못했습니다.( 삶에 관한 사자성어 등 죽음 관련 단어가 연상 시켜 너무 무섭게 만듭니다.) 그리고 창 밖을 계속 보는데 거리에 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다니는 걸 보고 내가 한없이 작은 존재란걸 계속 느끼게됩니다. 집에 돌아와 아빠와 TV를 보면서 최대한 잊으려고 했는데 안잊어지더군요(엄마는 친구 만나러 나가심) .. TV에서도 사람 죽이는거나 생로병사의 비밀 이런 프로 보면은 계속 생각이 나고 무섭습니다. TV를 보다가 아빠가 주무셨는데 그 때도 계속 생각이 나서 울음이 나왔습니다. 혼자 도저히 못견디겠고 치료를 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아빠께 말씀을 드렸지만 누구나 하는 생각이고 지금 삶의 충실하면 된다고 말씀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조금 진정된 마음으로 잤습니다.근데 오늘도 생각이 나는 겁니다.증상은 불안,망상,무기력,삶에 대한 흥미 저하,식욕,성욕 저하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현실감이 아주 가끔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옛날에 티비를 보면서 우울증 또는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이 나약해서 걸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걸린 것 같아 너무 속상하고 힘듭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진짜 정신적으로 병이 생긴걸까요?아니면 다들 겪는 과정인가요? 5일째인데 너무 힘듭니다. 다만 이런 생각을 함으로서 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헛되이 살아왔는지 깨달았고 주위사람들에게 잘할라고 노력하는 모습이 생긴 것 같습니다. 한 것도 없는데 제가 벌써 18살이고 2년 뒤면 어른이 된다는게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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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lifee
· 9년 전
성숙해지려나 보네요... 그냥 지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세요 ㅎㅎ 저는 여고나왔는데 그런 학생 많이 봤어요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 마음대로하죠? 울고싶음 울고 웃고싶음 웃고.... 그러나 어른들은 많은 시련과 자기반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해나갑니다 학생도 그런 상황 아닐까요?? 예방주사라 생각하세요... 그리고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아가요 ㅎㅎ 우울하다가도 작은일에 또 헤헤 좋아서 웃고... 너무 심오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서운 생각을 피하려고 애쓰기보단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세요 그럼 자연스레 무서운 생각이 줄어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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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글쓴입니다. 댓글 쓰신거 잘 읽었습니다.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은 진정된 느낌입니다.좋은 댓글 감사합니다.그래도 계속 나쁜 생각이 떠오르는데 이게 지속되면 병원에 들러보는게 맞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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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away
· 9년 전
죽음을 생각해보면 묘하게도 현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내 주변에서 진짜 죽음과 관련된 일이 일어나고 벌어졌는데 실제로도 그걸 보고 느꼈다면, 죽음이 더욱 처절하게 피부로 와닿을 거에요.. 죽음은 그냥 생명의 소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의 끝을 말하니까요. 그 주변인들까지도 깊이 영향을 미치구요.. 그런데 궁금합니다. 님은 왜 죽음이 어떤 점에서 두렵고 무섭게 다가오나요? 혹시 직접 주변의 죽음을 목격하고 경험하셨나요? 죽음은 물론 두렵고 무섭지요. 존재의 소멸로 이어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을것만 같고.. 하지만 님 뿐만아니라 지금 님 주변에서 웃고 떠드는 친구들, 가족들 모두가 안고 있는 삶의 일부분입니다. 죽음을 강하게 인식하고 사는 사람은 없지만, 언젠가 모두가 직면하게 되는 문제죠.. 사는 것도 언젠가 죽음이 있기에 사는 거에요! 생명에 어떻게 죽음이 없겠어요. 그건 무생물이나 그렇겠죠. 님도, 님의 가족분들, 주변 모두가 언젠간 숨을 거두겠지만 그렇기때문에 지금이 더 값지고 소중한 게 아닐까요? 죽음 자체를 이미지화, 상상화시켜서 초현실화 ***지 마셔요. 물론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건 중요하지만, 단지 주려운 감정에만 사로잡히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속고있는건지도 몰라요. 부모님과 이야기도 자주 나눠보시고(일상대화) 시간이 나고 기회가 된다면 화초도 키워보는 건 어떠세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사로잡히기 보다, 먼저 지금 님이 살고있는 삶에 더 초점을 맞춰보세요. 기왕이면 바쁜 삶속에서 조금 쉴만한 시간도 가지시구요ㅎ 죽음은 삶의 그림자같은 존재인데.. 그리고... 우린 그림자만 보고 겁먹고 살 순 없잖아요! 그림자보다도 그것의 실체인 삶에 더 애정을 가지시길 소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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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죽음으로서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않고 소멸되고 생각조차 못하게된다는 것이 너무나 무섭습니다.죽음을 목격한건 아니구요..그냥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가는 걸 상상하면 죽음이 야속하기만 합니다.화초는 있긴한데 물 주는건 어머니가 하시고있는데 이제부턴 제가 하도록 해야하겠습니다.댓글 읽으면서 많이 진정됐네요.시간 내서 좋은 말씀 써주신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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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tree26
· 9년 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삶에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는 글을 읽었었어요. 죽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체험시켜주는 프로그램, 자기 장례식을 치르는 걸 보고 관에 들어가고 하는 그런 체험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글쓴분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안좋은거라고 피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10대 그런 느낌을 가지고 초자연적? 생각을 하는거 자체가 너무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