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마음이 차분해진 상태에서 써봅니다. 긴글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죄책감|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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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taronsky
·9년 전
조금은 마음이 차분해진 상태에서 써봅니다. 긴글이라 죄송합니다. 제 입장에서만의 서술일까봐 조심스럽네요. 10년간 사귀던 여친이었어요. 법공부를 하던 친구라 대학을 졸업하고서는 수입이 없는상태였고 먼저 졸업한 제가 직장생활을 하며 여친의 생활비, 학원비를 지원했습니다. 엄밀히는 제 월급 통장을 맡겼죠. 이 부분에서 부모님은 아직 결혼을 안한 상태에서 왜 여친이 통장을 가지냐고 나무랬지만 여친과는 이문제로 싸움까지 갔다가 끝내 자기가 관리하겠다고 우겼습니다. 저흰 서로 좋아하던 상태였고 이미 꽤 오래 동거를 하게되었으니 사실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람이었죠. (그때 당시엔 통장 문제로 오히려 부모님과 제가 관계가 틀어질뻔 하기도 했으니 큰 불효를 했었습니다.) 여친은 졸업후에도 몇년간 공부를 계속 하려다보니 학원비를 같이 지원했고 전 정말 잘 되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여친은 30살까지 사법고시 1차도 패스를 못했고 다음해엔 눈높이를 낮춰 ***사 시험을 쳤으나 이 역시 패스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곤 우울해 했습니다. 집안의 기대, 자기 자신의 기대 모든게 무너졌을 태니까요. 그러던 중 제가 있던 회사에서 저에 대한 평가가 좋은 중이었는데(저는 프로그래머입니다) 마침 기획자 일이 필요하다고 해서 평소 꼼꼼한 구석이 많았던 여자친구를 추천했고 저는 사실 이전에 했던 프로젝트에 여친이름을 기획자로 올리기도 해서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저는 회사의 부장과 사이가 좋았습니다. 그분께는 새로온 기획자가 제 여친임을 밝혔고 우리 셋은 정말 새벽 3,4시 까지도 술을마시고 놀기도 하고 같이 여행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여친이 오고 3개월쯤 지난 시점에 부장의 저에 대한 태도가 확 달라졌습니다. 일을 그 따위로 하느냐는둥 술자리에서는 여친이 있는자리에서 대놓고 쌍소리를 하고 정말 사람을 나가고싶게 만들더군요. 더웃긴건 저 역시 경력도 스팩도 나쁜게 아니라 막상 갈곳이 없지도 않거든요. 이렇게 맘고생 할거면 나갈려고 했더니 지금이 시점이 나가면 여친이랑 뭐가되냐는둥 하며 이상하게 퇴사를 막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번 두번 부장이랑 여친이 '업무이야기'를한다며 새벽 늦게 들어오긴 했지만 평소에 제가 있을때도 그정도 시간에 왔던터라 무시했는데 하루는 아무렴 다음날 아침 7시에 왔던 적이 있어요 그때 여친은 말하더라구요. 부장이 자기한테 고백했다고. 그리고 그다음날 여친은 부장을 만날거다. 라고 말했고 10년간 같이 살던 집에서 자기 짐을 싹 빼서 떠났습니다. 구질구질하게 여친을 잡기도해보고 울기도하고 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도 결혼할 관계로 알고 계셨고 여친이 결혼을 미루는 이유가 자기가 아직 뭔가를 이룬게 없어서라고 생각했거든요. 어머니가 관여하면서 부터는 여친은 아예 연락도 끊은 상태입니다. 저희 어머닌 은행원 출신이시고 그간 여친이 관리했던 통장을 보시는데 자기집으로 천만원, 동생에게 200만원 입금한 내역이 있고 제 통장으로 들어온 모든 돈들은 들어온 그날에 즉시 자기 통장으로 옮겨져 있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말이죠. 그러다보니 어머니는 통장 내역을 아실수 없어 그간 돈을 관리한 여친에게 물었고 여친은 그 추궁에 연락을 끊었습니다. 심지어는 어머니께 '어머니 똑똑하시니까 가져가실수 있으면 알아서 가져가 보시던가 요' 이런식으로 말했다고 하더군요. 어머니는 스트레스 탓인지 살이 5키로가 빠지셨습니다. 여러모로 죄인이된 불효자입니다만 더 큰 불효를 지을까봐 무섭기도 합니다. 믿었던 부장에 대한 배신감 여친에 대한 배신감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하루에도 몇번이나 기분이 오르내립니다. 여친이 이사간집 비번 또한 알고 있는 입장입니다. 칼들고 찾아가서 내가 죽던 죽이던 할까 생각한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실재로 여친집(실재는 자기 동생 집) 찾아가서 부장이랑 둘이 자고 있는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싶습니다. 다음번에 찾***땐 빈손이 아닐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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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10년을 가족이상으로 지낸 여자 친구와 친한 직장 상사에 대한 배신감, 님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날지 감히 짐작하기도 어렵습니다. 더구나 가족들까지 얽힌 상황의 죄책감까지 더해지면서 온통 마음 속이 헝클어져 버린 상태라 생각됩니다. 지금 님의 마음 속에 온갖 복수의 생각들이 떠오르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실테지요. 일단 모든 생각과 행동의 기준을 자신에게 두세요. 내가 어떤 행동을 해서 상대에게 복수를 하고 피해를 입히게 되었을때 나는 어떻게 되고 이는 나에게 과연 이득이 되는 행동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렇다고 님에게 무조건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용서'라는 것도 적절한 시기가 있는 것이지요. 배신을 알게 된지 얼마 안된 지금은 아직 그 때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충분히 미워하고 분노하세요. 하지만 그 분노가 나를 해치게 하지는 마세요. 감정에 휩싸여 행한 행동이 나를 망치게 해서는 안되겠죠. 시간은 결국 지나갑니다. 님의 들끓어 오르는 감정도 조금씩 가라앉아 가겠지요. 온전히 이 배신에 집중되어 있던 내 신경이 천천히 다른 곳을 향해가기 시작할 겁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자신을 위해서 '용서'라는 걸 하게 되는 순간이 올 거예요. 용서란 어느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어떤 어려운 일도 그 단면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지금 이 여자 친구와의 일 역시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태라 참으로 다행이라 여길 수도 있겠지요. 만약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상태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면 더욱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되지 않을까요? 여자친구에게 욕을 퍼붓든, 가져간 돈에 대해 돌려달라는 소송을 하든 어떤 선택이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선택이 자신을 위하는 길이고 이로운 방향이도록 하세요. ‘너 죽고 나 죽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한사람을 위해 헌신적으로 사랑을 줄 수 있었던 일은 대단한 일입니다. 님은 그 대단한 일을 10년동안 해오신거구요. 하지만 상대가 나와 같기를 바라는 마음은 욕심이지요. 본인과는 다른, 그냥 그 정도의 사람이었다고 생각하세요. 그 정도의 사람을 결혼 전에 알아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 사람이 먼 훗날 후회를 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10년의 헌신적인 사랑에 등을 돌린 여자에게 그 부장이란 사람은 어떤 신뢰를 가질 수 있을지...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가족이상으로 믿어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멋진 일이지만 상대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즉 그 믿음에 응할지 말지는 그 사람의 선택이지요. 모든 사람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믿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합니다. 님이 그런 사람이지요. 다음번에는 님이 그런 사람을 알아보고 사랑을 할 수 있기를, 사람에 대한 신뢰 자체를 잃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지금 님은 악몽같은 시간을 보내고 계신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터널에도 분명 끝은 있고 그 끝에는 다른 빛이 존재합니다. 다만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겠지요. 아프고 힘든 상처겠지만 이를 극복하고 나면 님이 한층 더 단단하고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대상의 상실에 대한 애도반응은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의 5단계를 밟게 됩니다. 순차적으로 일어나기보다는 서로 뒤섞이면서 서서히 대상을 마음속으로부터 지워나가게 되지요. 그리고 보통 2개월에서 6개월 정도를 이런 마음 상태로 힘들어 하지만 님의 경우 10년이라는 세월만큼 그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겠지요. 시간이 흘러도 우울감이나 증오로부터 마음이 자유로워지지 않거나, 시간을 떠나 자,타해의 마음이 들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가까운 정신과나 상담센터를 찾아 전문가와 얘기를 나누시길 바랍니다. 마인드카페가 힘을 보태겠습니다. #배신 #연인 #분노 #복수 #용서 #애도 #애도반응 #선택 #믿음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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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ms
· 9년 전
여친도 대단하지만 부장도 대단하네요. 돈 문제에 관해서는 횡령이나 절도쪽으로 고소 가능하지않나요? 그쪽에서 사실혼관계였다고 밀고 들어오면 그걸 빌미로 위자료소송을 걸수도 있을거구요. 돈 문제가 깔끔해진다면 미련버리세요. 그런여자라면 결혼안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고 더 큰 불효 저지르지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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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el
· 9년 전
이거 다른 곳에서도 본 내용인데.. 다행히 잘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마음을 털어놓고 필사적으로 여기저기 상담을 요청하시는 걸 보니 큰 일까지는 가지 않겠어요 어떡합니까. 잘 되서 성공하는 게 유일한 복수입니다.... 퇴사는 하시고. ***놈들 소문은 내세요. 그리고 다른 곳에서 더욱 성공하셔서 잘 먹고 잘 사는 게 가장 성공적인 복수입니다 돈을 훔쳐간 건 일단 고소하시고요. 그런 여자라면 지금이라도 본성을 알게 된 게 참으로 다행입니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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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kay
· 9년 전
와 읽으면서 화가 났어요 진짜 여친 양심이 없네요 고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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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ms
· 9년 전
아.. ezel님말에 공감하지만 소문은 내지마세요. 잘못하면 명예훼손으로 물고들어갑니다. 그 여자분 법 공부하셨다니 그런부분에선 더더욱 꼬투리 조심하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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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aris
· 9년 전
와...진짜 화나네요...진짜 욕하면서 읽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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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dew
· 9년 전
무능하고 머리도 나쁜게 정조관념도 없고 빈대근성까지 그지발싸개 가튼 연이군요~~ ㅋㅋㅋ 가슴아파할 가치도 없네요~^^ 결혼하고 아이 생기기전에 다행히 본색 드러내고 자체 디버깅 됐으니 천만다행이네요~ 어서 *** 하나 거둬줬다고 편하게 생각하시고요~ 경제력 있으시니 돈문제는 잊으시고 행복한 앞날만 그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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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r
· 9년 전
다시봐도 정말 황당합니다 아이디 보면 알시겠지만 저도 개발자인데 참.... 하지만 이전에 남긴 글대로 복수는 하는 것은 나를 망치지 않고 그들 스스로 무릎굻게 만드는것 개발자이시니 알잖아요 하시는 언어로 할수있는 다른 파트에서 다른 언어까지 직장생활하면서 공부하면 경력 10년차도 금방 어깨 나란히 할수 있습니다 자랑이라 재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경험담으로 제가 경력 2년차때 입사후 업무외 공부를 놓치않고 계속 공부하면서 회사일도 꾸준히했더니니 5년차 선배가 와서 종종 물어보고 2년차 말쯤될때 5년이상되는 선임들과 같이 프로젝트진행하고 그랬습니다 제 언어쪽 특성이라 할수도 있지만 이제는 가끔 직장다니면서 재택 프리 뛰니 남들이 생각하는 것 대기업 이상돈도 벌수 있더군요 그리고 이쪽 업계 좁은거 아시잖아요 실력키우세요 이직도 많고 M&A도 많고 망하고 신생도 많은 업계또 만나고 스스로 오서 당당히 빌게 만들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려우셔서 이런 말을 드리지만 나중에시간이 좀 흐르고 가능하시다면 그냥 무시 하는게 님의 시간을 더 안뺏기는 방향이겠죠 하지만 통장은 법적으로 처리할 방법이 있을겁니다 여기는 심리 상담사이니 무료 법무사 상담 받아보세요.. 같은 업계라 쪽지 기능이라도 되면 어떤 쪽인지 이름이랑 알고 싶네요 기획을 들여오는 게 내부에서들어오는 게아니라 밖에서 올수도 있는 것이니 어플 개발같은 신생프로젝트 느낌이 좀 나기는 합니다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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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onsky (글쓴이)
· 9년 전
응원해주신 분들도. 코더님 말씀만이라도 너무 감사합니다. 코더님도 어떤일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윈도우쪽으로는 의학관련 프로젝트(영상분석쪽)을 했었고 위피시절부터 윈도우모바일, 안드로이드 관련 개발을 했었습니다. (이상하게 아이폰 쪽이랑은 인연이 없어서 objective-c쪽은 그냥 개인적으로 맛만 봤어요) 게임, 비게임 고루 했었네요. xxxxxx@naver.com 계정을 쓰고 있어요. 혹여 조언해 주실말씀 있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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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r
· 9년 전
제가 감히 무슨 조언을 하겠습니까? 위피시절부터 했다면 저보다도 경력이 많으실텐데 저도 안드로이드 개발자 입니다 ㅎ 그리고 다같이 보는 공간인데 누가 볼지 모르니 개인정보는 지우심이 좋을 것 같아요 건너 건너 지인이 알지도 모르죠 전 비게임 위주로 개발하다가 이제 결혼전에 모험좀 걸려고 스타트 업어 들어와서 일하고있는 중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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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onsky (글쓴이)
· 9년 전
그런데 정말 힘많이 얻고 갑니다. 마음이 오르내려서 문제지 잘 이겨내고 싶습니다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