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에 오랜만에 들어왔네요. 기억나지 않는 어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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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mie
·8년 전
마카에 오랜만에 들어왔네요. 기억나지 않는 어릴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어요. 왜 굳이 살아야 해? 걸어온 길에 돌부리가 참 많기도 많았지만 마음에 파란 녀석 하나가 사는 건 그 어떤 것보다 타고난 천성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요. 삶 자체가 신기루같았어요. 왜 잡으려고 달려가야만 해? 6살짜리가 왜 굳이 살아야 하냐고, 죽는 게 왜 싫은 거냐고 어머니께 물어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네요. 지금도 여전해요.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 건 그 어떤 방법도 아프지 않은 건 없고-죽는 건 싫지 않지만 고통은 싫은 걸요-아직은 재밌는 게 많이 남아서에요. 이것저것 배워보고 싶은 것도 많구요. 삶이 귀찮을 때가 많기는 하지만. 주변에선 저를 멋지다고 평가하곤 해요. 거침없이 선택하고, 남들이 어찌 보던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구요. 사실은 그저 지루한 게 싫을 뿐이에요. 최악의 경우에도 죽기밖에 더 하나요? 어차피 내 안 깊은 곳 허무는 이해받은 적 없는데 피상적인 부분이라도 인정받기 위해 재미없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이게 내가 집시를 자처하는 이유에요. 그 누구에게도 무엇에게도 묶이고 싶지 않아요. 죽을 때 까지 노래하고 춤추는 붉은 여인. 그래요, 이게 나에요. 삶도, 사랑도, 일도, 공부도 그저 한바탕 즐기는 게임인 걸요. 견딜 만한 고통은 즐기기는 해요. 나는 역겨운 아름다움을 사랑하거든요. 장미는 가시가 가장 아름답고, 불행의 진흙탕이야말로 행복이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것을요. 그래서 모든 고통을, 더러움을, 역겨움을 사랑해요. 고통의 유리알이 부서져 몸에 박힐 때 느끼는 즐거움은 단순한 즐거움과는 그 정도가 다른 걸요. 그래서 한계치까지 스스로 몰아붙이는 걸 즐기죠. 죽도록 일하고, 공부하고, 아파도 이를 악물고 견뎌낼 때 비로소 내가 살아있다고 느껴요. 당신이 달리기를 하고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던 맥박이 가쁘게 펄떡거리는 걸 느끼듯이. 나는 이상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게 나쁜가요? 난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내 이상함이 마음에 들어요. 당신은 어떤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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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xmas
· 8년 전
아미님~ 오랜만이시네요 ^^ 저도 너무 힘겹지 않게 이 세상 살다가고 싶어요. 때론 힘에 부친다 느끼지만. 그것도 삶의 일부인거겠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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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juu
· 8년 전
보고팠어요 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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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tel
· 8년 전
ㅎㅎ 여전히 글을 참 맛깔나게 쓰시네요~ 저도 참 사는게 힘들다 싶을때가 있어요. 그냥 남들 사는 것처럼 살다보니 살고 있죠. 가끔은 힘을 내기가 좀 버거울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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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ie (글쓴이)
· 8년 전
unknown님, 반갑습니다:) merryxmas님, 그러게요! 오랜만이네요. 그림을 밝고 엷은 색으로만 그리는 것보단 어둡고 짙은 색들을 함께 쓰는 것이 입체적이겠죠? 그림자또한 사랑받를 자격이 있다 생각해요~ㅎㅎ dream님, 반겨주셔서 감사해요XD maritel님, 힘들 때는 실컷 힘들어하자고 말하곤 해요. 사실 저는 힘 내, 라는 말을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선의는 알겠지만 자꾸 듣다보면 힘이 나지 않는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잖아요? 그냥 가끔은 실컷 힘들어하고, 마음 속 꼬마가 주저앉아 좀 쉬다 보면, 자연스레 기운이 다시 차오르겠죠. 그걸 곁에서 기다려준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maritel님이 힘이 날 때까지 기다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