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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여대생입니다. 세상이 많이 발전해서 이렇게 좋은 앱을 통해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네요. 아무에게도 한 적이 없는 이야기를요. 지금부터 저만의 아픈 이야기를 해드릴테니 길더라도 잘 읽어주시고 도움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공부를 곧 잘해왔습니다. 그렇다고 뛰어나게 잘 한 것은 아니고 전교 20등 에서 10등안에 들었었죠. 하지만 제게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교우관계인데요, 여중을 나왔는데, 학업과 교우관계에서 중심을 못 잡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를 너무 하려하면 친구에게 소홀히했고, 친구와 놀자니 공부에 집중을 못했습니다. 많이 뛰어나지 않다보니 죽을만큼해야 제가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었거든요. 누군가 ***지도 않은 공부를 왜 그리 악을 쓰고했나 저도 지금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뒤도 돌아*** 않고 했거든요. 제가 지금 기억하는건 시험기간에 잠이온다고 ***손가락을 연필깎는 칼로 그어서 그 아픔으로 잠을 깨서 공부한 것 이었습니다. 저는 어렸던 나머지 공부만 잘하면 제 인생이 술술 잘 풀릴 줄 알았던 것 입니다. 그렇게 중1때 친했던 친구들과 중2가 되면서 멀어지게되고, 중3때 각자 다른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중3때 일어났습니다. 제가 가정시간에 조를 짜서 요리하는 수업에서 한 명의 아이와 다투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순진해보였던 아이를 잘 못 건드린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 뒤에는 친했던 아이들이 많았으니까요. 그걸 몰랐던 저는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정말 학교가기가 지옥같이 싫었습니다. 혼자 밥먹고, 체육관에서 우두커니 혼자있고... 그래도 '난 공부를 잘 하니까 괜찮아, 지금은 힘들지만 커서는 잘 될꺼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제가 그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당하는 것을 알았는지 소위말하는 '노는 아이들'이 저를 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들은 저에게 키가 작다고 인신공격을 하고, 반전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저에게 매일 무안을 주었습니다. 지옥 같던 중3 생활이 그래도 끝이 나고,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고1때는 상황이 나았지만, 또 고2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제가 또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나봅니다. 지금은 자세히 기억은 안니지만, 어렴풋이 기억나는건 그 때도 여고였는데, 부회장이 그 친구가 원하는 자리를 저보고 비켜달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모두가 지켜보는 한가운데서 말이죠. 저는 또 이때부터 소위말하는 은따를 당하기 시작합니다. 저도 압니다. 제 잘못이 있다는 것. 그리고 저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는 것. 바로 '사과하지 못하는 것' 말입니다. 1남2녀 중 첫째로 자란 저는 사과하는 법에 익숙치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의식적으로인지 무의식적으로인지 저에게 이런 학창시절 덕분에 '친구'라는 존재의 가치는 저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여자는 남자만나 결혼하면 끝아나는 생각도 제겐 지배적이었지요. 그리고 가뜩이나 예민한 여자아이들의 성격을 맞추어 주기에는 제 성격이 무디기도 했습니다. 이런 학창시절 덕분인지 대학에 와서도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차피 대학친구는 진짜친구가 아니라는 말도 들었던지라 그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제가 먼저 주지 않았습니다.그리고 인서울하지 못했다는 제 자신에 대한 실망도 있었습니다. 또, 가뜩이나 개인주의적인 대학생활에 조금이라도 일이 흐뜨러졌을 때 나오는 그들의 태도가 뻔했으니까요. 사과를 먼저하면 여전히 상대방에게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저의 성격도 한 술 거들었습니다. 저는 고1때 저에게 처음 정신병이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부모님께 이야기 하려했지만 첫째에게 유독 기대를 많이 하고계신 분들이라 정신병원 이야기는 차마 입 밖에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 때 저의 사랑하는 엄마께서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병명조차 희귀한 '경피증'이라는 이 병마는 엄마께서 않으신 지 1년도 안되어 엄마를 짓눌렀습니다. 철이 없어도 징하게 없고 이기적이었던 저는 기어코 학교를 다녔습니다. 제 생각에 엄마가 이러다 병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나봅니다. 차라리 암이었으면 생존날짜라도 나왔을텐데... 막연히 아프시기만하니 저도 휴학할 생각은 꿈에도 못했습니다. 끽해야 중학생 때지만 공부 좀 잘했다고 높아진 이기심이 제 평생에 후회할 일을 기어이 만들어 낸 것 입니다. 일년이 지난 지금도 밤에 잠을 잘 못잡니다. 엄마께 너무 못해드린 것이 많아서요. 짜증냈던 기억밖에 없어서요. 해외여행 한 번 못가보셨는데.. 지금도 엄마가 제가 좋아하는 떢볶이와 순대를 사들고 집으로 오실 것 같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립니다. 저를 사랑하는 남은 가족들과 남자친구가 아니면 저는 진심으로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신이 계시다면 못된 저를 데려가지 않으시고 착하고 착했던 엄마를 데려가셨는지 그저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이런 고통을 겪어서 제게 벌주시는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수 많은 고민끝에 여기에 이 이야기를 적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학때문에 본가에서 나와 살고있는데, 혼자 계신 아빠때문입니다. 평일에 학교다니고 금요일 저녁에는 무조건 본가로 내려가서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중학생인 남동생이 있긴 하지만, 저와 다르게 한창 친구들과 보내고 있고, 남자아이 이기에 아빠의 사소한 부분을 챙기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빠께서 제 걱정을 하시더군요, 한창 친구들 만날 나이인데 둘째 여동생과 달리 꼬박꼬박 집에 온다고요.. 남자친구가 군대에 갔는지라.. 저는 딱히 연락할 친구가 없습니다. 그냥 친구가 없습니다. 가끔 방학 때 고향에 내려오는 친구1 명 빼고는 말이죠.. 하지만 이제 걱정이 됩니다. 바로 제 결혼식에 과연 몇명이나 내 뒤에서 사진을 찍을까? 하고말이죠..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는지라 나중에 아빠, 친척, 아빠친구분들을 봐서라도 스무명정도는 와야하는데.. 그래서 결혼을 한다면 최대한 늦게 해야하나..이런생각도 듭니다. 친구들과 놀러가거나 맛있는 것을 먹으러가는 저 같은 20대 초반 여자애들을 보면 아주 부럽기도 하고요.. 초등학생때는 제 성격이 아주 활발해서 친구들도 많았는데, 그 시절이 그립네요.. 이제 대학을 일년 앞두고 내년이면 사회인이 되는데.. 이제는 제발 같은 실수를 두번 다시 되풀이 하고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제 인생이 이렇게 풀려가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습니다. 심리상담이라도 받아야할까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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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ms
· 9년 전
이제라도 관심을 인간관계쪽으로 돌려보세요. 실수를 했을때 상대방에게 사과하는법도 배우고 상대에게 관심을 가져보세요. 공부 잘하셨다고 했죠? 저사람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고 어떤말을 하면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공부를 해보세요. 그리고 결혼식 하객은 동호회에서 활동하시다보면 확보가 되더라구요 흣ㅡㅡ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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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xmas
· 9년 전
슬프네요. 눈물 날뻔 했어요 ㅠㅜ 남자친구도 있고 하신거 보면 님이 정말 이상해서라기보다 맞는 친구를 못만나 그럴수 있어요. 중고딩때 애들은 철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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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heone
· 9년 전
ㅠㅠ대학친구가 평생친구가 아니라는건 전 잘 모르겠어요. 대학때 사귄 친구들도 평생친구되거든요ㅠ 솔직히 나이들면 각자 사회생활로인해 바빠서 연락이 뜸해지는건 맞지만 그건 나 자신도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잖아요. 자신의 고정관념에서 조금은 벗어나서 생활해보시는건 어때요..? 그리구 결혼이야 친구가 적으면 작은 결혼식하면되죠~ 가족친지끼리 모여서 해도 되구, 사람많고 북적북적할 필요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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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bbccdd (글쓴이)
· 9년 전
unknown님 댓글감사드려요. 저는 이제 스스로가 인간관계에서 제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되도록이면 문제를 안만드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가끔 진짜 피곤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제가 만만해보일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같은 문제를 되풀이하느니 차라리 제가 피곤하고 말아요ㅠㅠ! imtheone님 댓글 감사드려요! 저도 대학생활하면서 제가 꽤 고정관념에 박혀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런데 이 부분이 잘안되네요ㅠㅠ 천성이라 그런 걸까요? 그래도 고등학생때보다는 많이 나아졌는데.. 이제부터 조금씩이라도 더 열린마음을 가져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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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juu
· 9년 전
정말 많이 힘들고 외로우셨겠어요. 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의 문지도 큰것 같아요. 다른사람을 배척하고 따돌리는.. 소외당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경험해보는 것일거예요. 왜 나만 이런가라고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사연 읽어보니까 님은 충분히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계신것같고 개선의 의지도 있우신것 같아요. 전문가의 도움아래 작은것들 하나씩 긍정적으로 만들어가면 주변에 사람도 많고 자신감있는 님이 되실거라 생각해요. 저는 님을 본적은 없지만 이미 벌써 님의 편인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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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olrolro
· 9년 전
마음속으로 미리 뭔가를 정하고 다가가지 마시고 그냥 그때 그때 솔직한 감정으로 상대방을 대하시면 어떨까요? '쟤네는 대학친구니까 어차피 가짜친구야, 사회에서 만난 사람은 다 적이야. 친구가 될 수 없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솔직히 티가 나거든요. 그럼 상대방도 나를 그렇게 대할거구요. 상대에게 맞추려고 지나치게 노력할 필요도 없고 일부러 철벽 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대학 졸업한 지 꽤 됐지만 대학 친구들이 베프고 퇴사한 지 4년 된 회사 사람들 몇몇이랑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요.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주고 거기에 맞는 친구라면 남을 것이고 아니라면 붙잡아도 떠날 거예요. 사람과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걸 너무 겁내지 마세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왔다가 가는 중에 남는 친구가 진짜 친구가 되는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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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엄마를 잃으신 아픔, 후회, 성격에 대한 고민,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 남에게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한 두려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이 모든게 합쳐지니 얼마나 힘드실지요... 공식적 자원으로 먼저 시작해보세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거요..보통 학교에 있는 학생생활상담소에서 상담 받으시거나 지역사회 복지관이나 정신건강증진센터 이용해서 자신의 어려움을 정리해보는것 어떨까해요..여기 마인드카페에서 이렇게 시작하신것 넘 좋은것 같아요..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