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저번에 미처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말하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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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void
·8년 전
이번에는 저번에 미처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말하려해요 사실 제가 특이한 것도 어떻게 보면 아버지 탓(불효자 같지만)이라고도 할 수있지요 어렸던 저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제 인생의 모토였으니까요 사실 아버지는 저에게 단 한번도 따뜻한 말을 해주신 적이 없습니다 알지요 아버지는 그런말을 하실줄 모른다는걸 왜냐면 할아버지도 그렇고 할머니도 그렇고 다들 따뜻한 말을 못하시거든요 어머니또한 따뜻한 말씀을 하시지 못하지만 아버지처럼 제가 피하고 싶은 사람은 아니었어요 왜냐면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저에게 야단만 치시고 집에 전화해서 "청소기 돌려라" "학원은 갔다왔냐" 그리고 집에 오셔서는 "청소기 돌렸는데 집이 왜 이꼬라지냐 청소 똑바로해라" 그리고는 한번 더 돌리라고 하시죠 그래서 돌리면 이번엔 머리카락 하나를 집고는 "청소기 똑바로 안돌릴래?" "오늘 또 혼날래?" 이런 말만 하셨죠 그뿐이 아니죠 술을 드시고 들어오셔서 "내일 까지 공부계획표 짜와라" 그리고 제가 계획을 짜면 기억을 못하시죠 그리고 제가 "아빠 이거 해주세요" 하고 다음날 제가 "아빠이거는요?"하면 "내일 할게" 그리곤 그다음날 다시 물으면 아버지는 또 "내일 할게" 그다음날도 또 그다음날도 아버지는 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셨죠 그리고는 한번은 저보고 국어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외우라고 하사더군요 진짜 머리싸매가며 몇시간을 외웠지만 아버지는 시킨걸 까먹으시더군요 (진짜 개빡치게) 얼마전엔 헛개나무 끓이는걸 저한테 시키셨는데 제가 그걸 한번 하고 또하려면 몇시간뒤에 다시 집에 와야하는데 만약 어머니가 집에 계시면 그럴 필요 없겠다 싶어서 어머니한테 전화를 했죠 (어머니가 그때 계시든 안계시든 전 할생각이었고 어머니가 그때 집에 안계신다면 잠깐 둘어올 생각 이었어요) 그런데 그걸 보시더만 오해하시고는 "그거 시켰다고 ***이고" 하시더군요 진.심. 충격이었어요 아버지라는 사람이 제게 그런말을 하시다니 (물론 전에도 몇번 그러셨지만 이번처럼 저에게 하신게 확실한적을 처음이라) 알아요 그럴수 있죠 아버지는 힘드니까요 게다가 제가 싫다고 다른 사람이 아버지가 되지도 않죠 근데 오히려 아들이니까 툴툴대며 징징대며 할수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단 한번도 유아적 의존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아이는 커서 모든사람에게 의존하려 하지요 나를 존재만으로 사랑해달라고 하지만 그렇게 해줄수있는 사람은 세상에 부모님 말고는 없어요 저도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따뜻한말에 제마음을 담아서 감싸주지만(사실 이렇게 하는 법을 배우는데도 상당한 독서와 경험을 해야했죠 ㅎㅎ) 제가 그런말을 아버지께 하는 순간 보람과 동시에 허탈함이 몰려왔죠 왜냐면 뭔가 확실해졌거든요 아버지는 저에게 따뜻한말을 해주실수 없다는 것이요 아버지는 제가 하는 따뜻한말을 들으시고는 아이 같은 미소를 띄셨던게 결정적이었죠 아버지는 그런면에서 의지하려고만 하시기 때문에 제가 의지 할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을요 저는 아직도 부모님께 유아적 의존 욕구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애 그런 아버지가 미워요 머리로는 아버지가 왜 그런지 다알지만 마음은 아직 어린애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마음 같아서는 아버자께 이모든말을 해버리고 싶지만 이 모든 말을 감당하실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여기에 게시글만 끄적거리고 맙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한테서 안정감과 따뜻함을 못느껴요 부담스럽고 피하고만 싶어요 (저한테 일을 시키시고는 못했다고 욕만 하실께 뻔하니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말이네요 23년을 묵혀둔 말들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긴 글 다읽으시는 분은 없으시겠지만 어차피 저는 다 읽었는지 모르니까 더읽었다고만 해줘요 굳이 댓글 달 필요도 없고요 그건 보시는분 마음이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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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juu
· 8년 전
솔직하게 마음속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요. 항상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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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d (글쓴이)
· 8년 전
감사합니다 들어줘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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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jlovekiss
· 8년 전
아버지들표현력때문에... 요즘새대랑 많이 다르게사셔서 그럴꺼예요.. 하루이틀만에바뀌지도않을꺼같구요... 아버지도 생각과행동과말이다를꺼예요...우리들처럼요.. 같은 사람인지라... 가족이니깐 이해하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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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son
· 8년 전
아버지를 머리로 이해하지만 마음으로 다 받아들이긴 힘들죠. 맞아요. 난 상처를 받았는데 그걸 어떻게 다 모른척 하겠어요.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해요. 다만 아버님이 베풀어 줄 수 있는 것보다 님이 아버님꼐 해드릴 수 있는게 더 많을거 같아요. 못 받아서 못 해준 아버님을 닮지 말고, 못 받았지만 베풀어 줄 수 있는 그런 분이 되면 더욱 멋질거 같아요~ 물론 저도 잘 안되긴 해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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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heone
· 8년 전
전 다 읽었어요! 아버지들이 옛날 고전적 사고 때문인지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안하시죠ㅠ 그래서 저도 포기했어요. 그리고 제가 표현잘하는 부모가 되려고 맘 먹었죠. 그래서 부모님께도 제가 먼저 표현해요. 당연 어색해하고 저리가라고하는데 전 그걸 부모님의 애교라 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