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이야기 01 그냥 혼자 마음에 담아두고 가던 얘기를 조금 해 보려고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뒤로가기
사연글
일반 고민
커피콩_레벨_아이콘amie
7년 전
01 그냥 혼자 마음에 담아두고 가던 얘기를 조금 해 보려고 해요. 저는 막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아직 다 마음이 자라거나 나은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미는 자신을 집시라고 말하는 걸 좋아해요. 혼자 집에서 진득한 노래를 부르며 와인색 춤을 추는 걸 좋아하고, 어딘가에 메이는 건 죽도록 싫어하죠. 음, 상식으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들지도 몰라요. 정열적으로 사랑하지만 매일 밤 남자를 갈아치울 수도 있죠. 그런 사람이에요. 그녀의 부모님은 참 가여워요. 그들은 어미 아비가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결국 견뎌낼 수 없는 관계는 그들에게도 상처가 되어버렸죠. 많이 아팠을 거에요. 당신들이 감내할 수 있는 건 고분고분하고 자랑할 수 있는 착한 딸 뿐인데, 하필 그 밑에서 태어난 게 그녀라니! 맙소사. 그래요, 이런 천성을 알아서 그녀의 아비가 아미를 꺾었던 걸지도 몰라요. 하지만 굳이 그 꽃을 꺾었어야만 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녀는 여전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그날 밤 꿈을 꾸곤 해요. 15살난 소녀는 안방 침대에서 잠이 들죠. 검은 손이 소녀를 뒤덮어요. 아파요. 뭔지 모르겠어요. 아니, 알지만 몰라야만 해요. 비명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입을 막아요. 이 모든 일은, 그 곳에서 잠든 소녀의 탓이거든요. 아미는 18살이 되도록 혼자 모든 걸 참았어요. 매일 밤 2시간도 제대로 자지 못했죠. 그래서 지금도 그녀는, 밤에 눈을 감는 게 싫어요. 걸핏하면 술을 먹고 들어오던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아미는 제 기억을 흐리게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대요. 스스로 죽어버린 것만 같아서 허벅지에 푸른 꽃을 피우고 붉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살아있는 것을 확인해야만 했대요. 수없이 제 목을 조르고 약을 사 모으며 피워 본 적 없는 불씨를 꺼트리려던 아미가 제일 서러웠던 건, 그 모든 일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거래요. 아미의 언니 손끝의 생채기 하나도 눈치채던 그녀의 부모님이었는데 말이죠.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19개, 댓글 5개
커피콩_레벨_아이콘
dreamjuu
7년 전
멋져요. ㅠ
커피콩_레벨_아이콘
nothingbetter
7년 전
와..
커피콩_레벨_아이콘
imtheone
7년 전
?!!!!!! 머죠?!!! 글이 너무 아니 표현이 멋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jackson
7년 전
헉 ㅠㅜ 아미는 혼자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요 아, 맘이 너무 아프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namuamitable
7년 전
대단한 문장가 이십니다. 아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