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죄책감과 후회를 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외로움|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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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woo16
·9년 전
그 애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죄책감과 후회를 가지며 살고 있는 여학생입니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을 해본 적도 없던 저이기에 이 소식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며칠동안 제 기분은 나을 줄 몰랐죠 그 애 소식을 듣고 난 뒤로 저는 좋았던 일이 없습니다 소식을 들은 날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찼던 상태에 부모님 말씀은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엄마는 아빠가 아픈데 도울 생각은 안 하고 너는 왜 네 생각만 하냐며 화를 내신 것만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께 그 소식을 말하기도 힘들어 집을 나와 엄청 울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엄마한테 내가 힘들었을 때 옆에 있어준 친구가 죽었다 나는 감당하기가 힘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엄마는 그래서 네가 어제 그랬구나 그리고 제 기분을 살피더군요 여기까지는 꽤 버틸만 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집에 왔을 때 아빠는 어제 일로 아직도 꿍해 있으시더라고요 원래 그런 분이니까 이러면서 겨우 밥 한 끼를 먹으려고 그러는데 아빠가 넌 내가 입히고 먹이고 하는데 왜 그러냐고 그러더라고요 그 순간 울컥했습니다 그래서 안 먹으면 되잖아하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쟤는 매사가 부정적이야라고 하고 엄마는 옆에서 그 친구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그 다음 아빠에 말은 저를 화나게 했습니다 지 친구 죽은 것보다 아빠한테나 잘하라고 왜 그렇게 사냐고 말이죠 전 그 말을 듣고 왈칵 눈물이 나더라고요 나가면서 그랬습니다 그럼 태어나게 하질 말던가.. 아빠는 항상 자기 생각밖에 안 하고 막 얘기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얘기해야만 했나요 물론 저도 잘한 건 없어요 저도 생각 안 하고 막말을 했으니까요 근데 정말 아빠가 꼴도 보기 싫었습니다 놀이터에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 문자가 오더군요 엄마였습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 뭐 그런 거 가지고 우냐고 그러더라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신 부모님에게 제 속 얘기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차라리 혼자 속앓이가 나은 것 같네요 그리고 어제 엄마는 아빠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일일이 대꾸하지 말아라 화만 난다 그리고 아빠가 너한테 손찌검 한 번도 안 한 사람인데 왜 그런 사소한 걸로 그러냐라고 했습니다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사람 마음 후벼파는 것보다 손찌검이 나았을텐데.. 그리고 사소한 일? 말한 사람 마음이 듣는 사람 마음이 아니잖아요 사소한 얘기라고 생각해도 난 그렇게 안 느꼈어요 상처였어요 기억에 계속 남을 것 같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은 친구한테 얘기하고 싶어요 내가 더 일찍 너를 만나려고 했으면 죄책감과 후회는 없었을까? 애들과 그렇게 연락을 끊고 잊고 살았어 근데 내 꿈은 놓아버리고 내 좋아하는 일을 그만둬버리니까 외로움과 함께 그리움이 생기더라 나만 생각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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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moth
· 9년 전
저희 가족과 비슷하네요.. 너무 공감됩니다..기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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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ing
· 9년 전
가족이라는 이름이 함부로 상처줄수 있는 권한이 되는건 아닌데 가족들은 함부로 할 때가 있죠. 그것도 가족이라는 굵은 끈을 이용해서요 아무리 상처주고 무시해도 그 끈은 왠만하면 잘리지 않고 끊기지도 않으니까요..저도 나이가 조금 들고 하니 부모님과 왠만하면 잘 지낼려고 하고 싸움을 피하는데 불쑥불쑥 그 상처들이 올라와서 저를 힘들게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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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tko579
· 9년 전
저도 부모님께서 저한테 상처주는 말을 하더군요...왜 아무남자 만나서 왜 몸을 함부로 하냐고.....전 절대 그런 짓 하지도 않는데 왜 오해하냐고 부모님께 따지곤 하죠....그런 상처주는 말씀을 하시면 저도 마음의 상처가 되곤 하죠...세상이 험해도 늘 조심하면서 좋은 남자만나서 좋은 연애를 하는데 그걸못 믿으시고 오해하시고 믿어주지 않으시니 정말 힘듭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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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88
· 9년 전
친구분도 님 행복하길 바랄거예요 타협되는 선을 정해서 충분히 대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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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gitree
· 9년 전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니 기분이 얼마나 안 좋을까요. 저도 아끼는 사람을 떠나보낸 적이 있어 그 기분 조금은 알아요 ㅠㅠ 부모님이 그 마음을 잘 공감해주지 못하시네요. 아버님은 특히 무뚝뚝한 성격이신가 봅니다. 에휴~ 부모님이 잘 모르셔서 그런건예요. 너무 아파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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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frog
· 9년 전
저는 대학에 입학해서 친구가 떠나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몇년이 지나도 여전히 전화하면 받을것같네요... 전 소식을 들었던 그날, 그 친구 몫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친구를 잃는다는건 그만큼 큰 충격인데 부모님께선 그러셨군요.. 힘내세요.. 님께서 죄책감과 후회를 평생 가지며 살기를 바라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그저 친구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삶을 살아내야 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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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dew
· 9년 전
너무 힘드셨군요~ 친구가 세상을 떠난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통스러웠을텐데 가장 가깝다는 부모님마저도 님을 이해해주고 진심어린 위로를 보여주시지 못하셨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13년간 함께 였던 친구를 사고로 하루아침에 떠나보냈답니다. 이제 일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그 기억에 힘들고 마음아프답니다. 저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준 친구였고 아플때나 즐거울때나 늘 변함없이 함께하며 위로가 되어준 친구였기에 그냥 친구라기보다는 저의 분신이자 소울메이트였거든요. 저에게는 부모같고 친구같고 애인같고 자식같은 존재였는데 이 친구가 죽었을때 우리부모님이 한 말씀은 "나보고 어쩌라고", "잘 죽었어, 속이 시원하네", "지난 일이야 잊어버려" , "걔하고는 인연이 거기까지야", "앞으로 니 살 걱정이나 해" 이런 말들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부모님조차도 이해를 받을수 없었던게 힘들었지만 이제는 그런 부모님에게 공감이나 위로를 받으려는 마음 자체를 버렸어요. 어차피 그분들의 친구의 죽음따윈 관심이 없을 뿐더러 내 마음을 이해할수도 없을 분들이니까요. 그냥 부모님의 몸을 빌어 내가 태어났고 어른으로 성장할 때까지 나를 돌봐준 분들으로써만 감사를 드릴 분들이라고 생각하세요. 나이가 적건많건 부자건 아니건 배움이 많건적건 모든 부모님이 내맘같을순 없으니까 그렇게 알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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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dew
· 9년 전
그리고 친구의 죽음이 계속해서 님한테 너무 힘들고 아프시다면 마이클 뉴턴의 <영혼들의 여행> 이라는 책을 권해드릴게요. 죽음은 끝이 아니고 영혼은 어딘가 우리가 모르는 세계에 머물러 있다고 해요. 심지어는 꿈으로 만날수도 있다하구요. 처음엔 그냥 흘렸는데 서울의대박사이신 어떤 교수님이 그 책과 영혼에 대해 쓴 글을 보고 그 존재가능성을 어렴풋이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어쩌면 친구분은 지금 좋은 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행복한 상태로 머무르고 있을지 몰라요. 부디 후회와 죄책감, 절망감을 조금은 덜어내시고 꿈에서 만나자고 친구에게 마음속으로 속삭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