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긴 짝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때 처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중학교|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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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무척 긴 짝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때 처음 알게 되었고 비슷한 취미, 비슷한 취향 등 서로 닮은점이 많아 급속도로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사람들 말이 다 그렇잖아요. 남녀사이에 친구같은거 없다고. 그걸 느끼게 된게 중학교 3학년 때 인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 대하는 것과 다르게 모든 행동, 말을 조심하게 되고 하나하나 맞춰 가는 등 조금씩 그 사람 중심으로 굴러가게 된거죠. 함께 친했던 제 친구 A나 그 사람 친구 B도 다리를 놔 주려 했지만 무서웠어요. 연애경험 제로에 실패해서 지금의 생활, 습관 모두 망가지면 어떻게 될 지, 나는 하고 싶은게 있는데 혹시 방해가 된다거나 소홀해져 지금보다 못한 관계가 되거나.... 여차저차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싸우게 됐어요. 정작 그 애가 힘들 때 잘못된 언어 선택으로 보탬이 되어 주지 못했어요. 사소한것일 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힘들고 지쳐서 나에게 말을 터 놓을 때에는 잘못된 점을 찾아 주는게 아니라 편을 들어주는게 더 도움이 된다는 것도 이때 알게 됐죠. 그 이후부터 삐걱이죠, 사소하게 싸우다가 고등학교 3학년때 크게 싸웠어요 서로 차단하고 연락처도 지우고 왜 싸웠는지는 생각도 안나지만 '네가 내 애인이라도 되는지 알어?' 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아니라는거 알고 있는데 순간 멍해졌어요. 난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가슴이 내려앉고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게 되면서 한달정도? 헤맸던 것 같아요. 이후에 다시 화해하고 이야기를 나눴지만 예전처럼은 안되더라구요.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신분, 그 애의 입시가 시작 되면서 서로 뜸해지고 잠깐 무뎌진 것 같아요. 나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부족하고, 작고, 못났으니 내 앞만 바라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수능이 끝나고 고백을 하려던 계획도 물린 채로 조금은 나사 빠진 대학교1년을 보내게 됩니다.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흔들릴 만한 상대도 만나게 되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생활을 하며 정말 내가 살아온 19년을 뒤집어 버릴 정도로 반대된 패턴으로 지냈어요. 집 밖으로 나다니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동아리 임원이 되고 평소의 소극적이고 사람을 피하던 모습과는 정 반대로 지내 봤어요. 가족들도 만족하고 몇 없는 친구들도 놀랄 정도로 지냈는데 문뜩 의문이 드는 거에요.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가?', '나는 잘 살고 있는건가?', '지금에 만족 해도 되나?' 새로 바뀐 저의 패턴을 전 종잡을 수 없었던거죠. 단 한번도 이렇게 살아 본 적이 없으니 다른 사람들의 시선, 생각이 궁금해지고 두려워지고... 그때 소식을 들어요 그 애 애인이 생겼다고. 그 애한테 직접 들었으니 소문도 아니에요. 어려운 일이 생겨도 잘 의지하고 그 애랑 죽이 잘 맞고. 예쁘게 사귀는 것 같아요. 그 시점이랑 비슷하게 크게 싸운 이후로 둘이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 해 본 것 같아요. 힘든 일을 다독여 주고 편들어 주고... 오랜만에 둘이 진지하게 이야기 해 본 것 같다며 그 애도 만족 한 것 같아요. 만족 해요. 내 사람이 아니지만 그래도 보탬이 되고 의지 할 수 있는거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고 내가 처음 설랫던 때와 비슷 한 것 같아서 충분히 만족 했어요. 그런데 이런 만족도 오래 안가요. 연말이 되면서 사람들하고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어요. 진실게임 비슷하게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고 밤이 깊어가고 머릿수가 줄면서 점점 진지해지고 술김에 물어봤어요.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술을 못하는 사람은 어때요?', '남자로서의 나는 어떤 사람이에요?' 다행히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어요. 응어리가 녹으면서 정말 마음이 편해지고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조금은 만족감이 생기고 내 자신이 뿌듯 해 지고... 그래선가봐요. 아쉬워요. 아깝고. 안타깝고. 난 이제 부족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내가 여기서 마음을 밝힌다고 그 애의 행복을 망칠 수 없고. 깨지길 바라는 것도 아닌데 지금 상태로도 좋으니까.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이 찾아 왔을 때 기댈 수 있도록 마음을 줄 수 있을까? 아직도 난 그 애를 좋아하는데 ***거 아닌가? 만약 다른 사람을 선택 한다면 내가 바라 본 수년은 어떻게 되는 걸까. 무섭고 답답하고 그냥 답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고... 잡생각 안하려고 거의 2주간 제가 좋아 하는 일로 밤을 세기도 해 ***만 금새 답답해 지고, 지치게 되고 평소와 다르게 집중도 못합니다. 사랑이 처음이라 헤맵니다. 질문을 지금 다시 해 보고 싶어요. 전 잘 하고 있나요? 이렇게 있어도 괜찮아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편해 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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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xmas
· 9년 전
누군가 날 그토록 오래 짝사랑 해줬다는걸 알면 왠지 마음이 따뜻하고 안타까울거 같아요. 과거에 고백 못 한게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잘 지내고 계신듯 해요. 혹시 담에 다시 한번 기회가 온다면, 그때도 같은 마음이면 그땐 꼭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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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heone
· 9년 전
크리스마스이브예요!! 러브액츄얼리에서도 자신이 짝사랑하던 친구 부인에게 로맨틱하게 고백한 장면이 생각나네요~ 단지 그 이유는 크리스마스기때문!! 마카임도 크리스마스의 힘을빌려 마음 고백을 해봐요~ 그냥 고백하는 이유는 크리스마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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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me
· 9년 전
마음에 묻어두는것보단.. 고백하고 마음이 편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