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감에 시달립니다. 돈 빌려달라는 부모님 거절 잘 한 건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취업|대학생]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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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감에 시달립니다. 돈 빌려달라는 부모님 거절 잘 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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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무력감이 심한데 아래는 지난한 가정사입니다. 아빠는 돈 안 준다고, 대출 더 안 해준다고 엄마를 때렸던 사람입니다. 엄마는 울면서 빌었고요. 저는 자식인데 아무것도 못했어요. 미성년자였을 때였는데 제가 기억하는 내내 아빠는 엄마를 만나면 폭력 폭언을 엄마한테 퍼붓고 엄마는 매번 그걸 감당하셨어요. 저는 막지 못했어요. 제가 말리려고 끼어들면 더 큰 일이 나고 엄마가 더 고생하셨거든요. 차마 더 이상 용기를 못 냈어요. 무력했어요. 우울했습니다. 저도 자세한 사정을 모르지만 싸우는 소리를 들으니 아빠는 엄마가 반대하던 사업을 실패하고 신용불량자가 되셨고 엄마 이름으로 대출을 했었어요. 그 돈은 엄마가 다 일해서 갚았어요. 몇 년 동안요. 엄마는 겨우 갚는가 싶었대요. 그런데 아빠는 사업하신다고 또 대출을 받았고 저는 취업을 했습니다. 아빠가 전부터 계속 말을 하긴 했어요. 힘들어서 너가 돈 좀 보태야 될 것 같으니까 돈 모아놓으라고. 안된다고 하면 아빠 성격에 또 난리나거든요. 어리석게도 그 반응이 두렵고 무서워서 일단 알겠다고 했어요. 나중에 거절해야지 하면서요. 근데 제가 지금 아빠가 대출한 빚도 제가 한달에 200버는데 100만원씩 갚고 있어서 생활하는 것도 진짜 아껴쓰고 있거든요. 자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돈 모아서 저축했는데 제가 돈이 있는 틈만 보이면(제 월급을 알아내서 계산을 합니다) 몇십씩 돈 달라 하셔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죽을 만큼 힘들다고 저에게 대출 받아서 2천을 빌려달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리고 오늘 급하게 15만원이 필요한데 있으면 얼른 부쳐라라고 했죠. 제가 대출 갚느라 모은 돈이 없으니까 그렇게 하라는 거였죠. 처음에는 그래도 부모님이니 내가 도와야하나는 생각에 돈 긁어모아서 15만원 보내고 대출은 생각해보겠다고 했어요. 전 제 스스로는 대출 한 번도 안해봤어요. 대학생 때 아빠가 저한테 생활비 대출 그런거 받아줄 수 있냐고 물어봤었기도 한데 제가 그 때 안 된다 그랬거든요. 그 거절한 것 때문에 안 좋은 일 있었어요. 대출을 하려고 찾아봤어요. 그런데... 찾아볼 수록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한 달에 100만원씩 빚 갚는 거 이제 곧 끝나거든요? 그 생각으로 지금까지 버텼는데 또 몇 년동안 2천을 대출해서 갚으려니까(아빠는 2천 빌리는 거면 전에 비하면 달에 갚아야되는 돈이 훨씬 싸지 않냐. 아빠 용돈 주는 셈 치고 빌려서 주면 안되냐 이랬어요.) 무기력감이 더 심해졌어요. 지금까지 계속 일했는데 모은 돈이 없거든요. 찾아보다가 저랑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들도 보게 됐는데 댓글들이 대부분 다 말리는 분위기였어요. 내가 생각하기에도 아닌 것 같고 보통 다른 사람 반응들도 이러면 이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이 섰어요. 대출해주면 아빠가 다시 갚아줄 리 없고 처음에 말했듯이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것을 많이 보고 자랐기 때문에, 그리고 저도 복잡한 이런저런 일로 아빠에게 많이 상처받았었기 때문에, 2천만원이라는 돈을 거저 드릴 마음은 솔직히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심하고 거절의 말씀을 드렸더니 반응은 당연히 곱지 않았죠. 지옥 같은 3시간이었습니다. 부모인데 내가 자식의 도리를 안한건가? 죄책감도 들고 지금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잠이 잘 안 와요. 대출은 안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아빠가 너 괜히 키웠다. 넌 가족이 죽는데 좀 귀찮고 힘들다고 모른 척 한 거야. 이러셨어요. 그래도 잘 끊어낸 걸까요? 막막하고 막막해서 이런 가정사 부끄러워서 이야기 할 데도 없고 여기 여쭤봐요. 제가 끊어낸 게 잘 한 걸까요? 솔직히 잘했다는 말 듣고 싶어서 이런 글을 썼겠죠... 그래도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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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오목눈이
· 한 달 전
정신차려요 당신 키운건 어머니이지 무책임한 사업병 걸린 아버지가 절대 아닙니다!! 아버지의 사업병은 중증의 알콜 중독같은 거라서 정신건강병원 진료가 필요한데 자각 조차도 못하신거 같아요 님이라도 살려면 아버지와 연을 끊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잘 하신 선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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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한 달 전
@흰머리오목눈이 이렇게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어디 말할 데가 마땅히 없어서 괴로웠는데 댓글 달아주신거 보고 힘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