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모 괴롭히는 자식인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취업|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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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모 괴롭히는 자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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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최근 들어서 제가 엄마를 괴롭히는 자식인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마음이 너무 답답합니다. 저는 엄마랑 성격이 안 맞습니다. 엄마는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편이시지만 전 위로를 원하는 편이거든요. 이것 때문에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제가 완벽주의, 강박적인 면이 있다 보니 저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었고,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와 감정을 엄마에게 위로받고 싶어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언제나 이성적인 말만 해 주셨고요. 그럼 제가 엄마한테 '난 엄마한테 그런 말 듣고 싶어서 전화한 게 아니란 말이야' 하면서 화를 내는 식이었습니다. 엄마가 그것 때문에 상당히 피곤해 하셨어요... 또 제가 간헐적 폭발장애 비스무리한 게 있었습니다. 저는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데에 서투른 편입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받는 스트레스를 그냥 방치해 두고만 있다가, 사소한 말 한 마디가 발화점이 되어 이성을 잃고 화를 쏟아내곤 했어요... 가까운 가족이었던 엄마가 최대 피해자셨습니다. 저희 엄마가 원래 말을 좀 툭툭 하시는 편이에요. 짖궂으신 면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거기에 알게 모르게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게 쌓이고 쌓이다가 터지는 거에요... 차라리 그 때 확실하게 '그 말이 좀 속상해요' 라고 말했으면 됐을 텐데, 그걸 못 해서 엄마한테 큰 상처를 준 게 아직도 죄책감이 듭니다. (지금은 고쳤습니다. 저도 이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서요)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엄마한테 제일 죄송한 건 저 두 가지겠네요... 물론 제가 절대적 가해자, 엄마가 절대적 피해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족관계가 그렇게 간단하게 정의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서... 저도 엄마한테 상처 받은 게 많기도 하고요. 저보다 오빠를 더 좋아하시는 티가 팍팍 날 때나 제 기분 고려 안 하고 무심하게 말을 하실 때, 조금이라도 울 거 같으면 짜증난다는 듯이 무시하고 지나가실 때 등등이요... 하지만 뭐랄까, 제가 마치 천하의 나쁜 딸인 것 같아서 저 스스로가 계속 주눅이 듭니다. 요즘 저랑 둘이 있으면 대화가 뚝뚝 끊기거나 그냥 정적만 감도는데 오빠랑은 잘 대화하세요..... 저 빼고 거실에서 가족들끼리 즐겁게 대화하는 걸 듣자면 제가 그냥 없으면 더 행복한 가족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예민하고 성가셔서 매번 집안 분위기 말아먹는 딸 같은 건 역시 질리셨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요. 이걸 어떡해야 할까요. 일단 지금은 빨리 취업해서 독립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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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냥이
· 한 달 전
20대 중반이신데 부모님께 화풀이는 좀..에바긴하네요 독립하시면 많이 나아질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