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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교회집착
커피콩_레벨_아이콘새싹회원
·일 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중반 여자입니다. 저희 엄마는 제가 아마 6-7살? 쯤 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습니다. 아무에게도 얘기 못한 사실인데, 사실 엄마는 결혼 전 부터 정신적으로 아프셨고, 아빠와 결혼을 했지만 아빠는 엄마의 정신적 지주가 되진 못했습니다. 그 이후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교회에만 의지를 하시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에게 교회가 어떤 존재인지 알기에 더욱 힘듭니다..) 엄마는 직업이 따로 없는 전업주부이십니다. 보통 교인들은 일요일에만 교회를 가지만 제 엄마는 거의 교회에 살다시피 다녀요. 평일에는 오전 5시 새벽기도, 오전 10시 예배, 또 오후 1-2시에는 기도를 가셔서 오후 4시에 교회 일과가 끝이 납니다.. 수,금에는 저녁 예배가 또 따로 있어서 밤에도 가세요. 토요일에도 교회를 가서 다른 신자들과 교회 청소를 할 때도 있습니다. 일요일은 당연히 오전, 저녁 예배를 드리러 가시고요. 저도 엄마랑 비슷한 시기에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다가 중학교 2학년 때 부터 안가기 시작했어요. 초등학생 때에도 엄마 아빠가 교회 때문에 많이 싸우셨고(아빠는 무교) 그 사이에 있던 저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다른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의 엄마와 비교되어 너무 부끄럽기도 했고요. (전업 주부라는 사실이 부끄러운게 아니라 모든 일상 시간들을 교회에 쓴다는게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중학생 시절, 학원에서 시험기간 중 일요일 보충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 교회 때문에 수업을 빠진다고 말하는게 창피하기도해서 그냥 엄마 몰래 일요일 보충수업을 가서 들었습니다. 엄마는 이 사실을 알게되자 저를 엄청 나무라면서 주위 손에 잡히는 걸로 저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놀러간다고 교회를 뺀 것도 아니고 수업을 들으러 갔을 뿐인데 이렇게 맞아야한다는 것에 많이 비참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교회가 더 싫어지기 시작했지만 또 맞을까봐 그냥 일단 다니긴 했습니다. 그 이후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생겨 콘서트에 가려하는데 그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엄마한테 얘기했고 엄마는 당연히 일요일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 저희 엄마는 일요일엔 오직 교회만 가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하면서 공부도 못하게 하고 식당이나 마트 같은 곳에 가서 돈을 쓰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저는 그때 큰 반항심이 들었고 그렇게 싫으면 차라리 저를 죽이라고 말하자 엄마는 아무 말 없으셨습니다. 그 때 부터 교회를 안갔어요. 그렇게 지금도 엄마는 교회를 쭉 다니세요. 그 사이사이 저한테 다시 교회 권유를 했지만 그때마다 치를 떨며 싫어했습니다. 아무튼 저희 엄마의 교회집착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건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최근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무기력과 우울증을 겪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제 말을 듣고는 제가 가지고 있는 일본만화책들과 인형 같은 것들에 나쁜 영?들이 들어가게 되어 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 거라면서 그것들을 다 버려야한다고 말하십니다.. 아 너무 힘드네요..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제 엄마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시겠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시면서 그 물건들을 다 버리고 교회에 기도 받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이전에도 저같은 여자애가 있었는데 기도를 받고 다 나았다고 하시면서요. 저는 당연히 싫다고 말도 안되는 얘기하지말라고 화냈지만 엄마는 계속 얘기하시고 제가 소리지르며 발악하는 정도로 화내자 그제서야 말을 안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만화같은것에 영혼들이 들어갔다면서 버려야한다고는 꾸준히 말하세요… 너무 지치지만 어차피 말을 한다고 해서 통할 사람이 아닌걸 알기에 무력감을 느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그냥 털어놓을 곳이 너무 필요했던 것 같네요.. 저와 같은 가족을 가지신 분이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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