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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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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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오랜기간 우울증을 앓아왔습니다 가정폭력도 오랜기간 당해왔고 의지할 곳도 없던 상태에서 친한 친구도 자살로 죽고 어느덧 20대 중반이 다 되었네요 주변사람들은 다들 말하더라고요 힘든걸 굳이 이겨내려 하지말고 버티기만 하라고 버티면 언젠가 행복한 날이 온다고 하네요 그런데 저는 지금 10년을 넘게 버텨왔어요 얼마나 더 버텨야 행복한 날이 오나요? 오기는 할까요? 사실 죽기 직전까지 버티다가 결국 작년 1년을 쉬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누워서 지냈습니다 할 수도 없었고 하기도 싫었어요 남들은 다 열심히 달려나가는 동안 저는 아무도 만날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그냥 죽고싶었어요 그래도 1년동안 쉬고나면 그때는 어쩌면 나도 나를 사랑할 수 있겠지 이제는 다른 사람들처럼 살고싶어서 살 수 있겠지 이런 생각으로 치료에 전념했어요 약도 열심히 먹었고 상담치료도 다녔습니다 그런데 달라진게 없었어요 저는 지금도 모든걸 놔버리고 싶고 이 삶이 너무나도 버겁습니다 모두가 삶을 견디며 살고있겠죠 그런데 저는 그냥 그정도도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만 드네요 그럴바에는 굳이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아야하나 싶어요 제가 읽은 책에서 어떤 인물이 살고싶은 사람만 살면 돼요 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저 또한 이 이야기가 맞다고 생각해요 인간에게 살 권리가 있다면 죽을 권리도 있는게 아닐까요 병원에서도 상담에서도 제가 왜 살아야 하냐는 질문에 다들 태어났으니, 생명의 존엄성이 있으니 살아야한다는 말만 했어요 그 사람들도 저를 이해하지 못했고 사실 저도 여전히 그 말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때 느꼈어요 삶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과 오랜기간 죽지 못해 살아와야했던 저는 어쩌면 평생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거라는걸요 얼마전에 부모님이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텅 빈 사람이래요 속이 텅 비어있는 제가 생각해도 맞눈 말이어서 딱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너무 싫어요 이 세상에서 저라는 존재가 지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저를 잊어버렸으면 좋겠어요 그냥 처음부터 태어나지도 존재하지도 않았던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요 저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혼자 조용히 죽고싶습니다 제 죽음도 저의 존재도 그냥 저에 대한 모든 것을 모두가 다 잊었으면 좋겠습니다 눈을 감았을때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해요 오늘이 저의 마지막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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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김서방A3
· 한 달 전
삶이 힘든 20대 입니다 어떤 상황이신지 저랑 너무 닮아서 이해가 되네요 이전에 어떤 댓글에서 읽었는데 저희같은 상태가 '인생 노잼 시기' 라고 하더라구요?ㅋㅋㅋ 원래 이맘때쯤엔 다들 삶의 목적을 한번씩 잃어보나봐요.. 저도 열정과 희망을 가지고 전념했던것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 의미를 잃고 방황하고 있어요 근데 가면갈수록 그 의미는 원래 크게 없는거고 지금 당장 내가 무언가에 집중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것이라면 (설거지,청소,찰흙놀이,운동 뭐든 좋습니다) 그거야말로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삶의 의미란...그렇기에 딱히 존재하지 않는거같네요 병원에선 보편적으로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야하니 생명의 존엄성 같은걸 이야기하게되는데 솔직히 그거 맘에 잘 안와닿잖아요..저도 그래요 대신 낸 결론이 위와 같습니다.. 님만의 즐거움을 지금 잠깐 잃은것 뿐이니 언젠가 다시 찾을 수 있을거에요 너무 조급해하지말고 하루하루 버텨보아요 죽지않을 정도로만.. +저도 부모님한테서 이런 나의 생각에 이해를 바라보고싶었는데 부모님도 답을 잘 몰라요..그렇기에 나를 낳은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