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TSD는 어떻게 치료하는 건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학대|우울증|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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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TSD는 어떻게 치료하는 건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ngie35
·19일 전
글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 30이 되는 여자로, 이번에 가족과 절연하였습니다. 지난 날 돌이켜보면, 저희 엄마... 엄마라고 부르기 싫으니 그냥 여자라고 칭하겠습니다. 아빠는 남자, 남자 형제 두 명은 첫째, 막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둘째로 태어났고, 혼자 여자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태어났을 때 여자의 아빠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고, 여자는 시집살이를 호되게 당해 저를 낳았을 때 우울했던 것 같습니다. 심각하게요. 여자는 엄마 없이 자랐고, 아빠는 갑자기 사망하고, 시집살이까지 당했으니 삶이 참 고단했겠죠. ***몸살을 심하게 앓아서 저는 모유수유를 안 했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급성 기관지염으로 아프기 시작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니까 동생은 멕였다고 합니다. 형제들 중 저는 모유수유를 하지 못 했고, 여자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가장 우울했던 시기에 제가 태어난 것 같고, 또... 여자는 저에게 모유수유를 당시 못해서 제가 아팠던 것 같아 미안함을 갖고 있더라고요. 제가 학교 들어가기 전 나이 때부터 여자에게 종종 '엄마는 날 사랑하냐'고 물었습니다. 여자가 절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여자는 '부모도 사람인데 차별하면서 키울 수도 있지.' '난 세상에서 딸이 가장 싫다.'고 말하였습니다. 저는 여자가 한 말이 분명히, 똑똑히 기억나는데 여자는 그런 적 없답니다. 여자는 자기 기분에 따라 자식들을 자주 때렸습니다. 그리고 조건적으로 자식을 사랑했습니다. 공부를 잘하면 좋아했거든요. 중학교 1학년 때, 제가 방학 때 학원 다니기보다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한다고 팼습니다. '비오는 날 먼지나게 처맞아봐.'라며, 고데기로 때리고 벨트로 때리고 발로 차고 머리채를 잡고... 가방을 던지면서 나가라는 말에 짐을 쌌어요. '너 내가 나가라고 해서 짐 싸는거냐?'라고 하여 제가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랬더니 여자가 주방에서 뭘 가져오길래, 봤더니 알고보니 대야에 찬 물을 가득 담아 뿌리는 거였습니다. '너 여자애가 집 나가면 어떻게 되는 줄 아냐'면서요. 나가라고 나가려고 하면 더 큰 고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여자는 남자랑 싸우면 저는 눈치를 봐야했고, 자리를 피하려고 하면 저에게 불똥이 튀었습니다. 도서관 가려는 저를 갑자기 밀치면서 나가지말라고 하더라고요. 아직도 제가 왜 그날 불똥을 맞았어야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된 새해였나, 영어학원에서 잘 적응도 못했고 숙제가 많아서 울었는데 고데기로 때렸습니다. 학원 보내주는 거에 감사함을 모른다고요. 고데기가 부서졌는데 여자가 첫째랑 그 이야기를 희화화하면서 유머거리로 삼더라고요. 저는 성적이 떨어지거나 여자가 원하는 성적을 못 받아오면 그러면 그날은 무조건 맞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웠어요. 무섭고, 공포스럽고. 생각해보면 공부를 그렇게 못 하는 아이도 아니었고, 알아서 잘 할 수 있는 아이였는데 여자는 왜 그렇게 저를 죽도록 팼을까요? 그런다고 제가 명문대에 가는 것도 아닌데. 명문대에 못 가면 쓸모 없는 애 취급을 당하니까 성적표를 속였습니다. 그때가 고3이었어요. 죽도록 맞았습니다. 개패듯이 맞았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여자는 자기가 너무 충격을 받았기에 맞을 만했다고 말합니다. 자식들도, 남자도 마찬가지고요. 여자가 나르시시스트라는 걸 받아들이기까지 한참 시간이 걸렸고, 집을 나왔을 때는 죄책감과 우울감, 두려움이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여자는 살면서 저에게 '***년' '너는 인생을 재미없게 산다.' '왜 맨날 누워만 있니? 뭐라도 생산적인 걸 해라. 너보면 한심하다.' '쓰레기 같은 년. ***.' '넌 말할 때 참 ***가 없다.' '그래. 내가 너 잘못 키웠다.' 막내에게 '당분간 누나랑 이야기하지마라.' '왜 고기를 두덩이씩이나 먹니? ***년.' '내가 너 고소할거야.' 실제로 변호사를 만나 저를 고소한다고 협박도 하였습니다. 글을 쓰다보니까 이딴 게 가족인가 싶네요. 형제들도 너무 싫습니다. 입을 모아 니가 딸이니까 엄마를 이해하라고 할 때마다 죽여버리고 싶어요. 제 증상이 하루하루 심해져서 찾아보니 c-ptsd 라는 게 있더군요. 저의 증상과 너무 비슷하고 일치하는 게 맞더라고요. 여자가 나르시시스트라는 것도 받아들였고, 제가 가족 내 왕따라는 것도 받아들였고, 나머지 가족들은 나르시시스트의 협조자라는 것도 받아들였는데 제가 받은 상처와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우울증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 것 같고, 죽고 싶은 충동이 마구 떠오르고, 어린 시절의 학대와 고문에서 못 벗어나고 있어 괴로워요. 그 어떤 것도 아무 것도 안 하고 싶고 아무도 안 만나고 싶고 살고 싶지가 않아요. 저 좀 도와주세요.
독립가족상담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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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소영 코치
1급 코치 ·
18일 전
마카님은 소중한 분이시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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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이소영 코치입니다.
사연 요약
마카님, 가족에게 사랑받고 행복해야 할 시기를 정말 외롭고 힘들게 보내셨던 것 같습니다. 이 많은 상처를 헤아리며 사는 건 쉽지 않습니다. 마카님께서 경험하신 많은 감정들이 단순히 글로써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만큼 크고 복잡하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마카님께서는 가족으로부터 오랜 시간 학대를 받아왔고, 결국 가족과의 절연을 선택하셨다고 하셔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가족 내에서 차별받고 고통받으며 자란 기억들이 여전히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아 있어 지치고 우울한 상태라니 많이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 상황들을 극복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지시겠지만, 마카님 자신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가듯 자신을 잘 돌봐주셨으면 합니다.
원인 분석
가정 내에서의 학대와 차별은 마카님에게 큰 심리적 상흔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어린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신뢰 형성을 어렵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 가치감 상실하게 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반복적으로 받은 정서적, 신체적 학대가 마카님의 자존감과 현재의 감정적 상태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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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llMll
· 18일 전
애 많이 쓰셨습니다. 이 모든 불행한 일들은 글쓰신 분의 잘못도 책임도 아닙니다. 글쓰신 분께서는 책임없는 일들 임에도 정말 잘해오신 것이고 잘 견뎌내신 것이고 정말 잘 버텨주었습니다. 잘하셨습니다. 모든 결정과 선택에 응원을 보냅니다. 이제 스스로를 회복하고 치료하는 시간이 필요하실 거에요. 공교롭게도 저 또한 가족과 연을 끊은 것이 서른 이었고 회복에는 제법 긴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글쓰신 분께서는 스스로를 지키고 살아내고,자 본능적으로 노력하며 버텨오고 계시다는 걸, 그래서 자기 자신을 정말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것을 지키려고 그렇게 치열하게 견뎌내진 않으니까요. 일단 오늘 하루, 내일 하루 살아가봅시다. 지친 스스로가 잘해내지 못한다고 채찍질하기보단 안아주고 쉬게하고 다독이면서 살아봅시다. 매일 조금씩 글쓰신 분은 성장하고 계십니다. 역설적이지만 고통이 지나간 자리에는 내면의 성숙함이 자리합니다.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건 정말 사실이긴 하더군요. 우리가 삶에서 꼭 성숙할 필요는 없지만, 성숙하는 만큼 보다 따듯한 사람일 수 있음이 얼마간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글쓰신 분의 삶에 응원을 보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어요. 캄캄한 어둠 속 끝없는 터널 같아도 사실 많이 건너와서 곧 출구로 나가시게 될거에요. 염려와 다정함과 따듯함으로 위로와 응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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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띠아안농
· 18일 전
일단은 지금까지 잘버텨준 쓰니에게 너무너무 기특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 절연을 하셨다니 큰결심하셨고 이젠 쓰니님의 마음을 들여다볼시간이에요, 너무 애쓰지말고 하나하나 작은거부터 시간을 갖고 시작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