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하게 가난한 나와 내 부모, 부유한 시댁, 자꾸만 초라해져 가는 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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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하게 가난한 나와 내 부모, 부유한 시댁, 자꾸만 초라해져 가는 나
커피콩_레벨_아이콘호소로로
·18일 전
결혼은 비슷한 사람끼리 하라는 옛 어른들의 이야기가 틀림없음을 알고 있어도 사랑 하나로 그대로 강행한 결혼. 남편은 한없이 자상하고 따뜻한 남자. 경제적으로 여유가 넘치고 전형적인 부유층의 삶. 반면 가난하고 배운게 없는 내 가족. 빚으로 시작해 빚으로 끌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나아질게 없음. 고졸에 다니던 직장은 경영난으로 퇴사, 운이 좋게 된 임신은 유산으로, ***리스로 고통받다 부부상담 후 조금 나아지다가 시험관 중 연이은 실패. 일 하는 삶이 좋았고, 일을 하지 않으면 가난할 수 밖에 없기에 일을 해야만 했던 지금. 일도 못 하고 시험관에 매달리며 그마저도 계속되는 실패로 이도 저도 아무것도 완료한 일이 없어. 남편은 나날이 일이 잘 풀려 기쁘지만, 그에 반해 나는 무직에 임신도 못 하는 무능한 존재. 크고 깨끗한 집에 사는 시댁은 증여세며 투자며 아파트 구매며 등등 미래지향적인 삶. 내 부모의 집은 다 쓰러져 가는 낡은 빌라에서 여전히 힘든 노동을 하며 하루 벌어 하루 쓰는 삶. 비교하기 싫은데 열등감 느끼기 싫은데 자격지심 느끼기 싫은데 자꾸만 초라해져 가는 나와 내 가족. 나 같은 사람과 결혼해 많은걸 안고 살아가는 불쌍한 남편. 합의이혼을 하자니 당신에게 이혼 딱지마저 주는게 미안스러워, 그래도 사별이 낫겠지. 내 능력이 이정도 밖에 안돼, 내 삶이 이렇게 구질구질하고 가난해. 당신과 결혼하는게 아니었는데, 그럼 난 이렇게 초라할 필요없고, 당신은 하찮은 나와 결혼해 고통받을 필요가 없는데. 미안해. 나는 여기까지인것 같아. 부디 너무 오래 힘들지 말고 당신에게 걸맞는 마음 건강한, 여유가 있는, 임신이 힘들지 않은 그런 좋은 사람 만나길 바라.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이혼딱지가 아닌 사별이야. 이것도 잔인하지만 그나마 내가 해줄 수 있는, 염치없이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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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김원준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13일 전
사랑하지만 초라해지는 나, 사별만이 답일까?
#결혼
#가난
#자격지심
#이혼딱지
#경제적격차
#무기력감
#시험관시술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김원준입니다.
사연 요약
경제적 차이와 계속되는 실패 속에서 점점 더 초라해지고 있다는 깊은 자격지심과 열등감에 힘들어하고 있으시군요. 남편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죄책감과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절망감이 커지면서, 결국 이혼보다 사별이 남편에게 덜 미안한 선택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괴로운 상태에서, 남편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사라지는 것이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시네요. 마카님이 남긴 이 글은 단순한 고민을 넘어서, 마지막 인사를 남기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단순한 힘듦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결론을 내리고 정리하는 과정처럼 보인다는 점이 가장 걱정됩니다. 특히, "나는 여기까지인 것 같아.", "이혼 딱지가 아닌 사별이야.", "마지막 선물이야." 같은 표현들은, 마카님이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기보다는, 자신이 사라지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신호처럼 보여서 더욱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이 너무 크고 깊어서, 마치 벗어날 방법이 없을 것 같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감정이 영원히 계속될 거라고 단정 짓기에는, 아직 마카님이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이 남아 있을지도 몰라요. 혹시라도 마카님이 정말로 힘들고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라면, 지금 바로 가까운 사람에게 연락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남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혹은 상담사든 누군가에게 이 감정을 이야기하는 순간, 새로운 길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원인 분석
오랜 시간 동안 마음속에서 싸우고 버텨오셨을 것 같아요. 남편과 결혼하면서 단순한 생활의 변화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바뀌게 되는 과정이 얼마나 버거웠을지 상상조차 쉽지 않아요. 경제적 차이를 단순한 '차이'로만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했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교되는 순간이 쌓이고, 그럴 때마다 점점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남편과 시댁이 가진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현실이, 마카님에게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넘을 수 없는 벽이구나’라는 절망감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겠어요. 거기에 더해, 일을 통해 자립해왔던 마카님이 지금은 경제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된 것이 더 큰 무기력감을 만들었을 것 같아요. ‘일을 하지 않으면 가난할 수밖에 없었기에, 일을 해야만 했다’고 하셨던 만큼, 일은 단순한 생계의 문제가 아니라 마카님이 살아가는 방식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일도 못 하고, 시험관 시술에도 계속 실패하면서, ‘나는 이제 아무것도 해낼 수 없는 사람이 된 걸까?’ 하는 감정이 커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또한, 남편이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일이 잘 풀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카님 스스로를 더 초라하게 느끼게 된 것도 너무 안타까운 부분이에요. 남편이 잘되는 게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계속 이 자리에서 머물러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책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남편이 잘될수록 내가 더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같은 속도로 나아갈 수 없다는 현실이 서글프게 다가왔을 수도 있겠어요. 마지막으로, 이제는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절망감이 마카님을 가장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혼을 선택하기에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고, 계속 함께하기에는 자신이 너무 부족한 것 같고,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아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극단적인 결론을 떠올리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마카님이 지금까지 혼자서 얼마나 힘든 마음을 견뎌왔을지 생각하면, 그 무게가 얼마나 버거웠을지 짐작조차 어렵네요. 하지만 하나만 확실한 건, 이런 감정이 너무 오랫동안 혼자 감당하려 애쓰다 보니, 마치 내가 문제인 것처럼 느껴질 뿐이지, 사실은 그 어떤 누구라도 같은 상황이라면 마카님과 같은 감정을 느꼈을 수도 있어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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