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굳이 그 사과를 받아야 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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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굳이 그 사과를 받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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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
(글이 좀 길어요. 그래도 읽고 조언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거절이나 싫은 티를 내지 못했어요. 제가 거절하거나 싫은 티를 내지 않으니, 친구들이 만만하게 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초등학교 들어와서는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소심해졌어요. 그래도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중학교로 올라왔어요. (다른 초등학교를 A 초등학교라고 할게요) 그런데 이번에 잘 지내다가 평소에도 저랑 친하고 가릴 거 없이 지내던 A 초등학교 남자애랑 다툼이 있었어요. 남자애가 제 책상에 목공풀을 짜서 제가 치우라고 했는데 물티슈에 있던 물기만 쭉 짜더니 물기가 있는 상태로 대충 쓱 닦고 가더라고요. 짜증이 나서 제가 머리채를 잡았어요. 근데 그 남자애가 나무로 조립하는 기타로 제 머리를 때린 거예요. 그 나무 기타가 부러질 정도로요. 그 상황을 본 제 오랜 남사친이 그 남자애의 농구화를 제게 줬어요. 그랬더니 그 남자애가 와서 저를 벽에 밀치고 농구화를 어떻게든 뺏으려고 절 계속 구석으로 밀면서 제 목을 짓누르는 거예요. 저도 짜증 나서 머리채를 잡았죠. 근데 그 주변에 있던 A 초등학교 남자애 2명이 옆에서 그 남자애 편을 들면서 저를 같이 때리더라고요. 거기서 '결국에 내 편은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멘탈이 완전히 나가버렸어요. 그래도 괜찮은척 하면서 제 꼬라지를 보러 화장실로 갔죠. 그제야 제 친구들이 저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땐 아무도 몰라줬던 내 상처를 누군가가 알아준 느낌이라 울컥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밥도 못 먹고 울고 있는데 한 친구가 5교시 시작종을 듣고 나오면서 "쟤 아직도 울어?" 이렇게 말을 했어요. 저는 거기서 멘탈이 또 나간 거죠. 결국엔 눈이 퉁퉁 부은 상태로 반에 들어갔는데 그 친구가 "야 괜찮아?"라고 물어보더라고요. 근데 그때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제가 무시해 버렸어요. 그걸 제 친구한테 난 사과를 여러 번 했는데 걔가 안 받아줬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한 거예요. 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서로 모른 척하면서 지냈어요. 그러고 나서 좀 나중에 그 친구가 사과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했고 사과를 받고 어색한 바엔 그냥 안 받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안 받았어요. 그랬더니 주변 남자애들이 "왜 안 받아주냐, 불쌍한데 그냥 좀 받아줘라 걔 원래 성격 그런 거 알잖아"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물론 저도 친했던 친구를 잃는 건 속상해요. 그런데 애초에 사과를 남자애들이랑 통화하면서 했다는 게 진정성이 안 느껴지는데 제가 너무 예민하고 이상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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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문준식 코치
1급 코치 ·
20일 전
너무 예민하고 이상한 건가요?
#거절
#자존감
#폭력
#상처
#사과
소개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예민하신가? 걱정이 되나 봐요? 함께 생각해 보려고 이 글을 적습니다
사연 요약
마카님, 정말 힘든 상황을 겪으셨군요. 감정이 많이 상했을 텐데도 꿋꿋하게 이야기를 나눠줘서 고마워요. 마카님의 상처를 누군가가 알아줄 때 그런 따뜻함이 참 소중한 것 같아요. 친구 문제는 복잡하고 속상한데, 마카님 스스로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마카님, 거절을 잘 못하다가 이번 사건을 통해 친구들 사이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셨군요. 힘든 상황에서 받지 않은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고 느껴지셨다니 어떤 감정을 느끼셨는지 이해가 가요. 친구 관계에서 서로의 감정과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자신을 지키면서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요. 힘든 상황이지만 마카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돌보시는 것이 필요해요.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으신 것 같아요. 항상 타인을 배려하다 보니 오해를 받거나, 정작 중요한 순간에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신 것 같아요.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자존감이 낮아지셨고, 이번 상황에서도 진정성을 의심하시게 된 것 같아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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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삶사
· 20일 전
귀찮으니까 그냥 받고 적당히 거리 두는 게 편한 선택이긴 하죠. 굳이 안 받는 건 계속 대립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