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인에게 마지막으로 다가갈지 고민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무기력증|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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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인에게 마지막으로 다가갈지 고민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백전불굴전승
·한 달 전
전 얼마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입니다. 제가 말하는 지인은 제가 고2 때 알게 된 사람입니다.(편의상 제 지인을 A양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배경 : 전 중학교 2학년 때 우울증과 무기력증, 인간혐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매일 울었고, 매일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그러다가 감정이 무더졌었습니다. 뭔가를 해도 감흥이 없고, 타인에게 관심도 없어졌습니다. 인간이란 생물이 혐오스럽기까지 했었습니다. 그저 스스로가 텅 빈 상자같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된 데에는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취미고 뭐고 다 절제하며 오직 학업에 매진하여 좋은 성취를 이루*** 했으나 번번이 실패하자 마음이 꺾인 것입니다. 주변 선생님, 어른들 친구들에게 영재다라는 말도 빈번히 들을 정도로 똑똑했고, 제 목표를 위해 ***듯이 노력했으나 안되더라구요. 두번째는 제가 타인에게 베풀던 호의가 제겐 비난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매번 타인의 마음을 살피고, 그들에게 상냥하도록 노력했지만, 몇몇이들은 절 뒤에서 비난했습니다. 또한, 제가 정말 힘들 때, 제가 해주었던 것처럼 절 도와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도 정말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모든 일에 무감각해지고, 무심해진겁니다. 이를 벗어나려고 하면 정말 ***듯이 머리와 가슴, 심장이 아프고, 아무 이유없이 눈물이 나는 일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따뜻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한 명, 두 명씩 아무 대가 없이 제게 손을 내밀고, 제가 무심하게 있어도 절 품어주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전 인연을 알게 되었고, 우울증과 인간혐오라는 병이 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타인에게 저도 이유 없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것이 제 고1때까지의 이야깁니다. 제가 A양을 만난 고2 때, 저는 아직 무기력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업에도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뭔가에 열중한다는 것이 제게는 엄청난 고통이고, 트라우마였습니다. 그렇게 학업을 설렁설렁 대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 눈에 A양이 들어왔습니다. A양과는 학교 선택과목이 한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겹쳤기에 자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A양은 과거의 저처럼 성실함의 극치였습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고, 남들이 뭐라하든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제 눈에 밟혔고, 그게 제게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조금씩 학업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고2가 끝날 때까지 전 조금 성실해진 나태한 학생일 뿐이었지만요. 그리고 고3이 되어서 또 A양을 선택과목에서 마주쳤습니다. 요번에도 한 과목을 제외하곤 선택과목이 다 겹쳤기에 자주 그녀를 보았어요. 고3이 되어 더욱 독기가 오른 그녀를 보고, 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 무기력증, 트라우마를 이겨내 보자고. 그렇게 고3 때, 진짜 죽기 살기로 학업에 임했고, 지금에 이르러선 트라우마를 이겨냈습니다. 본론 : 이런 배경으로 저는 A양을 은인이라고 여길 정도로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A양이 제게 직접적으로 해준 건 없지만, 저는 그녀의 존재 자체로 큰 은혜를 입은겁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그녀가 원한다면 말이죠. 적어도 그녀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그녀에게 전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그녀와 친하지 않기 때문이죠. 말도 몇 번 많이 나누진 않았습니다. 제가 학교 내 평판이 왜인지 굉장히 좋은 것 때문인지 그녀가 절 긍정적으로 여긴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녀에게 친해지*** 인스타라는 연락 앱으로 친해지고 싶은 데 연락해도 되냐고 물었지만 안읽***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나보다 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망설일 때, 그녀를 학교에서 마주했습니다. 그 당시에 A양은 절 싫어하거나 꺼리는 눈치는 없어보였습니다. 그래서 편지를 적었습니다. 답장은 바라지 않고, 그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 적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이렇게 편지를 주는 게 부담스러운 일까진 아니라고 해서 용기를 냈습니다. 제가 편지를 완성한게 졸업식 새벽이었기에, 졸업식날 편지를 주려했으나, 워낙 사람이 많아서 그녀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편지 내용을 사진 찍어서 인스타로 그녀에게 보냈고, 또 안읽***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한 일주일 뒤쯤에 인스타에서 친구 삭제가 되었습니다.(다시 친구는 맺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차단을 당한 건 아닙니다.) 제 친구말로는 여자애들이 졸업 후에 친구 정리를 많이 한다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지만, 이는 제 마음을 담은 편지는 그녀에게 닿기 더 힘들어졌다는 의미더라구요. A양이 의도적으로 제 연락을 피하는 걸까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연락해서 온라인으로나마 편지를 보내는 게 맞을까요? 의견을 들려주세요. 절대 호감으로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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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be3654
· 한 달 전
정말 솔직히 말해서, 제가 a양이였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직접적으로 용기를 준 것도 아니고 그저 a양의 모습을 보고 마카님이 마음을 바꾼거니까요. a양의 입장에선 갑자기 말을 별로 나누지 않은 사람에게 친해지고 싶은데 연락해도 되냐, 라고 연락이 온거잖아요? 아마 친해지고 싶은데 말을 못 걸었던 상대라면 거기서 답장을 하며 친해졌을거에요. 근데 안읽***을 했다면, 그냥 얼굴 아는 사람 그 이상은 절대로 아니에요. 관심이 없거나, 오히려 좋지 않은 감정을 느끼거나 입니다. 친구 삭제가 되었으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매우 커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하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연락은 안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마카님이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어서 바뀐거지 a양에게 고마움을 느낄게 아니에요. 뭐 고마움을 느낄순 있겠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보면 이런 고마움은 오히려 당황스럽고 부담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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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불굴전승 (글쓴이)
· 한 달 전
@maybe3654 이런 의견은 받아보질 못했었네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더 이상은 다가가지 않겠습니다. 그럼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