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증스러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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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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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
어린 시절은 늘 불안정했다. 거의 매일 싸우는 부모님 울며불며 아빠 욕하는 엄마 짜증내는 아빠 주말마다 놀러나가면 잘해주는거라 착각하는 부모님이 가증스럽다. 자식에게 잘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 난 싸우지 않는 부모님, 회풀이하지 않는 부모님, 알 수 없는 이유로 험악해지는 그 분위기 그게 너무 싫었다. 무섭고 불안했다. 사랑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어린 시절 늘 외롭다 여겼다. 20년이 넘도록 이 세상에 난 혼자라고 생각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늘 두려웠다. 부모님께 사랑 받지 못했다고 생각해서일까 친구관계도 너무 어려웠다. 늘 겉도는 기분이었고 온전히 나와만 친한 친구가 갖고 싶었다. 세상에 내 편이 없다고 생각해서일지도..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대학에 가서는 새로운 친구들의 도움으로 정말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연인이 생기길 바랬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에 그것 하나로 이루어지는 관계니까. 명백하게 날 사랑하니까 연인이 생기길 바랬다. 친구보다 더 확실하게 나만 사랑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좋은 사람과 만나면서 안정을 되찾*** 무렵…다시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던 고통이 반복되었고 더 악화되었다. 특히 엄마와의 깊은 대화는 하고 싶지 않다. 나를 위하는 말들이 가증스럽다. 본인의 힘듦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져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음을 알고 있을까?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날 잘 키웠고 사랑해줬다고 말하는 그 입을 찢어버리고 싶다. 나의 노력을 마치 자신의 덕처럼 말하는 모습이, 자신이 이끌어줬다고, 늘 곁에서 응원했다고 믿는 그 모습이 진심으로 역겹다. 그래…삶이 힘들었겠지…우울증이 견디기 힘들었겠지…어떻게든 잘 키워보려고 노력했겠지…알지…나도 아는데..그래서 말도 못한다. 착각하지 마라고. 난 내가 알아서 잘 큰 것도 똑부러진 것도 아니라고. 방치당했을 뿐인데…그래도 그냥 겨우 살아왔던거라고… 나아질 수 있을까 이 상황이 정말 모두 괜찮아져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내 미래의 행복에 나와 내 배우자는 그려진다. 참 다행이도. 그런데 부모님은 모르겠다. 그냥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다. 내가 노력해도 두 사람이 바뀌지 않는데 뭘 어떡하지. 그냥 이대로 내 미래에는 부모님이 없을 것 같다. 반쪽짜리 행복이겠지. 그래도 배우자는 있을테니까…그 사람만이라도 있다면 살*** 수는 있겠지. 다른 행복이 생기겠지..그 사람이 없다면 그냥 죽을래. 그게 나을테지
우울증부모님어린시절사랑친구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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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버터컵
· 24일 전
제가 요즘 하고 있는 생각과 너무 똑같아서 제 이야기인가 싶어요. 제 부모님도 그랬습니다. 아빠는 자기 맘대로 인생 즐겼고 엄마는 가정적이지 않은 아빠에 대한 화남과 욕 불만을 저한테 다 하면서 자긴 피해자 코스프레. 그땐 어려서 몰랐지만 지금 여러가지 심리서적등을 읽어보니 그런 엄마도 나쁜 엄마 유형에 속한다네요. 자신이 피해자여서 자식을 자기 편으로 만들고 맘대로 되지 않는 남편대신 자녀를 통제하려는 성향의 엄마. 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요. 성인이 된 이후 내 삶에 집중하고 바쁠때는 그런가보다하고 살았는데 나이 더 들어 엄마가 건강과 나이 문제로 같이 살게 되었더니 어린시절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고 부모가 나한테 한 행동들은 부모로서 하면 안되는 행동들이었다는걸 깨닫고나니 옆에 있는 엄마가 너무 밉고 짜증나서 같은 공간에 있는거조차 힘들더라고요. 부모와 인연이 끊어지기 전에는 해결이 안 될거 같아 엄청 답답하네요. 님, 용기있고 상황되면 인연 끊고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