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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
병에 걸려서 아프지만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어. 조금 부끄러워졌어. 오늘 아르바이트에서 왕창 깨졌거든. 내 실수, 같이 일하는 사람 실수 다 안고 혼났어. 잘하고 싶었는데, 오늘 너무 많이 실수한 거야. 잘 못들었거나 확인하지 못한 채 가야했거나 너무 조심스러웠거나 너무 조급했거나 기억이 나지 않은 일로 혼나거나 맞춰도 혼나거나 뭘하든 사장님 마음에는 들지 못하더라, 나는. 뭐든 극복해보고 싶어서 일에 뛰어든 건데 많이 지쳤었어. 그래서 내 삶의 끝을 상상해볼 때도 많았어. 그런데... 하루라도 건강하게 살아보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마음이 복잡해졌어. 내가 모르는 생의 소중함을 그 사람은 아는 것 같았어. 어떻게 살아야할까. 죽음을 떠올리며 출구를 찾는 일이 더는 시원하지 않아. 너무 많이 자라버렸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너무 많이 모였어. 나로는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 하지만 삶은, 늘 어려워. 예민한 나는 이해받지 못하고 단순해지려고 노력하지만 그럴 때마다 살갗이 벗겨지는 것 같아 웃는 얼굴만 남겨두고 싶었는데 웃다 보면 마구 일그러진 내가 떠올라 사랑받기에는 부족하고 밀어내기 바쁜 내 모습이. 삶이 무섭고 기울어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완벽 속에 갇혀 살며 도전하지 못하고 손 놓아버리는 게 반복되면...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는 걸 아는데...
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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