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울증과 불안, 공황으로 휴학을 했습니다.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정신건강을 챙기기 위함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기를 당했습니다. 아직까지 경찰에 고소장 접수도 하지 못했고, 고소해도 잡히긴 할지, 돈은 돌려받을 수 있을지 그런 것을 생각하면 부정적인 결과밖에 떠오르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현실적인 빚부터 해결하고,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신고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여러 일자리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지원을 해도 일을 할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겨우 일하게 된 곳에서는 이미 쇠약해진 몸과 정신상태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거의 하루종일 잠만 자고, 물만 마시고, 음식물 섭취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위가 비어있어 나는 꼬르륵 소리나 공복감에도 전혀 괴로움이 느껴지지 않고, 식욕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기로 지게 된 빚을 갚기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고 신고접수를 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계속되는 실패에 이제는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조용한 혼자만의 공간과 제 생활패턴과 성향(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함)과도 잘 맞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생활을 지속할 돈을 버는 것이었지만, 전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은 다르고, 꾸준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라는 것이 너무 큰 것인가 아니면 바라는 것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예정인가 하는 쓸데없고 부정적인 생각만 자꾸 떠오릅니다. 거기에 더해 몇년간 이어지는 치료에도 진전되지 않는 것 같은 상태에서도 무력감이 느껴집니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할지, 원하는 생활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안다고 해도 제가 실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대로 본가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 정도로 형편이 좋지도 않고, 부모님이 걱정하고 또 한편으로는 닦달할 것을 생각하면 속이 쓰립니다. 제가 죽으면 주변인들이 얼마나 슬퍼할지도 눈에 선명히 보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오늘 아침에 가족 사진을 봤어요. 같이 여행을 가서 찍은 좋은 사진입니다. 추억이 담긴 사진인데... 그 안의 모두가 저를 비웃고 있었어요. 음흉하고 사악한 웃음으로 절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 사진말고도 모여서찍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본 가족사진은 모두 그렇게 보여요. 그렇게 절쳐다보는 가족사진을 못보겠어요. 꼭 기억도 바뀌는 것 같고요... 분명 엄마가 이번 달 내엔 마트에 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전 쓱을 시켜서 엄마가 그걸 옮기는 게 보였거든요. 기억이 뒤죽박죽이 된 것 같아요. 무서워져서 화장실에 들어가서 주저앉았어요. 뭐하고 있냐고 그냥 집 안인데 뭘 하고 있냐고 스스로 자책했어요. 조현병이 생길까봐 너무 걱정돼요. 이렇게 미쳐갈까봐... 너무 걱정되고 무서워요. 그렇게 되어서 가족한테 폐끼치고 싶지 않아요... 스트레스를 요즘 너무 받아서 그런 걸까요? 할 일은 많은데 자꾸 미루게 되고 무력감만 느껴서? 무서워요...
마인드카페에서 상담받고 싶어 가입했는데 상담사 찾는게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혹시 내가 갖고 있는 문제에대해 많이 상담해본 경험이 있는 상담사를 찾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에겐 세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회피성 인격장애 2. 대인기피증 3. 학폭 트라우마 선생님들 이력에는 적혀있지 않아서 어떤식으로 적합한 선생님을 찾을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상담을 많이 받아봤던터라 회피성 인격장애에대해 풍부한 상담 경험이 있는 상담사분에게 상담받고 싶습니다ㅜㅜ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시간을 되돌릴 수는 더더욱 없고. 어떤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이 될 때는 안 하는 게 낫다고 하던데, 그렇게 말을 삼키는 답답함과, 마음에 걸리는 상황을 그냥 넘겨버리는 불안함은 해소할 방법이 없고. 왜 그랬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만 남는다. 이걸 수습하려고, 혹은 내 답답함 풀려고 뭔가 더 말하게 되면 어떤 것을 풀릴지 몰라도 또 다른 후회가 남을 것은 분명해서. 뭔가 실행하지도, 그렇다고 포기하지도 못한 채 가는 시간만 보고 있다. 마음이라도 정해지면 좀 나을까. 이렇게 마음에 걸리고 후회가 큰 건 내가 그만큼 그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구나. 어쩌면 내가 무겁게 생각하는 것만큼 그 사람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을 실망시켰다. 내 자신이 너무 싫고 그 사람에게 너무 미안하다. 지금 드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 중에 가장 큰 건, 미안함이다. 그 사람에 대한 미안함이다. 그 미안함을 표현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 설명해야 하는 게 있고, 그 말들을 해도 되는 건지 불안한 거다. 불안이다. 미안함이 크지만 역시 내 중심에는 불안이 있다. 이제는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러지 못할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나는 며칠째 울고만 있어.
어릴 때부터 인간관계를 항상 다 내 손으로 망쳐먹어서 나도 모르게 의미부여 하는 상황이 많아졌다. 분명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도 될 만한 상황에도 꾸역꾸역 의미부여를 해서 상대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이거이거에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하며 거의 하루 종일 죄책감에 시달리고 그렇개 하루 종일 죄책감과 불안에 사로잡혀야지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기를 반복해왔다. 이것 때문에 밤마다 우는 일이 많아졌고,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그렇게 우울해하다가 다시 또 즐거운 일 생기면 웃어대고 미칠 것 같다. 인간관계 형성하는게 무서워진다. 매일매일 내가 했던 말들을 되짚으며 의미부여를 하고, 내 자신을 지치고 피곤하게 만드는 나날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하고픈데 그만하려면 결국 내가 내 자신을 혼자 고립***는 생각을 해야 그만한다는게 참 좀 그렇다. 즐거워서 웃고나면 그 뒤는 바로 내가 했던 말들을 되짚어본다. 간혹가다가 반응이 싸해지기라도 하면 그 때부터 이제 하루종일 내가 했던 말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혼자 우울해하고 울기 바쁘다. 가족들도 날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이 집에서 내가 가장 쓸모 없으니까. 이젠 그냥 내 머릿속이 또 생각 회로를 돌리면 체념한 채 받아들인다. 안고쳐지니깐 그냥 받아들이고 또 혼자 전전긍긍하다가 피곤해서 그런거겠지라고 치부한다. 맨날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는 때가 대다수였으니까. 난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존재인데 왜 살지 혼자서 온갖 부정적인 생각은 다 짊어지고 가는 짐 덩어리에 불과한데 차라리 지금 죽어서 내게 드는 밥값만 좀 줄이는게 더 도움 될 거 같은데 그런데 또 하고픈게 많아서 죽기 싫어하고, 그 하고픈 것들이 결국 게임이나 유튜브 같은 충동적인 것들 뿐이고. 나보다 힘든 사람은 널리고 널렸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꾸 혼자 우울해할 때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사람 인 것처럼 생각한다는게 그냥 너무 밉다. 혼자가 편하다. 아니, 혼자 일 땐 생각이 너무 많아져 그건 싫다. 그런데 또 누구랑 대화를 하면 그건 그거대로 피곤하고 할 말도 없고 말 실수 할까봐 싫다. 그냥 내가 이기적인거겠지. 무조건 다 내 잘못으로 치부해야 기분이 그나마 나아지는데 이러면 또 내가 남들을 나쁜 사람으로 만든 것 같아 싫어진다.
죽고싶어요... 나 죽고싶어 이제 견디기 싫어 이제 혼자 견디고 싶지 않아 자해하고 싶고 불안해요 죽고싶어요
유서를 미리 써둬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죽어도 별 감흥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엔 만화의 다음편이 궁금하다던지 게임을 끝내지 못했다던지 내일 먹을 음식이 남았다던지.. 그런 사소한 거 하나하나에도 미련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엔 그냥 죽으면 어쩔 수 없지, 별 수 있나 싶어요. 그래도 이렇게 무뎌진 덕에 일부러 죽으려 하진 않으니 좋다고 해야할지 안좋다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주변에선 오히려 걱정을 하니까 더 헷갈리는 것 같아요. 이게 정말로 나쁜 걸까요.. 상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그저 혼자 생각만 하다 답답해지네요..
3일 전에 운동 워밍업 중 숨이 멎을 것 같고 눈앞이 새하얗게 되고 토할 것 같이 어지러웠던 적이 있는데 공황발작 증상일까요…? 그런 느낌은 처음이어서 잘 모르겠어요….
최근에 약간 우울증 낌새가 있었어요. 하기 싫은 일이 늘고, 우울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싶었는데, 어제 제가 학원에서 단원 마무리로 시험을 쳤어요. 근데 제가 수학을 좀 못해서 30문제중에 11문제 정도를 틀렸어요. 선생님은 그걸 보시거든 심각하다면서 따로불러내 혼내시더라고요. 그리고 대놓고 부모님께 전화하는데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 하시는거에요 그래도 전 대들면 더 힘들어 질거 같아 넘어갔어요. 집에 들어 가니까, 어머니께서 바로 제 뺨을 때리시더라고요. 시험 성격 꼬라지가 이게 뭐냐고, 그딴식으로 할거면 차라리 나가 죽으라고 말하시면서 머리채를 잡고 방 여러군데를 끌려다니며 맞았어요. 원래라면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쏟아질텐데, 다행이도 눈물이 안나더라구요. 딱히 슬픈지도 모르겠고 그냥 멍해지고,아무생각 없이 자해랑 전담핀게 다라서 이정도면 우울증 낫고 있는건가요? 정확한 증상은 눈물도 안나고 슬픈지 모르겠고 멍해지는데 그렇다고 자해를 하고 깊은 충동이 안드는건 아니에요. 맞는걸까요?
퇴사하고 한달이 지났는데 제가 정말로 원하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요. 알람없이 일어난다던가 배고플때 먹고싶은 음식을 먹는다던가.. 분명 원했던 건데 ‘내가 행복한가?’ 라는 생각이 들면 쉽사리 대답하기 힘들어요. 이제는 점점 무기력해지는 거 같기도 하고 시간 관리가 힘들어졌어요. 시간 관리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있는 거 같기도 해요. 시간에 맞춰 행동해야한다는 강박과 그걸 거부하는 마음이 매일 충돌하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