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저도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부담감|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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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저도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김숭숭이
·한 달 전
어제 일입니다.(1/14) 지난주 토요일(1/11) 숙제에서 과외쌤께서 제게 다음 수업 때 숙제에 있는 문제 중 하나를 풀게 ***겠다고 하셨습니다. 그치만 전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모르겠다고 표시를 해갔습니다. 선생님께선 모르겠다고 한 문제 두문제 중 위에 있던 문제를 하나 풀어주시고 밑에 문제는 힌트는 줘도 절대 내가 풀어주진 않을거니 제게 풀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어느정도 식은 썼는데 그 담에 도저히 어떻게 이어나가야하는지 방법 자체를 모르겠어서 모르겠다고 표시한건데 제 입장에서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곰곰이 생각했죠. 생각할수록 머리가 깨질거같이 아팠습니다. 와중에 선생님께선 제가 문제에 대한 대답을 안하니 계속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제가 뭔가 하나를 쓰기만 해도 “왜?” 라는 질문을 던지셨는데, 그럴수록 전 숨이 턱턱 막히고 사고가 정지되고 마치 분위기 속에 잡아먹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앞이니 억지로 꾹꾹 숨이 가빠와지는 것을 누르며 겨우겨우 대답을 했습니다. 근데 그 대답이 질문에 대한 이유가 맞더군요. 사실 전 예전에 다니던 수학학원에서 정말 트라우마급으로 남을 정도로 너무 압박감과 긴장감을 주며 즉흥발표수업을 ***는 쌤이 계셨습니다. 이때 안그래도 없던 자신감이 더 하락했고 그 후로는 누군가가 어떤 것에 대한 이유나 제 의견을 말해달라고 할때 그게 텍스트나 익명으로써 쓰는 것이 아니라면 제 입에서 얘기하는 것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듭니다. 근데 과외라는 것은 단둘이서 하는 것이기에 이런게 더 많죠. 선생님께서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하시고 문을 열고 나가시자마자 저는 숨을 엄청나게 몰아쉬었고 눈물이 후르륵 쏟아졌습니다. 거의 숨을 안쉬다가 확 쉬니 머리가 진짜 누가 뒤에서 망치로 때리고 칼로 도려내는 느낌이 들었고 공황발작과 유사한 듯한 가쁜 숨과 눈앞이 핑 돌고 숨을 못쉬겠는 기분이 들어 화장실에 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옆에 선생님이 계신걸 알아서 옷으로 가리고 최대한 조용하지만 크게 몰아쉬었습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많은 질의응답이 오가는 수업을 하지만 이날만큼은 도저히 머리도 안돌아가고 더 수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선생님께 죄송해 꾹꾹 참고 수업을 마쳤습니다. 마치고 나니 선생님께선 이 문제를 다음 시간 때 한 번 더 시켜볼거다 하셨고 그 말은 마치 제게 사망선고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제가 충분히 생각해 대답할 수 있었음에도 덜 생각한게 맞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그 당시의 전 선생님이 계속 똑같은 질문으로 답을 유도해냈기에 수많은 풀이들 중 제일 맞는 것 같은걸 고른 제 생각이 아닌 제가 저도 모르게 외운 수많은 풀이법들 중 하나를 고른 것 뿐입니다. 다음에 시킨다는 말이 제겐 너무 큰 부담감으로 다가와 결국 손이 덜덜 떨리지만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 제가 기분이 이러했고 선생님께서 계속 질문하시는게 제겐 압박감이 들었다” 대충 이런 얘기였습니다. 선생님께 조차 제 기분을 좀 함축해 설명했기에 잘못 이해하면 선생님께 굉장히 무례해 보일 수 도 있었습니다. 오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럼 너는 내가 뭘 해줬으면 좋겠냐. 그냥 내가 모르는 문제 설명해주고 진도 나가면 너가 굳이 과외를 할 필요는 없지 않냐라고 말입니다. 수학을 취미로 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감수하고 해내야 하는것 아니겠냐 말입니다. 너무나도 맞는 말씀이었고 저의 머릿속을 울린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선생님의 질의응답 유도 의도가 절 겁주려거나 혼내려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극도로 압박감이 들고 긴장되고 펜을 잡고 있기조차 힘든 손떨림까지 겪습니다. 오늘(1/15) 2시에 과외가 있었는데 가기 한시간 전부터 머리가 정말 박살나는 것 같이 아파서 두통약과 진정제를 같이 먹고 갔음에도 2시간 내내 머리가 계속 아팠습니다. 저는 공부를 안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의 몸과 머리는 그러지 않나봅니다. 나아져야할 행동이나 습관이 있다면 그걸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게 정상일겁니다. 그치만 전 그저 그런 생각만 할 뿐이지 그걸 실천하기까지의 노력도 의지도 보이지ㅜ않습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그렇습니다. 그럼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그럼 어쩌라고. 하지마 그럼.” 차라리 제 마음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맘편히 미련없이 때려쳐버리는 그런 사람이라면 전 더 행복했을까요? 미련은 남아있고 잘하고 싶으면서 막상 도전하기까지의 계단이 너무 제겐 높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사로잡다보니 그냥 애초에 안될거라 생각하고 회피하는 경향이 큽니다. 사연이 너무 길겠지만 저의 생각이 이기적인 것인지, 과연 제가 이렇게 우울해하고 슬퍼해야하는 상황은 맞는 것인지, 저의 증상들이 오바스러운 것인지, 전 나아질 생각이라는건 있는건지 사연을 보고 알아주십사해 올려봅니다. 전문가분의 의견, 비전문가분의 의견 모두 상관없습니다. 저만 이런건지, 혹은 나 말고도 이런 사람이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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