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부탁드립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고민|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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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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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여기라면 타 인터넷 커뮤니티처럼 남 일이라고 가볍게 답글 달지 않으실 것 같아서 진지하게 조언 부탁드리려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이 좀 길어도 양해 부탁드려요 저희 부부는 19살에 처음 만났고, 결혼도 했고 18 년이나 된 관계입니다 저는 3살 때 부모님이 이혼 후 어머니 밑에서 컸어요 어머니께서 재혼 후 얼마 안되 사고로 뇌출혈?(6살 때라 정확한 병명은 모르겠네요)로 장애인이 되셨고, 그렇게 어머니 저는 7살부터 어머니 병수발, 5년 뒤인 12살에 어머니께선 돌아가셨고, 새아버지는 이미 7살때부터 돈 버신다고 나가셔서 저는 아픈 엄마와 새할머니 밑에서 컸었죠 그렇게 어머니 돌아가시고 외갓댁에서 2살, 4살인 동생들을 돌보며 자랐구요, 20살이 되고 친아버지와 연락이 됐지만 이미 남보다 못한 사이였던지라 지금도 사이가 좋지는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제 가정환경이구요. 저희 남편은 아버님의 잦은 바람으로 부모님의 다툼을 자주 목격했고, 어릴 때 조부모님 댁에 맡겨져 자랐어요 그 시절 어른들이 종종 그렇듯 애를 때리기도 하고 9시만 되도 tv도 못보게 하고 하교 후 친구들과 노는건 꿈도 못 꾸던, 그러다 너무 힘들어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어머님께 도망가서 그 때부턴 어머님과 살았다고 해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춤을 춰 온 남편이 고등학교 자퇴를 하고 서울로 가기를 바랬으나 "안된다"고 남편의 꿈을 꺾었다고 해요. 이것때문에 남편은 어머님에 대한 원망이 컸구요. 더 디테일한 부분들이 많지만 요약하면 저희는 둘 다 결핍이 있고, 평범하지 않은 가정 속에서 자란 사람들입니다. 그런 둘이 만나서였던지, 저는 어릴 때부터 애정결핍이 심했고, 망상에 가까운 불안증세를 보였어요. 당시 남친이었던 남편을 믿지 못했고, 의심하고 불안해 했었죠 제 나름의 "친구들만 만나면 몇시간씩 연락이 안된다, 여사친과 단 둘이 만나는 일도 여럿 있었다, 전 여자친구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 나랑 내 친구가 있어도 나보다 내 친구들을 더 챙겼다"같은 이유도 있었지만, 휴대폰 검사, 당시 유행이던 미니홈피, 메일 검사 같은 것들도 했었고, 친구들을 만나면 연락이 안되는 문제로 싸웠구요. 22살, 군대 대신 타지에 있는 회사로 방위산업체를 간 남편은 동거를 제안했고, 저는 응했어요. 아무도 없는 타지에 남편만 보고 갔지만, 남편은 여전히 저와 주말 외출도 해주지 않았고, 집안일도 저 혼자, 어쩌다 남편이 본가로 가면 또 안되는 연락에 싸우고, 같이 있어도 게임만 하는 남편에 지쳐 또 싸우고. 그렇게 방위산업체 끝날 때까지 365일 중 350일을 싸운 듯 하네요. 그러다 방위산업체가 끝나니 저랑 싸우기 싫다며 일을 안하더라구요. 그렇게 2년 후 남편이 먼저 본가로 돌아갔고 저희는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남편이 다시 만나길 권했고, 저도 동의해서 다시 만났어요. 그러나 저는 그 이별 이후 언제든 헤어질 관계라는 마음을 가진 채 남편으로부터 독립했던 것 같아요. 애정결핍도, 결국 사랑을 갈구해도 안된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집착도 의심도 없어졌구요. (사랑받기를 포기한건지, 마음이 편해진건진 여전히 모르겠지만요) 남편도 그런 저를 받아들이는 줄 알았는데, 절 계속 못믿고 밀어붙이더군요. "니가 그래봤자 얼마나 변하겠냐, 어디까지 참나 보자" 하면서요 27살이 되고도 그런 상태로 관계가 이어졌구요, 남편과 여전히 동거중이었구요 (원래는 본가로 돌아가며 각자 지내기로 했는데 어머님과 지내는게 불편했던 남편이 조금씩 제 집에서 자고 가는 일이 많아지더니 자연스럽게 다시 동거를 하게 됐더라구요) 그러던 중 어머님께서 사기를 당해 빚만 남은 채 가진 재산을 모두 잃으셨어요 (원래 어머님이 좀 여유로우셨었는데 빚만 남게 된거죠..) 그 때 남편은 1년 일하면 1년을 쉬는 패턴으로 지내다, 이제 마음 잡고 카페 창업을 목표로 일을 배우기 시작한 상태였는데 자신을 도와줄 어머님이 무너지신거죠. 이후 또 남편은 1년 일하고 1년 쉬고, 2년 일하면 2년 쉬고의 패턴이 반복이었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구요, 그 사이 저는 한번도 일을 쉰 적 없었구요, 남편이 "너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 너랑 싸우느라 엄마한테 도움도 못받은거고, 너때문에 사회생활도 못한거고, 너때문에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던 20대를 아무 추억도 없이 보냈다"고 말 할 때마다 죄인이 되어 "미안하다" 사과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과만 하며 다 네 탓이다를 들은지 10년, 현재 남편은 3년 반째 백수구요, 백수라서 면목이 안선다며 저희 집에 간간지도 2년 반이네요. 자기 집도 안간지 2년 정도 되가구요. 여전히 저때문에 자기 인생이 망하고 꼬였대요. 저때문에 자기가 무너졌대요. 물론, 어린 시절 자신에게 집착해 구속한 점 인정해요. 그로 인해 많이 힘들었고, 좋았을 20대 초중반을 힘들게 보냈다는 것도요. 그래서 어떻게든 보상이라기엔 뭐하지만 미안함에 극복해주길 바라며 경력이 없어서, 나이가 들어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서워 면접 보러 가는 것부터가 무섭다며 일을 안할 때도, 친구들은 만나도 가족들은 안만나는 것도 이해하려 노력했구요, 여사친들을 저때문에 다 끊어냈다고 자기는 여사친이 없다고 한탄할 때도, 친구들과 얘기할 때 자기는 이것도 못해봤고 저것도 못해봤다며 탓할 때도 이해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10년이예요.. 그동안 저는 남편한테 "나역시 너때문에 인생이 꼬였다"고 말한 적도 생각한 적도 없구요, 18 년의 관계 동안 절반을 백수였던 남편이 "돈만 있었어도, 니가 어릴 때 지금처럼 했으면 우리도 엄마 도움 받아서 남들처럼 살았을거다"라며 절 원망해도 같이 극복하기 위해 애썼다구요. 저 이정도면 할만큼 한거 아닌가요? 지금도 여전히 저를 원망하고 탓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편을 옆에서 보면서, 20대초중반의 제가 애정결핍으로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웠을지에 대한 이해는 하고싶지도 않다는 남편을 옆에 두고서도, 20대 초반, 다른 여자와 자놓고 "니가 억압하고 답답하게 하니 정말 니 말대로 나쁜 놈이라도 되자"싶어서 그랬다며 30살에 털어놓고도 그 순간 미안하고 끝이었던 남편인데. 네, 제 고민은 그거예요. 이 관계는 헤어지는게 맞는거겠죠? 저, 아직 남편 좋아하고 남편 없이 지내는 모습이 사실 걱정도 되지만요 그래도 너무 이 원망의 화살을 받아내는게 힘들어요. 18 년이예요. 동거하며 옆에서 온갖 원망 들은게 15년이예요 그 중 오롯이 혼자 벌어낸게 8년이고요. 그 시간동안 남은거라곤 빚 3천뿐이고요, 남편은 얼마 전에도 과거의 미련에 사로잡혀서 사람 피를 말리더니, 이젠 또 괜찮아졌다는데.. 솔직히 언제 또 저럴지 눈치 보는 것도 지치고.. 이런 얘기를 가족도 친구한테도 꺼내지 않았어요 가족(언니와 형부)이 안다면 헤어질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남편 욕 먹이기 싫어서였구요, 친구한테도 안꺼낸건 인생의 절반 정도를 같이 살다보니 서로 친구들이 다 같아서 제 친구가 남편 친구가 되고 남편 친구가 제 친구가 된 터라 역시 남편 욕 먹이기 싫어서였어요. 어릴 땐 친구들한테 남편 욕 참 많이 했지만, 본가로 돌아온 27살부터는, 아니 그 이전 25살 즘부터는 거의 하지도 않았구요. 근데 이번에 너무 힘들어서 결국 그동안 있던 일을 언니와 형부에게 다는 아니지만 원망 받으며 사랑 받지 못한다, 일에 대한 의욕도 없다, 너무 힘들다며 펑펑 울면서 털어놔버렸어요. (신랑은 이미 27살 헤어졌을 때, 그 이전부터 어머님께 제가 집착해서 죽고싶다고까지 했었다더라구요. 한번씩 어머님께 가면 저를 탓하는 말들도 툭툭 던졌구요) 가족들도 조금이지만 제가 사랑받지 못하고 원망 받으며 힘들게 산다는걸 알아버렸고, (언니도, 형부도 제가 짠한지 우시더라구요..) 저도 이젠 너무 지치고 더 버티고싶지가 않아요. 이 관계.. 정리하는게, 그게 맞는거겠죠? 남편에 대한 제 마음이 남은 것과 상관없이.. 사실 저도 압니다. 옆에 있는 사람을 원망하며 살아가는 남편도 저만큼 힘들테고, 일을 못하는 자신이 한심해서 부끄러워 더 사람들 만나길 꺼리는 그 마음 역시 저보단 남편이 더 힘들거란 것도요. 저에게 던지는 원망이, 과거에 대한 미련이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지금이 무섭고 나아가려니 용기가 안나서 회피하려는 안쓰러운 마음에 하는 발버둥인 것도 너무 잘 알아요 그렇지만 그 마음을 이해하며 더 버티기엔 저도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옳은 답을 내릴 수 있을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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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fantastic
· 24일 전
남편분 되게 이상한 사람이네요. 본인이 못나서 카페 창업못하고 일쉬고 백수고 지내고 사회생활 못하는걸 왜 마카님 탓으로 돌려요? 어릴때나 한두번 그럴수야 있는데 지금은 두분다 성인이시고 이미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무슨 사골마냥 그걸 그러고 있어요? 평생 남탓하며 자조하고 포기하고 있으면 본인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옆에 있는 사람을 원망하며 살아가는 남편이 마카님만큼 힘들다니 그건 또 무슨 말씀이에요. 쉴드 그만 치시고 지금 마카님은 할만큼 다 하셨어요. 이혼하시고 이제라도 마카님 인생사세요. 별 희안한 놈한테 잘못걸리셨어요. 마카님 정신 차리세요. 마카님 인생은 마카님이 챙기셔야지 손놓고 있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