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을 당했던 모든 사람들이 힘냈으면 좋겠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인|자퇴|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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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을 당했던 모든 사람들이 힘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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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고등학생 때 친한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학교를 자퇴한 사람입니다. 그 당시에 입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아직까지 치유하진 못했지만,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는 성장한 것 같아요. 너무너무 괴로워서 드라마나 소설에서 비슷한 상황만 나와도 식은땀이 나고 호흡곤란이 왔었는데....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사람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삶을 지탱하려는 의지를 보이더라고요. 나 자신과 그 때의 상처를 울지 않고 직면할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멈춰 있던 삶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걸음이었지만, 막상 내딛고 나니 별 거 아닌 것들이었습니다. 자퇴한 후로부터 5년이 지난 시기에서야 집 밖으로 산책을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다이어트를, 그 다음에는 구직활동을..... 분명 처음에는 남들이 다 날 욕하는 것만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나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먼지보다 작은 남일 뿐이더라고요.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아무도 날 비웃지 않다는 걸 깨닫고 난 뒤로부터는 날 격려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의 응원만 듣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사회로 돌아가기 위한 재활을 열심히 해나가면서 한 번씩 나쁜 생각이 드리울 때면 "NO" 라는 단어를 되새겼습니다. 부정의 꼬리물기를 끊어내는 것만으로도 내면은 더이상 나빠지지 않고 화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퇴한 날로부터 10년 뒤, 저는 첫 직장에 취직을 성공했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항우울제 복용을 끊은지도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가네요. 살도 많이 쪘고 탈모도 생겼지만 뭐 그럴 수 있죠~ 마음이 강해지니 내가 나를 먼저 사랑해야한다는 당연한 진리가 머릿속에 콕 박혀서 더이상 스스로를 상처입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대인관계에서 서투른 면들이 많이 나오지만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란 없더라고요. 다들 누군가의 실수와 서투름을 이해해주고 눈 감아주는 그런 사회입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하고 우리는 누구보다 잘 하고 있는 걸요~ 혹시라도 따돌림을 당한 상처에서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한 분들이 계시거나, 혹은 그런 상태에서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되고 무서우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을 읽고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상처를 입은 누군가가 결국에는 잘 치료되고 흉터만 남았다는 사실은 곧 나에게도 언젠가는 그런 순간이 오고야 말 것이라는 위로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상처와 열심히 싸우고 직면해가고 있는 우리들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잘 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시련을 겪겠지만 그 또한 모두 이겨내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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