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기의 끝자락, 머리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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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기의 끝자락, 머리말
커피콩_레벨_아이콘badapple12291
·한 달 전
나는 그 여자의 다이어리를 직접 본 적이 있다. 그것은 뭐라고 해야 할까. 명확한 형체가 존재하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고, 사라지게 하는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언제부터였더라.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모든 것들이 현실과 동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피부도, 손가락도, 그녀가 보는 것, 느끼는 것, 말하는 것들도 전부. 거울 속에 비친 여자를 보는 것마저 어째서인지 어색하고 기괴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쓰려고 한다. 이대로는 얼마 가지 않아 그녀도 나도 뒤틀려버린 정체성에 파묻혀 아무도 모르게 죽어갈 것만 같아서. 지금이 현실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지금 뿐만이, 적어도 그녀를 극심한 파멸로 이끄는 것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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