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친해지는게 무서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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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친해지는게 무서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trawberry24
·한 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30초 여성입니다. 제 나이에는 다 결혼하고 만나는 시람이 있는데요. 그래서 저도 연애하거나 결혼 하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친구가 소개시켜준다 하거나 결혼 생각 없냐 물어보면 저는 아직은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제 상태에서는 아직 결혼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왜냐하면 결혼은 제가 제 자신에 대해 알고 성숙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자신을 봤을 때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저에 대해 모르는것이 많기 때문입니다ㅜ 우선,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최근 또다시 사람들과 친해지는것이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고 있어서 그 안에서 모임도 가지는데 그 모임이 너무 무섭습니다. 그렇다고 참여를 못할정도는 아니지만 계속 모임이 있을텐데 그 상황을 맞딱드리는것이 너무 싫습니다. 사람들과 만나면 내 얘기도 해야하고 소통도 해야하는데 그게 너무 어렵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 얘기 하는것도 싫고요. 그리고 나이가 나이인지라 모임 하는 가운데에 제 또래의 남녀가 많으면 더 무섭습니다. 그 모임에 참여하는 남자들이 저를 결혼하기에 괜찮은 사람일까 생각하며 얘기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는 모임에 참여할 때 그냥 다같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깊은 얘기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친해지려면 깊은 얘기를 해야하니 그게 싫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까봐 무섭기도 하고요.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꺼려하게 되기 시작한 때는 제가 타지로 혼자 직장생활을 하며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살게 된 후부터인데요. 저는 원래 성향이 내향적이고 새로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주변에 절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제 얘기도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타지로 가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생활을 하다보니 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부분이 많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졌고 움츠러들게 되었고 혼자 있고 싶게 되었습니다. 저는 내면에 대해 관심이 많고 현실적인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 종교, 성향, 노래 등에 대해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같이 사는 사람들은 패션, 취미, 연애, 드라마 등과 같은 것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고 어느 순간부터 같이 사는 사람들이 저에 대해 '진짜 아는게 하나도 없어', '왜 언니는 피부에 트러블이 있는데 여드름 없애는 법에 대해 몰라?' 등과 같은 얘기를 하는걸 직•간접적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 얘기들을 들었을 때 저는 인천에서의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과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그때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다닐 때 저는 하루에 3마디 하면 많이 얘기했을 정도로 말이 없었습니다. 발표하면 긴장이 되서 말도 잘 못하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그런 저를 말 하게끔 하고 싶었는지 남자아이들이 제 실내화 가방을 숨기고 모른 척 한다던지, 같은 반 여자애가 저랑 친한척 하면서 화장실 같이 가자 하더니 화장실에서 엎드려뻗쳐 등과 같은 것을 ***면서 삥 뜯은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별수업 때 동물이름을 말할때에 제가 '반달가슴곰'이라고 하자 다른 남자애가 ***라고 놀리기도 했었는데 그게 왜 ***인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당황스럽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얘기하니 창피했습니다. 그런 기억들과 오버랩이 되어 상처가 되고 힘들었지만 그런 저의 성격을 고치***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저에 대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힘들었는데 그 힘든 마음을 누구에게 얘기해야하고 어디서부터 소통해서 풀어가야할지도 몰라 답답하고 힘들었습니다(솔직히 제 아픈 얘기를 해야 할것 같아 소통하기 무서웠을지도 모릅니다..). 그 생활이 1년정도 지속되자 그간 작고크게 쌓였던 상처들과 제 자신에 대한 고민 등이 섞여서 이제는 무엇 때문에 힘든것인지조차 모르게 되었고 너무 힘들어서 다시 본집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을 피하게 되었고 원래는 사람들의 시선을 일상생활에 영향이 갈만큼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신경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직업도 사람들과 최소한만 마주치는 직업을 찾*** 했었습니다. 그리고 단톡방에 있을때 대화흐름이 전혀 저를 비난하는것이 아닌데 '이 말이 나를 은근히 비난하는것일까?'하면서 사소한 말, 행동에 신경쓰게 되었고 '그 말과 행동의 뜻은 무엇일까'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짧은 대화를 해도 생각이 많으니 제대로 집중이 어려웠고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웠습니다. 그 뒤로 1년동안은 제 생각과 감정에만 집중하면서 내가 그렇게 느끼는것이 실제가 아니다라는 사고를 연습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나아졌을 때 직장을 다니게 되었는데 똑같이 힘들었습니다. 직장에서는 눈에 띄지 않으면서 적당히 제 할일만 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어느정도만 친하게 지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니 그 사람들은 저에 대해 비난하고 '이상한 사람이다', '사람이 아니다' 등과 같은 얘기를 해댔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원래 어렸을때부터 소심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어려워 고치려고 노력해왔었습니다. 그런것들이 힘든 이유가 가정환경 때문이었을까도 생각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기에 답답하기도 합니다. 사람들과 대화할때 어떤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었습니다. 어떤 말을 해도 분위기가 깨질 것 같고 말을 재밌게 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딱히 취미도 없었어서 얘깃거리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하자 생각이 들어서 사람들과 관계 맺기 보다는 공부하거나 책을 읽었습니다. 어찌보면 회피였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 제 남동생은 저와 같은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고 하고 싶은 말도 다 하고 재치있어서 부러웠습니다. 저와 제 남동생은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이 싸우는것을 자주 봐왔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싸우고 계시면 다른 방으로 들어가서 그 싸우는것을 모르는척 하듯이 같이 놀았었습니다. 그래서 남동생과 제일 친했고 서로 의지하는 대상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력과 폭언 때문에 힘든것을 저희들에게 털어놓았고 아버지는 나쁜 사람이라는것을 심어주셨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먹으면 매일 부수고 때렸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무서웠는데 술을 마시지 않으면 좀 괜찮았습니다. 저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세심하게 물어보며 제 생각과 얘기를 들어주려 했었는데 명령과 비난을 주로 하는 어머니에 비해서 그런 대화 때문에 아버지가 좋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는 저희들을 위해 경제적으로 돈을 벌어주시고 먹이고 입히셨습니다. 하지만 왠지 대화하기는 싫었습니다. 얘기를 하면 어머니는 단정지어 얘기하거나 저에 대해 비난했지, 제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들에 대한 확실한 사랑이 느껴져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있는것이 더 편하기는 했습니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학창시절이나 경험했던 모든것들이 다 힘들고 부정적인것들이라 이런것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과 깊이 친해지면 이런것들도 얘기해야할것 같아서 두려운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얘기하고 싶으면서도 얘기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저에 대해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면서도 없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친한 사람이 있더라도 딱 거기까지지 그 이상 깊은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주로 상대방 얘기를 듣는편이지 제 얘기는 잘 하지 않거든요. 학창시절 저에게 벽이 있는것 같다는 얘기도 종종 듣기는 했습니다. 저도 그 벽을 허물고 온전히 친해지고 싶기는 한데 안좋은 얘기들이라 그런 얘기를 해서 구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도 않고요. 상대는 가볍게 물어본건데 제가 갑자기 너무 무거운 일들을 쏟아내서 그 짐을 지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너무 힘들고 어렵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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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 댓글 3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임은정 코치
1급 코치 ·
한 달 전
인간관계에서 마음이 힘드신 마카님께
#대인관계
#자존감
#자아
#성격
#학창시절
#사회생활
#직작생활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임은정 코치입니다.
사연 요약
마카님,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해오셨고 그것을 이렇게 나누어주셔서 감사해요. 혼자만의 시간과 내면적인 성숙함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데, 과거의 경험들이 사람들과의 깊은 관계 맺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과의 얕은 소통 대신 더 깊이 있는 이해와 관계를 만들고 싶어하시면서도, 과거의 상처들 때문에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원인 분석
마카님. 과거의 학교 및 가정환경에서 받은 상처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데 대한 두려움과 불신을 형성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주변 사람들과의 다름을 느끼며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내면의 관심사와 맞물리면서 사회적 소통의 필요성을 억제하게 된 것 같아요.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과거 경험과 더불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태도 때문일 수 있어 보여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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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MJ
· 한 달 전
마음고생이 많으신것 같네요.. 제 생각은....딸기님은 절대 이상한 사람이거나, 자기자신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잘 알고싶어하고, 알아감으로써 성숙 해 지고싶은 사람 같은 멋진 사람이네요! 딸기님의 과거이야기, 이야기속에 있는 감정, 과거속에서 이유를 찾고 스스로를 돌아보려는 습관까지 모든것이 저는 참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가지 의문점은 이렇게까지 자신을 돌아보려 노력하는분이 말씀해주신 모임 그리고 타지직장생활 때 왜 정답을 나 자신이 아닌 바깥에서 찾으려고 노력하실까?라는 것이네요. 저도 딸기님처럼 스스로를 더 알아보고, 들여다보고싶어서 여러가지 실험들을 살면서 계속 해 보고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시작점은 솔직해지는 것 같아요. 나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용기가 난다면 타인에게도 솔직해지려 노력하고 더 용기가 난다면 타인에게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보려하고, 지난 과거이고 상처뿐인 기억 같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이야기하면서 그 기억들을 추억 또는 성장의 디딤돌로 바꾸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이후에는 저의 그런 솔직 모습이 스스로 마음에 들었고. 남들과 다르게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글로 쓰는데에 한계도 있고, 딸기님의 모든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저는 이렇게 디테일하게 글을 쓸 수 있는 딸기님과 용기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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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wberry24 (글쓴이)
· 한 달 전
@LLMMJ 감사합니다ㅜㅜ 오랫동안 고민해오긴 했지만 잘 해결이 되지 않아 객관적인 입장을 듣고 싶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멋지다고 해 주셔서 감사하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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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MJ
· 한 달 전
화이팅입니다! 고민하는것도, 힘들어하는것도 다 잘 하고 계신다는 겁니다!! (저도..그럼 고민하고 힘들어하러.....쪼르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