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반대하는 연애가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인|책임감|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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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반대하는 연애가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pikori38
·한 달 전
저는 30대 후반 여성입니다. 짧은 연애들만 몇번 해보았고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인연으로 저보다 3살 연하의 남자친구를 한달정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결혼을 염두에 둔 연애를 하게 되어 동거를 한달 정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성격이 좀 강합니다. 4남매의 맏이로 맏딸이라는 중압감이 있었고 그리고 책임감을 지려는 게 있어서 나 자신보다 남을 챙기고 가족을 더 중요시 합니다. 부모님- 특히 엄마가 성격이 강하셔서- 말씀이 법이다 하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에 반해 남자친구는 2남매에서 막내로 내향적인 사람으로 성장과정에서 아픈 상처가 있는 사람입니다. 독립적이며 대결구도를 극도로 두려워하고 외골수에 사람들과의 교류를 원하지 않습니다. 처음 인사와서도 가족들 대화에 잘 끼지못하고 어른에게 말하는 것에 말을 더듬으며 어려워했습니다. 오롯이 저만 아끼고 사랑하는 건 고맙지만 결혼은 가족간의 만남인데 저희 가족이 조금이라도 다가서려고 하면 부담스러워하며 그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 구도에서 저희 부모님, 제 큰남동생에게 남자친구가 전화로 자신은 이 모든게 부담스러우니 그만 해달라는 식의 전화가 오갔습니다. 실상 부모님이 원하시는 건 제가 하루에 세번정도 안부인사할때 뒤에서 가볍게 인사하는 정도인데 그것도 힘들다고 거부한거죠. 전화내용에 대해 제가 부모님께 전해듣고 남자친구에게 네가 잘못한거라며 탓했습니다. 바로 사과하지 않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모든 가족들이 답답함을 토로하며 제 연애를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가족이냐 연인이냐 양단간 결정하라는 부모님의 통보에 사건이 있고 바로 짐을 꾸려서 내려온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집에 오자마자 용서를 바란다는 식으로 말씀드렸지만 부모님이나 가족들은 아예 답답한 사람이랑 제가 만나는 건 제 인생에 해가 된다며 어떤 식으로든 저를 회유하려고 정신적으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감정이 일단락되지는 않아서 헤어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보류만 해놓은 상태입니다. 전화상이지만 남자친구는 저희 엄마에게 본인의 의사표현이 거친 부분에 사과했지만 받아주지 않으셔서 본인도 너무 힘드니 제 결정에 따르겠다며 기다리는 상태고 저희 엄마는 사과하는 남자친구에게 전화할 필요없다, 사과받고 싶지도 않다며 거부하시고 가족들과 협심하여 그 사과조차도 진심이 아니라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계십니다. 저는 그 사람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저희 가족이 밉기도 하고 또 이 상황에서도 이해해보려고도 노력중입니다. 근데 그 과정에서 속에서 울화같은 게 쌓여서 너무 답답합니다. 어떻게 해야 제가 잘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못자며 슬프기만 합니다. 슬퍼하는 저를 보며 가족들은 또 그 사람에 대해 욕을 하고 저는 그걸로 가족들이 편해진다면 괜찮겠지 싶어서 듣고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지속되련지는 모르지만 제가 미치던지 죽던지 해야 끝이 날것 같습니다. 가족들의 화가 풀릴 수 있는 방법이나 제가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객관적인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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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스밥
· 한 달 전
잘 생각해보세요 가족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결혼을 생각하고 계신거라면 남자친구분이 미래의 가족이 될 수 도있고 친정 식구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평생을 함께해야할 가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당장에 결혼을 생각할 나이는 아직 아니라서 제가 조언드리기에 주제넘은 발언일수도 있지만 만난 기간이 그리 길지도 않고 내향적인 사람에게 강압적인 환경이 갑자기 들이닥쳤다면 많이 부담스럽고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가족들이 화를 내도 어쨋건 작성자님이 마음에 드신 분이고 미래의 배우자가 될 사람인데 남자친구분의 입장을 이해해주시고 가족분들께 잘 말씀드려 설득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평생을 내성적으로 살아온 사람이 대결구도도 싫어하는데 갑작스럽게 남의 가족과 함께하는 자리를 반 강제로 갖게되었고 불편함에도 작성자님의 체면을 생각해서 자리에 응했는데도 빈도가 잦고 심적으로 부담스럽진 않았을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이기에, 공감하기도 이해하기도 굉장히 어렵지만 차분히 상대방 입장을 들어보고 상대방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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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ori38 (글쓴이)
· 한 달 전
@봉구스밥 네, 지금 그 사람이 얼마나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있는지 고마울 따름이에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해서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남의 일, 이렇게 길게 의견 피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신 의견 마음깊이 새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