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연인의 자존감 도둑인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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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연인의 자존감 도둑인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강원후추
·한 달 전
교제중인 연인과 가벼운 얘기를 하다가 농담이 이어졌어요. "네가 그렇게 잘생긴 건 아니지만 나에겐 최고야" "네가 그렇게 부자인건 아니지만 나에겐 충분해" 같은 농담이었습니다. 저는 가벼운 분위기에서 웃으면서 이런 말들을 했었어요. 연인이 평소에도 이런 농담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주었기에 아 이런 농담은 괜찮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어제는 "너는 나를 너무 작게 느껴지게 만든다" "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데, 너는 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네 그런 말들이 나와 네 전 연인들을 내 스스로 비교하게 만든다. 난 남이랑 나를 비교하고 싶지 않다." 라는 말을 했어요. 저는 빠르게 사과했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어서 나눈 대화와 제 과거를 되돌아보면 연인 관계에서 이런 실수들을 반복해왔어요. 상대가 저보다 너무 빛나고 대단해보이니까, 무의식중에 상대를 깎아내려서 낮은 저와 맞추고 싶었던 것 같아요. 원인과 이유를 찾기 위해 작년에 15회 정도 정기적으로 상담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잘 고쳐지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어머니에게 듣고 상처받았던 말들을 상대에게 들려주는 제 자신이 너무 미워요. 어머니처럼 되지 않겠다 다짐하고 살아왔지만 점점 닮아가는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상대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 제가 또 상처줄 것 같아 두려워 먼저 밀어내고는 합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일도 얼마전에 주고받은 대화인데, 제가 대화중에 또 실수할까봐 두려워서 먼저 연락하지 못하고 있어요. 실수는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고 싶은데 너무 어렵습니다. 실패에 뒤따르는 불편한 감정들을 연인에게 기대어 해소하고 싶지도 않고요. 어떻게 하면 실수에 좀 더 너그러워 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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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박현량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자신에게 관대해지고 싶은 마카님께
#자존감
#연인관계
#완벽주의
#말실수
소개글
안녕하세요 상담사 박현량입니다 :)
사연 요약
연인과의 대화에서 무의식적으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어렵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계시는군요. 어머니와의 과거 경험이 현재의 대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을 향한 실망감과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 느껴져요.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얘기하신 것처럼 연인과의 관계에서 농담으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것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상처를 무의식적으로 되풀이하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어요. 미처 해결되지 않은 과거 경험들이 현재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부분을 인지하고 계신 것이 이미 큰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현재의 두려움과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마카님 자신의 감정 패턴을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받아들이며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할 것 같아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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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한 달 전
기분이 나아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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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스밥
· 한 달 전
평생을 그런 환경에서 그렇게 살아왔으니 한순간에 바뀌는게 굉장히 어렵겠죠. 뼈를 깎는 노력이 아니면 사실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저 역시 작성자님과 비슷한 연애를 하고 있는데 저는 반대로 연인이 제게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언행이나 저를 무시하는 습관에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실수는 누구나 다 합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한순간에 본인의 성격을 고치는건 거의 불가능하고 최소한 고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좋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걸 인지하고 고쳐야겠다고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이 제가 상대방이라면 너무 고마울 것 같네요. 그동안 있었던 실수들을 사과하고 관계에 있어서 어떤 노력을 하겠다는 다짐을 얘기해보는것도 좋아보입니다. 그 사람이 너무 좋은사람이라면, 본인의 악습관 때문에 놓치기 싫다면 결국 본인이 노력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완벽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고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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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오느른
· 한 달 전
저도 엄마의 끔찍하게 싫은 부분을 저에게서 발견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가 너무 원망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