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한테 실망이 커요, 제가 이상한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이혼|압박]
알림
black-line
부모한테 실망이 커요, 제가 이상한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bcd1l9
·한 달 전
저는 현재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저희집은 가부장적인 한국의 흔한 집안입니다. 엄마는 35년 넘게 아빠와 시댁에 희생하며 살아왔고 하루 12시간을 공장에서 일하며 집안일까지 혼자서 다 감당해오셨습니다. 어릴 때 그런 엄마가 너무 답답해 아빠한테 대든 적이 한 번 있는데 엄마는 오히려 저를 심하게 혼내신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빠 때문에 우울증에 걸려 가족 모르게 1년 간 치료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아빠는 폭력적이고 다혈질적인데 요즘 제가 본인 심기를 거스르면 이를 꽉깨물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게 무섭습니다. 어렸을 적에 본인 심기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한 번 맞은 적은 있는데 엄마가 말리기는 했으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과는 커녕 2시간 만에 마주보며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빠가 며칠 전, 자기 주식할 돈을 안 준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갑작스레 전화로 이혼 통보 하는 걸 들었습니다. 전 처음엔 당황스럽고 화났었지만 이윽고 아빠한테서 벗어난다는 해방감에 기뻤는데 엄마가 새벽에 울면서 사과하며 이혼이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는 건 제게 아무 흠이 안 됩니다. 오히려 찬성하는 편이고 엄마한테 이혼하라고 말한지 10년은 넘은 것 같습니다. 아빠한텐 애초에 기대가 없었으니 먼저 이혼을 운운하든 말든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울면서 사과를 했던 점에서 엄마한테 너무 실망을 했습니다. 엄마가 남시선을 유달리 신경 쓰는 건 알고 있고 그 잣대를 저에게도 들이밀어 제 유년 시절이 행복하지만은 않았었습니다. 지금은 엄마의 모든 단점을 그러려니 한다고 생각했는데 반평생 자신이 희생한 배우자한테 별 것도 아닌 걸로 이혼 통보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이혼 후의 삶과 남들 시선이 두렵다고 저를 버리고 아빠를 택한 게 너무 이해가 안 갑니다. 항상 옆에서 엄마를 응원하고 도와준 건 저 하나였는데 어렸을 때에 이어 저만 2번 버려진 것 같아요. 제일 황당한 건 이게 하룻밤의 꿈이었던 것 마냥 다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군다는 겁니다. 저는 아직도 그때 그 감정과 충격에서 못 벗어나겠어요... 제가 독립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을까요? 솔직히 지금 심정 같아서는 둘 다 의절하고 싶은데 아직도 엄마를 사랑해서 너무 답답합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2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김상호 코치
2급 코치 ·
한 달 전
정서적, 경제적, 관계적 독립을 차차 준비해보시면 좋겠어요.
#가부장
#가족폭력
#우울증
#이혼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전문코치 김상호입니다.
사연 요약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 거기에 길들여진 듯한 어머니의 성향으로 마음의 불편함이 크시네요. 이런 상황에서 이혼 통보한 아버지에게 보여준 어머니의 대응이 마카님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고 실망스러움을 느끼고 계시군요.
원인 분석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어머니를 이해하고 감싸려는 마카님의 마음이 귀합니다. 어머니는 아마도 오랫동안 아버지의 성향에 학습된 측면, 이혼녀로서 살아갈 삶에 대한 사회적인 불편함과 심적 압박을 느껴서 마카님이 이해할 수 없는 대응을 하고 있을 수 있답니다.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전문가 댓글 아이콘
마인드카페 앱에서 확인 가능해요
마인드카페 앱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의 답변을 확인해보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윤슬위를표류중
· 한 달 전
어릴때 부모는 세상입니다. 부모님의 불화는 세상의 흔들림이죠. 사랑하는 엄마가 아빠편을 들었을때 아마 세상이 나를 등지는것 같은 외로운 기분을 느꼈을것 같은 기분일것 같네요 힘드셨겠어요. 부부 싸움은 물자르기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부는 갈라설것 같더라도 다시 아무일 없이 일상을 보내기도 한답니다. 물론 모든 부부가 그렇지는 않지만, 아버님과 대화가 없고 유대관계가 없다면 abcd1l9님 말대로 답은 독립 밖에 없다고는 생각 합니다만...어머님과의 관계는 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어머님께서 아버님과의 관계를 따님과 회유하길 강요하신다면 당분간 전화를 받지않고 차후에 연락하신뒤 관계를 유지 하셨으면 합니다. 살면서 어머님과의 관계까지 끊어내면 차후 후회 하실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 입니다. 힘드시겠지만 원만하게 해결되어 상처가 아물길 바랍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sausis22
· 한 달 전
마카님 남 일 같지 않네요 전 42년 넘게 가부장적인 아빠와 살고 있어요 어제는 김장때문에 싸웠어요 3년전 엄마가 돌아가신 뒤 김장이 힘들어서 안하겠다고 했고 그해는 안했어요 엄마가 돌아가신 달이 11월 그것도 말에 돌아가셨기에 그럴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해부터 생겼어요 아빠가 김치가 있어야 식사를 하시니 절임배추20키로 1박스를 시켜서 담았어요 하지만 양이 적어도 김장준비는 같아서 처음이라 그런지 1주일 가량 걸려서 준비하고 정작 양념버무리는 시간은 두시간도 안 걸리더군요 그 다음해부터는 직접 농사지은 배추로 아빠가 간을 해서 가져왔어요 문제는 배추를 절이면 숨이 죽어야 하는데 숨이 안 죽고 이게 배추인지 절임배추인지 별차이가 안 나는 거예요 올해도 아빠가 간을 해오신다기에 또 그럴거 같은거예요 거기다 작년김장배추를 잘 안드셨어요 맛이 없으면 저희아빠는 맛없다고 말하는 대신에 안드세요 ㅠ 결국 작년김치가 3통이나 남아있는데 또 김장을 하라는 거예요 작년꺼 남아있다고 했더니 그건 버리래요 화가 났죠 결국 어제아침 간을 한 배추를 가져오셨는데 작년절임배추와 큰차이가 없는거예요 제가 척추질환도 있고 발목도 많이 안 좋아서 무리된 일을 못 하거든요 결국 그 배추를 다 다시 간을 했어요 그 상태 그대로 김장하면 김치를 또 망치고 다시 안드실거 같아서요 결국 김장하면서 아빠께 듣기 싫은 소리를 여러번 했어요 아빠는 제가 뭐라고 하면 뭐라고 하신 것만 기억하시고 내용은 잘 기억을 못하시는지 서운해만 하세요 저희 엄마도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있었어요 저 어릴때부터요 하지만 아이키우느라 바빠서 그때는 괜찮았는데 저희 중고등학교때부턴 심했어요 드라마만 보시고 매사 의욕없으시고 기운도 없으셨구요 저도 영향을 받아서인지 가부장적 아빠 밑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알 수 없지만 중학교때부터 우울하고 무기력했어요 날아가는 새를 보면 새가 참 부러웠어요 자유롭게 살 수 있으니깐요 저희아빠도 몇마디하거나 참지못해 화를 내면 대든다고 하거나 어디 아빠말에 토를 다냐고 하세요 그냥 받아온 교육이 달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하려고 해도 한번씩 홧병 걸릴거 같고 속이 터질것 같을 때가 있어요 아빠가 고치시기를 바라기에는 이미 70년 넘게 그렇게 사셨기에 힘들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러려니하거나 그것도 안되면 따로 살면서 가끔 보는 게 나은것 같아요 저희집에는 저외에 두명의 자매가 더 있어요 벌써 15년전 독립해서 사는 언니와 그때쯤 시집가서 애둘인 여동생이 있는데요 다른 자매들은 저처럼 아빠로 인한 스트레스는 안 받더군요 가끔 오니 사이도 좋구요 어떤 면에서는 참 부럽죠 가부장적 아빠를 가진 딸로서 이야기 하자면요 독립해서 가끔 보는게 더 나아보여요 저도 여건만 된다면 얼른 독립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