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까지 가기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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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까지 가기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ripot
·2달 전
저란 사람을 더 알고 싶고 좋은 사람 만나 사랑도 하고 저의 소울메이트를 만나 연애를 너무 하고 싶은데 이제 서른인데 아직 제대로 된 연애를 한번도 못해봤습니다. 어릴때 아버지는 기러기생활로 10살에 헤어져 지냈고 굉장히 엄격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무대포, 고집에 남아선호사상을 가지신 조선시대 마인드의 분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음식 안먹냐며 억지로 먹이려고 팔을 잡아당기다가 팔이 빠져 반깁스를 한 기억, 의자를 돌리며 놀다가 넘어져서 다쳐 우는 저를 때린 기억, 몸에 좋은거라며 억지로 매끼니 마다 생장어국을 한사발 씩 한번에 마시게 한 기억이 전부였습니다. 아버지가 안계시니 외로운 마음에 어머님이 만나던 분이 있는데 그분은 알코올 중독자로 엄마를 늘 괴롭혔고 엄마도 포기 못하고 그에게 의지하며 집착하던 모습이 훤합니다. 그시절 처음 저에게 산같았던 엄마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저의 10대의 기억은 그 사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공포감과 그 입에서 나오던 더러운 단어들로 가득합니다. 그래서인지 남자는 믿을게 못되며 어머님이 너무 가엾다는 생각으로 살아오다가 최근에서야 조금씩 저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제가 아는 두명의 남자는 너무 최악이라 솔직히 괜찮고 신뢰가 가는 남자가 이세상에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의심을 늘 품고 삽니다. 썸은 꽤 타봤고 어디 가서도 밝고 분위기도 잘만들어서 유쾌하면서도 재밌고 편안한 매력이 있다면서 많은 남자들에게 대시를 받습니다. 저는 다만 제가 먼저 마음이 가야해서 늘 먼저 호감 가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편이에요. 그런데 아직 진짜 호감인지 모르는 상태로 다가가서인건지 아님 나중에 그의 호감표시로 인해 식는건지 막상 썸을 타다가 딱 사귀기 직전 저를 좋아하는 표현을 더 하는 순간 갑자기 부담스러워지며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밀어내게 되는데 10대부터 20대 내내 수도없이 반복해서 겪어온 현상입니다. 항상 패턴은 제가 먼저 좋아해서 다가가고 심드렁하면서 저에게 덜 호의적이던 모습이 멋있고 매력적이게 느껴진건지 막상 나중에 "나도 너가 좋아" 하며 다른 모습을 보이는 순간 마음이 확 가라앉습니다 ㅠ 거침없이 다가가놓고 팍식는 마음이 너무 허무해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겨도 원래는 더 직진하고 물불안가리고 다가가는데 이젠 이런 제 성향 때문에 더욱 더 조심하게 되어서 기운이 많이 빠집니다. 넘. 무모하게 호감표현을 하고 상대방마저 당황스럽게 맥을 끊어버리니 늘 미안하고 방법 자체를 바꿔야할까도 싶습니다. 그리고 늘 고민이 많고 이런 내 상태에서 연애가 가당키나 하나 하면서 세월을 보내왔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데, 아직 난 졸업해야하는 학생인데 하고 이런저런 이유를 갖고 불안해합니다. 어릴 때는 어머님이 어려운 형편에 저흴 키우시는걸 보고 엄마가 저렇게 힘든데 내가 무슨 연애야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완성이 안된 스스로를 보며 연애할때가 아니다 하고 꾹 눌러담았던 적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핑계같습니다 ㅠ 연애에 있어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이제 진짜 연애하고 싶은데 너무 답답하다 입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이런 저를 극복해내고 싶습니다. 저도 절 잘 모르겠는데 이젠 제대로 알고 너무 극복하고 싶습니다. 저의 상태에 대한 현실적 진단과 조언, 나아가야할 방향, 그리고 희망어린 말씀 한마디 너무 간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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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좋을까
· 2달 전
저하고 비슷하네요 썸이 끝나고 이제 사귀기 시작할때 갑자기 피곤해지고 나하고 안맞는게 많아보이고 통제되는거 같고 내 시간도 필요한데 지쳐서 결국 끝이 나네요 저는 사실 가족과는 문제가 없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네요 집안이 보수적이라 감정표현을 잘 안하기는 했지만요 작성자분은 남자에 대한 두려움과 실망이 커서 남자 깊은 관계를 못이어가는 것 같아요 아버지와 다른 남자를 한번 찾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술을 못먹거나 안먹는 남자, 다정한 남자 등이요 음... 사실 딱 떠오르는게 없어 큰 도움을 못드리네요ㅠ 저도 이 고민에 대해 궁금해서 전문답변 추천, 응원하기 누르겠습니다! 좋은 사람 만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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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niiiiiy
· 2달 전
저랑도 비슷하신데, 뭐때문에 이러는 걸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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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ot (글쓴이)
· 2달 전
@돌이좋을까 네 늘 고민이고 답답한 부분인데 저랑 비슷하다고 하시니 되게 큰 힘이 되네요! 솔직하게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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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ot (글쓴이)
· 2달 전
@yeonniiiiiy 정말 답을 모르겠어요 ㅠㅠ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