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폭력|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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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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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먼저 성적 피해를 보신분은 클릭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일기 형식으로 적었는데 전문답변을 꼭 받아서 상담까지 받고 싶어요. 나는 외동 딸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초등학교 5학년 무산된 이혼이 중학교 2학년 다시 언급되었다. 시험 기간 무렵 아빠는 내게 이혼할지 말지 결정하라고 했다. 시험이 끝나지 않길 바란건 그때뿐이었을거다. 이혼을 하라고 했고 나는 부모님을 위하는 마음과 집안의 적막을 깨고 싶은 마음이 함께 들었다. 부모님 두분 다 자신에게 오라고 했고 아빠는 엄마의 지난 날의 행실을 들추며 험담했고 자신에게 오지 않으면 평생을 안보겠다고 협박했다. 이때는 내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을 지나 학교 친구만 남아있을 때였다. 그 사건 이후 외향적이던 나의 모습은 점점 내향적인 모습이 되었고 눈치보는 성격이 되어있었다. 사건은 이런데 나의 웃는 표정이 기분나쁘다던가, 다가가면 무시하고 시시덕 거렸다. 부모님의 사이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 당시에도 균열이 있어 나를 돌봐줄 여력이 없었나 보다. 나는 우는 아빠의 모습에 엄마에 대한 편견이 생겼고 엄마와 함께 가고 싶지만 왠지 모를 협박과 경제적인 부분과 여러 가지를 고려해 아빠를 선택했다. 난 두분이 이혼하면 자신의 삶을 챙기며 다시 적막이 걷히고 웃음소리가 가득한 집으로 바뀔것만 같았다. 하지만 아빠와 할머니의 독립적이고 권위적인 성향과 의존적이고 순종적인 나의 성향은 맞지 않았다. 아빠와 할머니는 엄마가 떠나가는 그 순간부터 엄마의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이혼하는 순간 아빠와 할머니에겐 남이지만 나에겐 피가 섞인 엄마였다. 부정적인 말과 욕설, 눈빛 모든것이 보기싫고 지겨워졌다. 밝았던 성격도 점점 수그러들고 믿었던 엄마는 어렸을적부터 모았던 500만원의 돈을 허락도 맡지 않은채 써버렸다. 말이라도 해줬다면 나는 엄마에게 드렸을거다. 믿었던 엄마의 배신과 갱년기로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거렸던 아빠의 행동은 나를 혼란스럽고 힘들게 만들었다. 아빠는 공격적으로 변했고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셨다. 나를 깎아먹던가, 옥죄어 오는 말, 욕설, 까내리는 말투와 표정 등 그런 행동들은 나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가족에게도 기댈 수 없고 어느 누구하나 나를 돌봐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나는 친구에게 기대게 되었다. 혼자서 흐느낄 수 밖에 없던 나는 웹툰을 보거나 친구들과 나쁜 행동을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어졌다. 둘이서 하나를 비웃거나, 이성에 눈이 떠 차마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일삼았다. 뒷담화, 험담, 갈라치기, 선긋기 등 누군가를 깎아내리거나 나를 올려치기하고 남자에게 목매며 불건전한 생활을 지속했다. 내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친구의 책을 베끼거나 선생님께 화를 내는 등 비정상적인 행위를 하면서도 나의 잘못을 몰랐다. 잘잘못보다도 윤리적인 판단력이 바닥이었다. 그게 재밌었고 즐거웠다. 그것은 성인까지 지속되었고 더 큰 ***적인 행위에 노출되게 되었다. 그게 잘못인지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 마음 한 구석엔 텅텅 비었고 누군가가 채워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아빠의 강압적인 언어와 비언어적인 행동은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만들었고 무감각해졌으며 감정의 무덤덤함을 증폭시켰고 아빠는 그것을 보고 너는 왜 이렇게 애가 무덤덤하냐고 반문했다. 나는 의아했다. 그렇게 만든 이가 누구인가. 조금이나마 얘기를 하려고 해도 항상 분위기를 무겁게 해 압박을 줬는데 누가 거기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언제나 집안은 2:1로 내가 약자였다. 내편은 없었고 부모는 애같이 어린 나는 부모같이 눈치보고 보살피는 수준에 이르렀다. 나는 엄마에게 가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엄마에게 가지 못한건 아빠의 협박이 아닌 엄마가 나를 버릴지 모르는 그 상황이 무서웠던 것 같다. 언제나 엄마에게 오라고 엄마는 말했지만 나는 피해망상과 열등감으로 엄마가 도청을 하진 않을까, 나를 팔지는 않을까, 나를 버리진 않을까 그런 두려움에 아빠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항상 아빠에게 버림받았을 때 돌***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둔거다. 부모는 아이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아이는 부모가 없으면 생존에 위협이 될 정도로 살기 어렵다. 생존 본능을 자극시켰고 아빠는 열등한 나는 필요없어했다. 내가 돈을 벌고 있을 때나 쓸만할때는 인정했다가 다시 쓸모가 없으면 싫다는 말을 하셨다. 중학교 3학년 강박증이 도졌다. 안좋은 생각을 했을 때 침을 삼킬 수 없었고 반드시 뱉어야 했다. 학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가방에 몰래 뱉었고 냄새가 심해져 친구들의 놀림 대상이 될 때도 있었다. 고등학교로 올라가서는 책의 수를 세거나 수도, 가스, 전기, 문단속을 확인하고 시험기간때에는 한달가량 남몰래 울면서 공부를 했다. 나는 도덕적 관념도 사라졌고 윤리적 관념도 사라져 내 몸이 왜 중요한지, 남에게 줘도 아무런 해가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중요치 않았고 그 생각은 23살까지 이어졌다. 왜 성ㅍㅎ이 문제인지, 성ㅍㄹ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히려 고마워해야한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경악스러운 생각까지도 일삼았다. 성인 때에는 환청이 들리거나 만성 두통에 시달렸고, 악한 생각이 머릿 속을 지배했다. 나는 견딜 수 없어 자기 방어에 들어섰다. 자신 만의 규칙을 정하기 시작한거다. 가령 횡단보도 흰색 줄만 밟아야 하거나 이 길은 가서는 안되거나, 이건 먹으면 안되거나, 이걸 하면 죽거나, 이걸 하면 살거나, 시간 안에 책을 펴야 하거나, 이런 생각하면 침을 삼키지 못하거나, 이런 생각하면 먹질 못하거나, 어느 날은 불길하거나 등등 자신을 억압하는 제약이 생기기 시작했고 만약 지키지 못하거나 윤리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을 때 자기 처벌은 가혹하다. 나를 폭행하거나 뺨을 치거나 머리를 때리는 일은 기본적이다. 죽으라는 말을 하거나 내가 한 말을 반박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나를 괴롭힌다. 나는 벌을 받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 친구도 잘못 사겨서 가스라이팅 당하거나 남의 말에 잘 휘둘리고 내 신념을 믿지 못하거나 나를 믿지 못하거나 의심하고 불안해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 누군가가 대화를 꺼내면 이어가질 못하고 나 자신에게도 관심이 없어 남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눈치는 많이 보고 눈치는 없다.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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