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얘기를 꺼내는 게 너무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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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얘기를 꺼내는 게 너무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랼랴로료
·한 달 전
저는 평상시에 지인이나 친구관계에서도 충고나 거절을 잘 못해요. 거절을 하게 되면 최대한 기분 나쁘지 않게 에둘러 말하고, 누군가 잘못된 말이나 행동을 하면 “네가 잘못했다”고 말하기가 힘들어서 그냥 묻어버리는 성격이에요. 30년 살면서 10년 넘은 친구와 딱 한번 확실하게 손절한 적이 있는데 그 마저도 어릴 때부터 쌓였던 말을 다 하진 않았고, 그 당시 화가 난 부분에 대해서만 말하고 연락을 끊었어요. 그 친구가 미안하다고 나오니 할말도 없고, 좀 흐지부지 되다가 이후에도 계속 연락이 와서 계속 무시하다 보니 확실하게 끝났고 큰 이유 없이 저와 맞지 않아서 손절하고 싶은 친구, 지인들이 몇있는데 계속 톡 읽고 답장 안해도 연락은 꾸준히 오더라구요… 직장에서도 부당한 일은 말을 잘 안하고 그냥 그만 두는 쪽이에요. 말을 해도 어차피 바뀌지 않을 것 같고 제가 불만이 있다면 상대방도 나에게 불만이 있지 않을까,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라는 생각도 들어서 더욱 말을 아끼는 편이에요. 제가 저를 과소평가하는 것도 있죠… 1. 최근에 있던 일은 가끔 눈치가 없어서 상처주거나 열받게 말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한테는 이번에 만나면 솔직하게 기분이 나빴다고 얘기할 용기를 내보려고요! 본인은 그런 의도로 말을 한 게 아니여서 고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조심은 하겠죠! 그 친구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연 중에 하나라 더욱 솔직하고 싶은 마음인 거 같아요.. 2. 그리고 아는 지인분께서 이것저것 도와달라는 일이 있어서 3-4년 정도 조금씩 도와주고 있는데 정해진 돈을 주시는 게 아니라 본인 내킬때마다 용돈처럼 챙겨주세요.. 사실 그것도 불만이었지만 정해진 시간이 없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어요 이번에 그 분이 사업을 시작하셔서 일은 많아지고 급여는 똑같거나 어찌보면 더 적어졌죠! 허언증도 있으신 거 같고, 본인 사업인데 열심히 하는 것도 안보이고, 친구까지 불러놓고 명령조로 일만 시.키고 급여도 제대로 안챙겨주더라구요 제가 용기내서 급여에 관해서 얘기하니까 지금 본인이 적자라면서… 말도 저를 신경써주고 더 챙겨주는거라고 더이상 말 꺼내기 힘들게 포장을 하더라고요 결국엔 제자리 걸음으로 아무것도 더 나아진 게 없어요.. 오히려 더 껄끄러워진 느낌? 말이라도 “이것밖에 못챙겨줘서 미안해”라고 말하면 제가 손해보더라도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일텐데 그 분이 허세랑 과시욕이 심해서 말은 “내가 이만큼이나 챙겨줄게!” 해놓고 약속 안 지키고 말을 바꾸고, 쓸 데 없는 곳에는 막 퍼주면서 도와준 사람들한테 최대한 적게 쓰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없던 정도 떨어지더라구요.. 앞으로 며칠 더 도와주기로 약속한 게 있는데 그거만 도와주고 아예 손절하고 싶은데 원래는 다른 일 구해서 못도와드린다 얘기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하면 퇴근하고 일 해달라고 할 것 같아서 확실하게 말하고 끊으려고요.. 3. 손절하고 싶고 손절한 줄 알았던(결국 저 혼자 손절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한테 온 연락도 무시하고 싶은데 그런 걸 못하겠어요ㅠㅠ 연말이라 그런지 요즘 연락도 자꾸 오는데 그 친구들과 별 일이 없기도 했고 그냥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아 연을 놓고 싶은데 어떻게 관계를 끊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요즘 이런 일들로 마음이 찝찝해져서 진상고객한테까지도 불편한 말 하고나니 이런 거 조차 너무 힘들어요… 2번 일이 당장 제일 큰 일 같은데 그 것 때문에 모든 불편한 상황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불편한 말 치사량 초과돼서 울고싶어요😭😭 인간관계를 최대한 기분 나쁘지 않게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정리하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게 너무 어렵네요 부당한 일에 대해 남 눈치 안보고 의사표현 잘하시는 분들이 넘 부러워요
손절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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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MJ
· 한 달 전
불편한 말 하기가 참 어렵죠... 저도 그래왔었 던 것 같아요..... 항상 마음에 안드는 부분을 말을 하고 싶고 바꾸고 싶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고, 상황이 맞지 않다. 라는 이유들로 미루게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즈음 빵!! 하고 터지느 경우도 있었구요. 그렇게 긴 시간을 살아 오다가... 어느순간..."불편한 말" 이란 것이 나에게 불편한게 아니라 상대방에 불편한 말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를 위해서 상황을 바꾸려고 하는데....상대방에게 불편한 말 일까봐...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하루는 마음을 잡고 상대방에게 저의 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정중하지만 솔직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었습니다. 그 사건 덕분에 그 분과 저는 더욱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었구요 모든 사람에게, 모든 관계에서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전...이제는 제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또는 제 자신을 다치게 하는 사람과는 친구를 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네요! 조금은 생각의 중심을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맞추신다면 관계, 관계를 이어나가는 이유와 방법이 조금은 쉽게 정리 될 수 있지 않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