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과 불신이 저를 바닥으로 끌어내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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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과 불신이 저를 바닥으로 끌어내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낭떠러지막내
·2달 전
엄마의 말과 눈빛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저는 올해 초에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임용고시를 준비했습니다. 작년에는 관광시험으로 한 번 치뤄보았고요. 3월부터 동기들과 스터디를 하며 하루 6시간에서 8시간, 10시간씩 순공시간을 늘려가고 있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잠깐 환기가 필요해 친구를 만나거나 취미생활을 하거나 하면 저를 항상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셨어요. 9월쯤엔 교사를 할 생각이 있긴 한 건지, 친구들은 직장 다니는데 넌 언제까지 백수로 살 건지 등등 공부하는 저를 다그치셨어요. 2주전 시험을 봤습니다. 모의고사 때 가면 갈수록 꽤나 괜찮은 점수를 받게 되면서 ’이 기세라면 올해 합격할 수도 있겠다‘ 기대한 게 민망하게 올해 시험은 절망적이었습니다. 애매하게 묻는 질문, 어느 책에서 나온 건지 극소수만 아는 학자, 인강서와 전공서에 적혀지지 않은 용어 등이 많이 나왔고, 거기에 고쳐서 틀린 문제들로 인해 점수가 아작났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모두가 한숨만 가득하게 돌아갔습니다. 저도 포함이었고요. 시험 끝나고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괜찮았지만 혼자 있을 땐 그냥 어둠 속에 갇힌 사람처럼 벽에 기대앉아 자기혐오와 자괴감, 미안함에 눈이 불어터질 때까지 눈물만 났습니다. 1년이 그냥 날아가버렸다는 생각에 허무하고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죽어버리고 싶었어요. 다들 열심히 한 거 알고 공부하느라 고생했다고 말해주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인 엄마만 반응이 달랐습니다. 아는 거 많이 나왔냐는 물음에 반반이라고 대답했더니 알겠다는 말 뿐 고생했다, 수고했다, 올해 떨어지더라도 내년엔 잘할 수 있을 거다, 열심히 한 네가 모르는 건 다른 사람 다 모를 거다 이런 식의 격려를 기대한 건 아니었습니다. 예전부터 격려따위는 안 하시는 걸 알고있었으니까요. 공부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으면서도 나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어요. 떨어진 건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거, 더 열심히 했었어야 했고 인강서 전공서뿐만 아니라 내가 더 찾아서 봤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실겁니다. 저를 내려다보시면서 이번 시험은 가망이 없는 거냐고 물으시길래 원했던 점수가 안 나왔다 대답하니 정말 한숨쉬시면서 방으로 들어가시더라고요. 그런 표정과 눈빛을 볼때마다 제 심장은 툭 떨어지는 거 같아요. 시험본 지 2주가 지난 지금도 밤이 되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우울감이 밀려오고 있어요. 자기혐오를 하게 만드는 사람은 지금 나 하나만으로도 벅찬데… 어떡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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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김승욱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자기위로가 필요할 때랍니다.
#엄마
#고시
#시험
#우울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전문가 김승욱입니다. 사연글로 통해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사연 요약
마음고생이 정말 크셨겠어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하셨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에 실망하셨고, 특히 가장 가까운 가족의 반응이 아쉬움을 더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스스로에게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해주시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원인 분석
현재 느끼시는 감정은 엄마 반응이 마카님의 노력이 부정당했다는 감정에서 비롯될 수 있을것 같아요. 이러한 감정은 특히 중요한 주변인에게서 온 기대감과 압박감, 그리고 자기비판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일 수 있어요. 마카님께서 시험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동안 쌓아온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엄마의 반응으로 인해 더욱 큰 감정적 부담으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싶어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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