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때문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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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때문일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불타는적포도
·2달 전
저는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선 제가 어릴 때 이혼하시고 중학생 때 쯤 아저씨와 같이 살기 시작했어요. 제가 고등학교 들어오고 난 후에는 아파트에 셋이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저씨께서는 직장이 먼 탓에 주말에만 집에 계시는데요. 솔직히 주말마다 집에 있고 싶지 않습니다. 예전부터 장난스럽게 툭툭 던지는 말장난도, 가끔 방 문을 벌컥 열어보는 행동도 제가 아빠가 없이 오랜시간 살아온 탓인지 성별이 다른 누군가가 저에게 그런 행동을 한다는게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엄마 혼자 제 교육비를 부담하기엔 무리라는 것도 잘 알기에 엄마에겐 불편하다는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주말마다 제가 예민해지는 이유도 이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제는 할머니집에 내려가서 쉬고 있었습니다. 제가 허리디스크 때문에 요즘 다이어트를 해서인지 먹는 것에 대한 강박? 같은 것이 생긴거 같아요. 먹고싶은것도 못먹고 그렇게 있으니 너무 힘들어서 할머니 앞에서 조금 울었더니 할머니께선 다정하게 절 위로해주셨습니다. 라면도 끓여주셔서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몰래 먹었습니다. 먹고 방에서 쉬고 있는데 할아버지 방에서 큰 TV 소리에 할머니 목소리가 섞여들려왔습니다. 앞부분은 잘 못들었지만 '~~~ 저 눈까리에서 눈물부터 흘리는 버릇을 고쳐야할텐데' 라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저는 그래도 할머니께서 tv 보면서 하시는 말씀인줄알고 할아버지 방에 가서 잠깐 tv를 보며 서있었습니다. 그럴만한 내용은 절대 아니었죠. 스케이트 경기에서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나오겠어요? 전 순간 너무 상처받아서 울면서 집에 가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집에도 가기 싫고 어떡해야하지? 하다가 걱정을 끼치기 싫은 마음에 집으로 그냥 돌아갔습니다. 전 그날 밤에 새벽까지 울다가 방에서 잠들었습니다. 일어나니 엄마가 샌드위치를 만들어주셔서 고맙다고 하고 먹었는데 밖에서 엄마와 할머니의 통화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아무 이유없이 울었다는 그 말이 또 절 자극했습니다. 할머니가 어제 한 이야기는 뭐냐며 저도 모르게 또 짜증을 내고 방에 가있었는데 엄마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할머니가 그러는게 하루이틀이냐 그냥 흘려들으면 되지 왜 걱정을 하게 하냐 그거때문에 할머니 한숨도 못잤다. 이게 니가 생리해서 감정이 격해져서 그렇다. 그러더라구요. 전 개인적으로 생리를 한다는 이유로 막무가내로 짜증나는걸 정당화하는걸 싫어합니다. 제가 화난 이유도 슬픈 이유도 모두 생리 때문이라고 하는건 저에겐 '아무 잘못도 없는데 니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거다'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엄마가 우는 타이밍도 아닌데 우니까 할머니가 그런거라고 그러더라구요. 아니 ㅋㅋ 너무 어이가없어서 그럼 우는 타이밍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못먹는건 니가 결심한게 있어서 참는거지 그게 울거는 아니지않냐고. 그래서 이때까지 잘 먹다가 살찔까봐 못먹는데 좀 슬플 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그랬습니다. 아니 그런데 ㅋㅋㅋ 가둬놓고 못먹게 해서 우는게 보통의 경우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말이 됩니까? 그건 비정상적인거지 라고 보냈더니 저도 정상은 아니랍니다. 가실에서 대화를 했는데 엄마는 제가 이러는게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그랬습니다. 그러면서 또 할머니는 이해***랍니다. 전 엄마도 이해하려고 안하는데 할머니를 어떻게 이해***냐. 자기랑 공감대가 티끌만큼도 없어서 이해를 못하겠대요 ㅌ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진짜. 이해는 그런게 아닌거같은데 말입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다 도무지 얘기가 안될거같아서 그냥 미안하다고 하고 방으로 왔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쌓인게 너무 많아서 한꺼번에 다 토해내고싶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엄마가 상처받을까봐 말을 못하겠어요. 전 저에게 그러는 엄마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돼도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는데. 엄마는 자기가 이해가 안되는걸 절대 그냥 넘어가려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제가 우는 이유도 부정당하고 제가 화나는 이유도 부정당해서 아무 이유없이 울고 화내난 애가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제가 왜이러는지모르겠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런게 제가 지금 사춘기라서 그런걸까요?
사춘기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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