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집에서 대화 안하고 산지 한달이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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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집에서 대화 안하고 산지 한달이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다람이핑
·한 달 전
제 나이는 서른살 입니다. 엄마랑 아빠는 별거 중이고, 엄마랑 살고 있어요. 최근에는 둘이 이혼한다고 법원까지 갔다가 2년 보류하기로 합의하고 오셨어요. 왜 때문인지 이유는 모르겠어요. 이것도 궁금하네요 우선은 제가 2026년에 남친이랑 결혼 한다고 얘기 해 둔 상태에요. 원래는 2025년 11월에 하려했는데 엄마가 하도 내년은 절대 안된다고 난리쳐서 2026년으로 합의 봤습니다. 이 와중에 남친은 2026년 봄 넘어가면 못기다린다고 고집부리는 상태에요 (본인은 집에서 빨리하라고 한대요) 가운데서 이런 저러한 이유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터라 예민해졌는지 어느날 엄마가 방에와서 이것저것 잔소리를 심하게 하는데 결혼도 못하게 하고 이렇게 잔소리만 계속 듣고 살으란건가 친구들은 지금 가정꾸려서 다들 주체적으로 사는데 나는 애처럼 이게 뭐지 이런생각이 번뜩들어 듣기싫어서 대꾸 안했더니 대꾸 안했다고 난리난리를 치고... 그 뒤로 대화를 안하는 상태입니다. 그날 저보고 심보가 못됐다고 부모자식 인연 끊자고 했구요. 그후로 집에 오면 밥도 안주고 동생만 밥주고 저는 안주더라구요 풀어보려고 나가서 저녁 먹자고 해도 안먹는다고 거절하네요. 남친이 과일 사줘서 가져왔더니 냉장고 자리없다며 바닥에 던져놨습니다. 저는 지금 집에서 투명인간 상태입니다. 외박도 사전 허락 외에는 못하게하는데, 이번주에 외박할 일 있는데 그냥 해버리면 어떻게 될지도 걱정이고, 결혼 문제가 없으면 그냥 나가서 독립해버리면 되는데 앞으로 이 상태가 지속되면 결혼 할 수 있을지고 고민이고, 싸울때 저보고 ”결혼하지말고 나가서 독립하던가“라고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제가 결혼 할때 부모님이 필요한거 알고 갑질하는건가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갈등있어도 자연스럽게 풀어졌는데 이번엔 좀 다른거 같아서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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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달슈크림
· 한 달 전
제 결혼 전 상황과 비슷하시네요.. 전 친아빠가 어렸을 적 돌아가셨고, 2번 재혼 모두 실패해서 엄마랑 살고 있었어요. 결혼식 6개월 전, 예비신랑 몰래 2천만원 신용대출 받아달라고 하는거 거절했다가 2개월 연락두절 후 연끊자는 소리 들었습니다 ㅎㅎ 저는 제 가족 상황에 대해 신랑과 신랑 어머님은 알고 계셨고(신랑은 사귈때부터 알고 있었고, 어머님께는 결혼 허락 전에 미리 말씀드리고 허락 못하시겠다면 헤어지겠다고 했었습니다), 두사람의 설득으로 아버님께는 말씀드리지 않았어요(워낙 옛날 분이시고 완강하신 분이셔서 이해못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결론적으로는 무사히 결혼식은 마쳤으나, 이미 아버님은 그 짧은새 제 엄마가 좀 이상한 사람이라는거 눈치채시긴 하셨어요 ㅋㅋㅋ 그래도 어머님이 중간에서 잘 끊어주시고 저도 잘 하니 결혼 1년차인 지금은 엄청 예뻐해주시고 계세요. 저희같이 일반적이지 않은 부모를 두고 결혼을 한다고 할때 앞으로의 평탄한 결혼생활을 위해 전제되어야할게, 우선적으로 신랑이 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가인것 같습니다. 제 남편은 처음 제가 가정사 오픈했을때는 말로는 안됐다고 말하면서도 마음으로는 그래도 부모인데 그렇게까지... 정도의 입장이었어요. 그러다가, 결혼 전 2천만원 사건에 이어 엄마가 (늘 그렇듯이) 전화로 온갖 악담을 늘어놓길래 녹음해서 들려줬죠. 그랬더니 좀 충격을 받더라고요. 이런 부모가 있는 줄 몰랐다고. 어차피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기때문에 평생 살 사람 앞에서 계속 숨길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정상적인것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내가 닳아 없어질게 뻔히 보여서 결혼생각이 들고나서는 이해받지 못한다면 헤어질 각오까지 하고 오픈했었고, 제 경우는 다행히 이해해주었어요. 글쓴님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겟지만, 집구석에서 탈출하기 위한 탈출로로 결혼을 선택하신 건 아니었음 해요. 그럼 결국엔 탈이나게 되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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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달슈크림
· 한 달 전
글쓴님이 말하신 내용 중에 갈등이 자연스럽게 풀어졌다는것도, 그냥 말 없이 지나가서 잊혀진건지 아니면 서로 그 주제에 대해 조금씩 이야기 하면서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풀어진건지도 생각해보셔야할듯해요. 전자는 자연스럽게 풀어진게 아니라 그냥 조용히 묻힌거니까요. 문제는 여전히 땅아래 존재하고 있구요. 마땅한 이유없이 딸의 결혼을 반대하고 그걸 빌미로 협박하는 모습이 딸을 사랑하는 일반적인 부모의 느낌은 확실히 아닌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내가 원하는 사람과의 결혼이라 꼭 성사***고 싶다면, 마음 단단히 먹으셔야 합니다. 전 엄마 병원에 입원했다고 뻥치고 결혼식에 엄마 안부를 각오까지 했어요 ㅋㅋ 그리고 만약 엄마가 안와서 결혼식이 파투난다고 해도, 뭐 어쩌겟어요 인연이 거기까진데.. 오히려 내쪽에서 연끊을 빌미 생겼으니 다 떨쳐내고 걍 혼자 살 생각이었죠. 차피 엄마의 우선순위도 내가 아닌데, 왜 나만 전전긍긍 엄마를 우선순위로 두고 비위맞추려 전전긍긍해야하나 싶었고요. 그리고 신랑의 지지를 얻엇다면 두번째는 내 마음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것같아요. 방금 앞서 말했듯 무엇이 더 중요한지 엄마인지, 내 미래인지, 나를 깎아먹을 사람인지, 내 옆에서 나를 채워줄 사람인지. 누구를 더 우선해서 챙겨야 하는지 정하고 다른 한쪽이 이에 심한 방해가 된다면 쳐낼 생각까지 했어요. 결혼전에 저러시면 결혼 중에도 어마무시할거에요. 글쓴님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계속 휘두르려 할테죠. 저희 엄마는 제가 중심을 잡고 더이상 이러지 말라 경고했음에도 결혼생활중에도 계속 휘두르려했고 결국 지금은 제 엄마와 연락하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과 제 생각(엄마보다 남편을 우선시 하겠다)을 종종 남편에게 말해줬습니다. 남편도 나와 같이 한 배를 타고 휩쓸리게 되었으니 제가 굳건히 그 배를 지키고 있을 것임을 알려줘야하니까요. 모든 것을 감수하고 제 옆에 있기를 선택해준 사람에게 그게 예의라고도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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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달슈크림
· 한 달 전
긴 얘기를 함축해서 하려니 좀 횡설수설해서 느낌이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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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이핑 (글쓴이)
· 한 달 전
@별달슈크림 답변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와 같은 상황이 있다는거 만으로도 많은 힘이 되네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서 주변에 말해도 도움을 못받거든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결혼 상황이 다가와서 보니까 아 우리집은 일반적인 가정이 아니구나 깨닫게 되더라구요 진작 독립을 해서 나오든 했어야하는데 ... 이나이까지 이러고 있는 제 잘못이기도 한거 같아요 엄마가 자꾸 저보고 그래요 부모가 필요할때만 찾는 존재냐고 *** 없다고 부모를 이용만 하려고 한대요 이 부분은 제가 부모가 필요할때 찾게되는거 같아서 또 찔리긴 하더라구요. 제가 못된건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엄마아빠 둘다 없이 결혼할 각오는 되어있어요! 그럼 혼주석은 대행 알바 써야하나 고민도 했고, 그럼 친척들은 못부르는건가 머리도 복잡합니다. 일단 한 달이상 대화도 안하고 밥도 같이 안먹는사이인데 이대로 그냥 둬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