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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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한복이좋아요
·24일 전
안녕하세요 10대 학생입니다. 제가 원래 수학학원을 다니다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끊고 도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초반엔 너무 행복하고 내가 뭐라도 하고 있구나, 해서 그나마 안심이 되었는데 이제 1년이 다되어 가니 운동도 별로 재미가 없고, 제가 점점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가는것 같아요 승급시험? 을 봐도 띠 승급을 못하고 계속 제자리에,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우울감과 무기력함은 바닥을 찍습니다. 제가 글이랑 그림도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 그걸 할 힘도 남아돌아 않습니다. 뭐, 주변에 글을 쓰거나 물어봐도 하고싶은걸 찾아, 네가 좋아하는걸해, 넌 아직 어려, 다 커서 생각해도 괜찮아 등등 다 대부분 어디서 들어본 말 뿐이였습니다. 그 하고싶은거,좋아하는걸 저도 찾고싶은데 여러가지를 다 경험해보기엔 저희집이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편도 아니고 오빠가 입시를 해서 오빠쪽으로 돈 도 많이 나갑니다. 이런 상황을 뒤에 두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뭐 하고싶다, 배우고 싶다 라는 말을 편히 할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여러가지를 다니다가 금방 끊어서 부모님도 제가 새로운 시도를 도전하는걸 그리 반갑게 느끼지도 않으시고요 그렇다고 제가 취미로 하고 있는 글, 그림으로 가기엔 그럴만한 실력과 시간적 여유가 따라주질 않습니다. 점점 불안해지고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듯,아무것도 하지 못하는듯 한 사람이 되어가는것 같습니다. 제가 나이가 어린것도 맞고, 아직 진로를 결정하기엔 이른 나이라는것도 아주 잘 알고 있지만 제가 공부를 잘하지도 운동을 잘하지도 다른 분야에서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그낭 다 못하는데, 차라리 두루두루 잘 하기라도 하면 그 중 하나를 고를 선택지라도 있을텐데 대부분 다 평균이하이니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 눈앞이 깜깜합니다. 이 운동으로 시범단이나 그쪽 진로로 가기엔 무대공포증과,무기력증,공황장애를 가지고 있어 그나마 하고 있는 운동쪽으로도 진지하게 생각하질 못합니다. 그냥, 제가 어떤짓을 해도 앞으로 나*** 못하고 빠른속도로 앞을 달려나가고 있는 주위 사람들을 보며 자기비하밖에 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큰 꿈은 커녕, 작은 꿈도 꾸지 못하는데 제가 뭘 할수 있을까요 아무리 밝게 생각하고 그리 성격을 바꿔보려 애써도 제자리 입니다. 그냥 고여있는 물 같아요 남들은 여러가지 방향과 모양으로 물길을 따라 자신의 인생을 걸어가고,뛰어가고 있는데 저는 고이다 못해 곰팡이가 핀 물속에 잠겨 있는 기분입니다. 마치, 눈앞에 투명하고도 거대한 벽이 세워진듯 주위, 미디어속 사람들은 몸이 부서져라 잠도 안자고 운동이던 공부던 자기관리든 뭐든 몰두해서 하고 있는데 저는 그 거대한 벽에 밀려나 제 몸이 부서져라 무언가에 몰두해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는것 밖에 못하는 느낌입니다. 가벼운 위로도 좋고, 현실적인 조언도 좋습니다. 그냥 뭐든 써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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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호호5
· 23일 전
그쵸 참 여러모로 힘겨워하실만한 일들인것같아요. 음.. 조금이나마 더 살아본 사람으로서 말씀을 드려볼수있는건 최대한 남겨보고싶네요. 하고싶은걸 다 해보기에는 금전적 여유가 없다 라고 하셨는데, 요즘은 온라인상에서 참 많이 간접적으로 경험해볼수도있고 다양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 내가 원하는걸 모르겠다 싶을땐 일단 공부에 전력을 다해보는겁니다. 공부가 뒷받침이 되면 미래에 내가 하고싶은걸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을 확률이 높거든요. 그 시기에 무언가를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은 대다수가 아니라 소수의 사람들일거에요. 나만 못나가고 못나 보일 수 있겠지만, 저도 그랬던 1인으로서 작은거 하나라도 성취하는데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진짜 사소한거라도요. 그건 남이 보는게아니라 내가 보는거잖아요.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그냥 정말 나자신이 기특하다 잘했다!해주다보면 추진력도 얻고 나아가게 되거든요. 뭐.. 당사자분 입장에서 이것조차도 너무 추상적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응원하고 싶네요! 어리다는거 정말 큰 장점이거든요! 그시기에 있을때는 절대 알 수 없는거지만요. (저는 30정도의 나이를 먹고도 진짜 사소하게 방청소해놓고 나스스로 칭찬해주기도 합니다ㅎㅎ 당연한 사소한 일이지만 내가 뿌듯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앞뒤 정리없이 주저리 떠들어보았는데, 일단 응원하는 한사람이 있으니 약간의 위로라도 되었으면 좋겠네요